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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나의 추억의 맛 납작만두 본문
꼭 일년 만에 이 골목으로 들어섰다.
서울에서부터 점심 메뉴는 납작만두로 결정하고..이미 늦은 점심인 탓에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 동아백화점 앞 납작만두 골목으로 들어 섰을 때는
다리에 힘이 풀려가는 상태였다.
아줌마~ 만두 삼인분 꾸버주세요~
들어서면서 의자에 엉덩이 부치기도 전에 외치고
양해를 구할 겨를도 없이 카메라 들이대고..
음..저 간장의 포쓰를 보라.
아주 애간장을 녹인다.
메뉴라고 해봤자 납작만두와 저 얼음 띄운 사계절 변함없는 식혜.
하지만 나는 저 식혜를 돈 주고 사먹은 적이 없다.
항상 아줌마께서 써비스로 주시기때문이다.
비닐 막 너머 탁자 두개와 여러개의 의자가 자유분방하게 놓여져있다.
일년 전에는 딸아이가 저 자리에, 이번엔 아들과 함께.
손바닥 가게 밖에는, 예전에는 꽤 번화하고 유명했던 교동시장인데
지금은 갈 때 마다 깜짝 놀라게 하는 특별한 의상과 가발을 파는 가게,
그 옛날에도 있었던 데친 오징어와 아나고회를 파는 가게가 뜬금없이 몇집 있다.
음...
자~납작만두 삼인분 되시겠다.
일인분에 이처넌.헐~
특징은 "촉촉하게" 구워서 애간장을 슬쩍 끼얹어준신다는.
그 뭐랄까 만두라면 속에 이런저런 소가 얼마나 알차게 많이 들었나가 관건인데
이 납작만두는 소라고 해봐야 당면 몇가닥과 파란 채소 몇올 뿐.
촉촉하게 구운 저 만두피가 납작만두의 맛을 결정하게 된다.
뭐 ..그런 거 있다.
내가 그동안 몇번이나 들락거렸던 대학로의 국수집 메뉴에 저 대구로 부터 공수해 온 납작만두가 있는 데
그 곳에선 저 납작만두를 바싹하게 구워낸다는 게 조금 아쉽더라는..
뭐 특별히 씹고~ 넘기고~ 할 겨를도 없다 그냥 흡입 수준이다.
그렇다고 추가해서 먹을 만큼 부족하지도 않아서, 아쉽지만 굽지않은 만두를 넉넉히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같은 가게 한귀퉁이에 같이 팔고있는-모두들 소라라고 부르는 - 골벵이.
교동시장 골목은 매운 오뎅으로도 유명하다.
과거의 영화를 짐작할 수 조차 없는 모습이지만 언제나 '대구'의 납작만두를 떠올리게 하는 저 골목은
또 하나 영원히 잊혀지지않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바로 왼쪽 귀퉁이가 납작만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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