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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계묘년 방곡사 생전예수재 입재하던 날 본문

방곡사 가는 날

계묘년 방곡사 생전예수재 입재하던 날

lotusgm 2023. 4. 12. 08:10

 

 

 

 

나는 매달 음력 스무날이면 어김없이 방곡사에 간다.

내 불자 인생은 방곡사에서 시작해 방곡사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10일(윤 2월스무날) 방곡사에서 계묘년 생전예수재 입재를 하는 특별한 날이다.

여느 절 순례를 가는 버스를 타면 열이면 열이 떡 한조각이나 김밥 한 줄이 국룰이다.

그런데 방곡사 가는 차에는 온갖 먹을거리를 싸들고 오시는 도반들로 하루 종일 입이 쉴 틈이 없다.

누군가 그랬다. '이 정도면 잔치 아니야?' 완두콩이 든 찰밥과 반찬이 자그마치 여섯가지 성찬이다.

무량행보살님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 거예요.

 

 

 

 

북단양 I.C로 들어서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못보던 풍경이...오미자 밭이 있던 곳에

마늘이 자라고 있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섰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포대화상님 활짝 웃고 계시네...

 

 

 

 

 

 

 

 

 

 

 

 

 

 

 

 

 

 

 

 

 

 

 

 

 

 

 

 

 

 

 

 

 

 

 

 

 

우리 동네 벚꽃은 일찌감치 쏟아져 내렸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마치 내게 내미는 꽃다발 같이 생긴 수형의 벚나무는 봄이 되어서야 온전히 그 정체를 드러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고 예수재는 시작되고 있었다.

마당을 오가며 직접 나서신 큰스님...

 

 

 

 

 

 

 

 

 

 

 

 

 

대웅전 앞 시왕님들 존호 앞에 각자의 생을 찾아 일찌감치 줄을 서서 시왕이운을 기다리고 있다.

 

제9 도시대왕(임자생, 계축생, 갑인생, 을묘생, 병진생, 정사생)

제7 태산대왕(갑오생, 을미생, 변신생, 정유생, 무술생, 기해생)

제5 염라대왕(경자생, 신축생, 임인생, 계묘생, 갑진생, 을사생)

제3 송제대왕(임오생, 계미생, 갑신생, 을유생, 병술생, 정해생)

제1 진광대왕(경오생, 신미생, 임신생, 계유생, 갑술생, 을해생)

제2 초강대왕(무자생, 기축생, 경인생, 신묘생, 임진생, 계사생)

제4 오관대왕(갑자생, 을축생, 변인생, 정묘생, 무진생, 기사생)

제6 변성대왕(병자생, 정축생, 무인생, 기묘생, 경진생, 신사생)

제8 평등대왕(병오생, 정미생, 무신생, 기유생, 경술생, 신해생)

제10 오도전륜대왕(무오생,기미생, 경신생, 신유생, 임술생, 계해생)

 

 

 

 

 

 

 

 

 

 

 

 

 

벚꽃 잎이 분분히 날리는 마당에 시왕 번을 앞세우고 서있는 풍경이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근사하다...

 

 

 

 

기다리지 못하고 법당으로 들어가 본다.

법사 정봉스님과 바라지 정우스님 염불성이 빈 법당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마당으로 번져나갔네.

 

 

 

 

 

 

 

 

 

 

 

 

 

 

 

 

 

 

 

 

 

 

 

 

 

시왕님들 공사 중에 있었던 일을 쓰시라고 붓과 먹물과 공사지도 올려져 있다.

예전에는 먹과 벼루를 올려 놓았지만 지금은 먹물과 먹물을 부어 쓸 종지로 대신한다.

 

 

 

 

 

 

 

 

 

 

 

 

 

 

 

 

 

 

 

 

 

 

제1 진광대왕 부터 시작해서

차례가 되면 일례사 스님이 목탁을 치며 앞장서고 시왕 번을 앞세워 법당 안으로 시왕이운을 한다.

 

 

 

 

 

 

 

 

 

 

큰스님의 예수재 법문을 들으며 오늘 따라 방곡사 법당에 앉아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진다.

 

 

 

 

 

 

 

 예수재 모시면서 명부전 태울 때는 절대로 빨리 타라고 쑤시거나 흔들거나 흐트러지면 안돼요. 그대로 타서 나중에 보면

종이가 하얗게 타고 돈모양이 그대로 있습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뒤에는 탱화, 그 앞에는 위패가 있고, 그 앞에는 이운해서 모시고 왔는 번이 있습니다. 시왕 번은 가운데 열개이고 양쪽에 세개씩은 사자 번입니다. 그물처럼 보이는 것은 (시왕님들이 의지하고 밟으시라고 매달아 놓은) 주망(비단紬그물網)이라고 하고 ,두루말이는 공사지라는 것으로 시왕님들이 회의를 하는 것을 공사한다 그러는데, 시왕님들이 공사를 했을적에 있었던 일을 각자 쓰시라고 공空종이를 말아 놓은 겁니다.그 두가지를 주망공사 라고 합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공양 줄이 길어서 한참 동안 마당을 어슬렁 거리다가 공양간으로 내려간다.

 

 

 

 

오늘 공양은 오색나물이 들어간 비빔밥과 내가 좋아하는 김치 콩나물 국이다.

 

 

 

 

 

 

 

 

 

 

봄바람이 불고 생을 다한 꽃 이파리 훨훨 날 듯 그렇게 떠나면 나쁠 것도 없겠다.

 

 

 

 

 

 

 

오후 관음시식과 삼시계념불사.

 

 

 

 

 

 

 

 

 

 

마당에는 주지 정봉스님께서 준비하신 선물 보따리를 받아들고 희희낙낙 웃음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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