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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시코쿠 88사찰순례 여행의 51번째 절 이시테지(石手寺) 본문
버스에서 내려선 곳이 바로 이시테지 버스 정류장이다. 홍법대사 동상이 참배객을 맞고 있는 듯 서있는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처음에는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건축물과 석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듯 보이고
예의 일본 사찰이라면 어김없이 볼 수 있었던 이끼낀 바위와 나무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래 전 일본 사찰에 처음 왔을 때 누군가 말해 주던 이 곳에서의 예법은,
국자에 물을 떠서 손을 씻고 그 손에 물을 담아서 입을 헹구고 국자를 제자리에 엎어두면 된다.
언뜻 보기에는 낡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회랑식 진입로는 역사를 말해 주 듯 다양한 목판들로 빼곡하다.
당연히 어떤 의미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주눅들기에 충분한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회랑 양 쪽에 천으로 가려진 작은 가게들은 폐점 상태인지 오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건지...
특이하게도 인왕문 밖에 있는 '지장원'으로 순례객이 들어가고 있어 숙연해 지면서 조용히 지켜봤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순례길에 올라도 무방하지만 대부분의 순례객들은 흰색 상의에 삿갓과 지팡이를 든 차림새이다.
子育地蔵尊 자육지장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장보살이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생경하다.
이시테지로 들어가는 문인 인왕문은 1318년에 지어진 일본 국보로 지정된 목조 건축물이다.
인왕문 양쪽에 걸려있는 거대한 짚신에 동전을 끼우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고, 다리가 아픈 사람이
이 짚신을 만지면 병이 낫는다고 전해 지고 있어 밀짚 사이에는 빼곡히 동전이 꽂혀있다.
나도 '우리 건강하게 여행 마치게 해주세요' 동전을 꽂았다.
石手寺 境內圖만 봐도 석수사가 얼마나 큰 사찰인지 알 수 있다.
인왕문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냥이. 세상 편한 팔자인 것 같다.
인왕문 왼편에 있는 종루의 종은 누구든 직접 칠 수 있는데, 마침 작은 여자 아이가 친 종소리가 우리의 발길을 이끌었다.
종루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동생이 종을 한번 쳤는데 그 소리가 오래오래 울려퍼졌다.
시코쿠 네개의 현 도쿠시마,고치,에히메,가가와현에 각각 테마(발심,수행,보리,열반)를 부여해 총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약 1,400km 되는 시코쿠순례길이 있다. 그 중 에히메현에는 40~65번째의 절이 있고 특히 이 길은 홍법대사(弘法大師 고보다이시:일본 진언종의 창시자) 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미타 당(阿彌陀堂) 앞에는 시코쿠순례길 88개 사찰의 모래를 담은 모래주머니가 놓여있는데, 차례로 쓰다듬으면서 돌면 순례한 것과 같다고 하니 직접 순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마음의 위로가 될 듯도 하다.
시코쿠순례길 첫번째 절 영산사(료젠지)와 51번째 절인 석수사(이시테지)
마당 한가운데 있는 삼중탑(三重塔)은 수리 중.
'弘法大師 願 成就' 라고 쓰인 곳은 아마도 홍법대사와 연관된 기도처일 거라 짐작이 간다.
바로 옆에는 순례를 돌면서 순례도장과 날짜를 확인 받는 납경소(納經所)가 있다.
본당으로 가는 계단 아래 세워져 있는 것은 (내 지식으로는) 금강저 처럼 보인다.
밀교에서 번뇌를 쳐부수는 보리심의 상징인 금강저(金剛杵)가 이 곳에 있는 연유는 짐작이 안간다.
줄곧 많은 참배객들이 본당 앞에서 잠시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네와는 다르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전각(堂)이 많은 것 같다.
금강역사와 4대 천왕과 시왕들을 모신 열린 堂.
대사당.
일본 사찰의 또 한가지 특징은 내부에 단청을 하지않고 향을 피운 그을음이 켜켜히 앉은 모습이다.
조금은 음침하고 발을 딛기 꺼려지는 분위기지만 오랜 세월 동안 참배객들이 만들어낸 염원의 크기 만큼이나 인상적이다.
뒷마당 곳곳에도 그들만의 기도처가 있는지 잠시 묵념하고 가기도 하더라.
인도 쪽으로 향해 서있는 16m 크기 홍법대사 동상.
홍법대사 동상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싶어 절 뒷문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수풀로 우거져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절로 들어가 다시 입구의 회랑으로 나왔다.
(우리는 마음이 시키는대로 저 앞에서 멈춰섰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시테지에 오면 한번쯤 먹어보라는 야끼모찌와 알콜 향이 나는 단술 한잔. 특별한 맛 보다는 분위기에 젖어들어 잠시 쉬어가도 좋을 시간.
내가 한 달에 한번 가는 단양 방곡사 불자들도 몇 해 전에 하찌주하찌 순례(시코쿠순례길)를 두 번에 걸쳐 했었다.
열린 기회였음에도 일본 사찰에 대한 개인적인 비취향으로 동참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 그 때의 순례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인연으로 이시테지에 오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홍법대사의 자취를 따라가는 하찌주하찌(시코쿠순례길)를 잠시 경험하고
우리는 다음 일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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