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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비자나무 숲이 아름다운 고흥 천등산 금탑사 가는 길 본문
2015년 5월27일 제26차 전통사찰순례.
초여름 햇살이 절정을 보이는 시각에 금탑사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아지랑이가 우글거리는 소굴로 들어가는 것 처럼 시선은 나른한 상태지만 의식만은 뚜렷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줄곧 눈 앞에 너울거리는 스님의 저 붉은 가사자락 때문이었던 듯 싶다.
꿈인 듯 생시인 듯...
간혹 바닥에 별이 쏟아져있다.
한눈 팔지 않을 수 없게시리..
사실 저 떨어진 별은 '때죽나무 꽃'이라고, 이맘 때 즈음 아카시아 향기가 휩쓸고 지나간 깊은 산 속을
차지하고 아직도 아쉬워하며 은은한 향네를 뿜어대고 있다.
아카시아 향기가 조금은 강렬하고 노골적이라면 때죽나무 꽃은 은은하고 은근하다.
그 떼죽나무는 꽃이 지면서 초록색 작은 열매가 열리는 데 그 열매를 으깨서 물에 넣으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는 데 유래해서 때죽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흥 금탑사로 가는 길은 천연기념물인 비자림(林)이 있어 그 특유의 향이 숲을 온통 가득 채우고 있다.
절집과 뚝 떨어져 있는 해우소...참 근사하다.
그리고 특이하게 절 마당으로 가는 계단 아래에 있는 범종각.
축대 위로 올라서면 제일 먼저 나한전 현판이 눈에 들어오고
담장 앞에는 키큰 베롱나무가 이제 막 잎을 피우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명부전도 그렇고 생각보다 전각들이 많고 그 규모가 크다.
멋스러운 수곽.
묘허큰스님께서는 극락전에 들어가셨나 보다...
스님께서 향시는 삼존불의 뒷편에는 약 250년 전에 제작된 괘불을 보관하던 괘불함만 있다.
괘불은 박물관에 보관 중.
아름다운 극락전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데,구조적으로도 굉장히 독특하고
다양한 표현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느 국보 보다도 더 아름답고 특별나 보였다.
극락전 옆에 있는 '무위당'이 처음부터 자꾸 눈에 들어왔었다.
저 쪽마루에 가녀린 노란 꽃이 핀 난분 하나 놓아드리고 싶다.
금탑사 나한전도 참 특별나다.
'들어가서 제일 맘이 가는 나한님 한분 찾아 사진 찍어봐~'
말씀하시며 큰스님께서 웃으셨다.
나한전의 나한님들 뒤로는 탱화가 없는 민벽이 대부분인데
금탑사 나한전에 그려진 탱화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며 아름답기 까지 하다.
올라갈 때 계단 아래서 봤던 범종각이 다시 내려다 보니 완전 다른 모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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