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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예수재 회향하던 날 보리화보살님은 탑승 인원이 적어서 모자라는 차비를 충당하기 위해 바리바리 아침을 직접 준비해서 오셨다. 순전히 보살님들 아침에 먹을 김밥값을 아껴서 차비에 보태기 위해서... 절을 오가면서 너무나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과 너무 맛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순간이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묘년 윤2월 스무여셋날(4월 16일) 생전예수재 회향을 위해 일주일만에 다시 방곡사를 찾았다. 방곡사에는 아직 봄이 머물러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보리똥 나무에 벌써 꽃 봉오리가 열렸다. 옥지장전 계단 아래 개복숭아 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고 오늘 막재를 하시는 석봉스님은 재에 대해서는 제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으로, 우리나라 불교의식 가운데 주요무형문화재 아랫녘 수륙..
나는 매달 음력 스무날이면 어김없이 방곡사에 간다. 내 불자 인생은 방곡사에서 시작해 방곡사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10일(윤 2월스무날) 방곡사에서 계묘년 생전예수재 입재를 하는 특별한 날이다. 여느 절 순례를 가는 버스를 타면 열이면 열이 떡 한조각이나 김밥 한 줄이 국룰이다. 그런데 방곡사 가는 차에는 온갖 먹을거리를 싸들고 오시는 도반들로 하루 종일 입이 쉴 틈이 없다. 누군가 그랬다. '이 정도면 잔치 아니야?' 완두콩이 든 찰밥과 반찬이 자그마치 여섯가지 성찬이다. 무량행보살님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 거예요. 북단양 I.C로 들어서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못보던 풍경이...오미자 밭이 있던 곳에 마늘이 자라고 있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섰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풍..
오늘은 방곡사 정기법회일입니다. 조금 전에 한 것은 같은 시왕불공인데 보통 우리가 천도재 할 때는 시왕도청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짧게 걸리고 오늘은 시왕 각청을 했어요. 이 불공이 워낙 가진 불공이 많아서 옛날처럼 차릴려면 36단을 차려야 됩니다. 사자불공을 하려면 사자단이 따로 있어요. 내일 모레는 전錢점안을 해야 돼요. 제일 첫째로는, 단에 따라서 월덕수 방위가 달라요, 금년에는 인묘 방위인데 패철(나침반)에 인묘 방위라 하면 우리가 동서남북으로 치면 어디쯤 가서 물을 길러와야 되느냐...동북 간에서 동쪽으로 반,그러면 동쪽에서 조금 옮겨지는 겁니다. 그 쪽에 가서 물을 길러와서...그 물을 가져다 놓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거기다가 월덕수진언을 108독을 하고나면 그 물이 월덕수가 되는 겁니..
매년 이맘때 쯤이면 한해 동안 절에 가지 않다가도 꼭 가야할 것 같은 날이 온다. 바로 한해의 기도를 회향하는 날인데 반성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는 임인년이었지만 다가오는 계묘년에는 불자로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회향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먼저 옥지장전으로 건너가 참배하고... 천수경 봉독으로 임인년 회향 법회가 시작되었다. 지장보살 정근. 묘허큰스님 회향법문. 점심공양 후 시식. 지난 일년 동안 하루 세번 삼시계념불사 기도를 올린 영단 위패를 떼어낸다. 큰스님의 오후 법문. 법성게를 염송하며 영단에서 떼어낸 위패와 다라니를 배송한다. 위패와 다라니를 소각로로 옮긴다. ( 반년 가까이 영단을 지키고있던 아부지 영정사진을 주지스님께서 들고 내려가신다...안녕히 가십시요...
생본무생(生本無生)이요 멸본무멸(滅本無滅)이면 생멸본허(生滅本虛)하여서 실상상주(實相常主)하느니라. 나.무.아.미.타.불. 오늘이 금년 임인년...아직 음력으로는 설을 안쇠었어요. 요즘은 양력 설을 신정이라 그러고 음력 설을 구정이라 그러는데 양력 음력은 있지만 신정 구정이라는 건 없어요. 설이 무슨 새新 설이 있고 묵은舊 설이 있나? 우리나라 고유명절 가운데 한 해가 가고 한 해를 맞이하는 가장 큰 명절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 뒤에 따라오는 명절이 있어요...보름, 그런데 양력 설 쇠고 보름날에는 보름달이 안뜹니다. 설을 쇠고나면 우리 토속 민간신앙 가운데 일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보름 하나 남았어요. 나이가 많아서 나도 이제 죽을 준비를 한다고 안동가서 살지만...사람이 갈 준비를 하고 살아야 됩니다..
20년 가까이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길을 달려 방곡사로 간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달라질 것도 없지만 오늘 많은 비와 눈이 올거란 예보에 일찌감치 버스 안은 술렁인다. 무사히 경기도를 벗어나고 충청도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던지 눈발이 날리고 벌써 내린 눈은 하얗게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눈 앞을 가리는 눈발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그나마 기온이 낮지않아 내린 눈 일부는 그대로 녹아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조심조심... 연지명은 혼자 옥지장전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무아스님._()_ 서로 너무 반가워서 마주 카메라를 들이댔다. 역시 부지런한 무아스님께서는 옥지장전 주변을 비질하러 오신 길인 것 같다. 벌써 탑돌이도 하셨는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