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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사 건당식 그리고 선원장스님의 출판기념회 겸 생신잔치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건당식 그리고 선원장스님의 출판기념회 겸 생신잔치

lotusgm 2019. 6. 23. 00:07






2019년 6월 22일(음력 오월 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짐작하고 있긴 했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탐스러운 붉은 열매가 마치 꽃처럼 매달린 보리똥나무는 이 즈음 방곡사를 활기차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도저히 모른 체 할 수가 없어 모두들 농익어 달착지근한 열매를 연신 입으로 넣으며

보리똥나무 사이를 걸어올라 갔다.








이 곳에서는

멀리 봉우리의 보궁 사리탑과 옥지장보살과 사면지장불을 한눈에 바라보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옥지장전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 분홍 인동초가 특이한 외모와 놀라울 정도로

향긋한 내음으로 유혹하니 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가





계단 끝에 올라 뒤를 돌아 멀리 바라보면 또 다른 풍경이 따라오고 있다.





수자령을 위한 작은 전각.








아직 사시예불이 시작되지않은 시각임에도

대웅전으로부터 그리 귀에 익지않은 음성이 들려왔는데

다른 날 보다 일찍 (8시 30분) 봉행한 예불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그 때는 미처 몰랐다.





방곡사 두타선원 선원장이신 석우 재한스님의 출판기념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있었지만,

이미 예불은 끝나고 석우스님께서 법문을 하고 계시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방곡사 주지 법봉스님 과 경기도 광주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이  

은사스님이신 석우스님으로 부터 당기와 주장자를 하사받는 *건당식도

끝나가고 있었다.



*옛날에는 스님들 '법호'라고 하는 것이 원래는'당호'입니다.요즘은 잘못쓰이고 있지만 '건당'이라는 말이 굉장히 좋은 말이었습니다.

'건당建幢'은 건당식이라고...스님들이 출가를 하면 스승이 세 분 있어요...처음 출가를 해서 가르치고 길러주신 은사스님,

계를 설해 받을 때 계사스님,공부가 다 되면 인가를 해서 '너의 집을 짓고 현판 걸고 당대 세우고 니 가풍을 내 보일 때가 되었다'

해서 도인 선포식이 바로 '건당식'이야..당간지주 나 당간철주 라는 거 많이 봤지요? 그 절의 가풍을 깃대로 매다는 기둥입니다.

선종사찰이면 선종대도량...화엄대도량,법화대도량 등 절의 가풍은 무엇이고 어떤 경전을 가지고 중생을 교화하는 스님이 살고있고

공부하고 참선하는 스님들이 머물고 있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국기봉처럼 절의 가풍을 보여주는 기를 다는 것이 당대堂臺입니다.

건당을 하면 요즘은 '법호'라고 하는 '당호'를 지어주는데 그것은 당신이 사는 집 이름인거야...집 현판이 되는 겁니다.

옛날 양반이 사는 반촌에서는 혼인을 하면 이름 대신 '택호'로 불러야 됩니다. 남자는 출가한 처가댁 동네 이름을 붙여서 OO댁,OO어른.

스님들도 어른이 되면 법명을 부르면 안되요..은사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법명이고 나중에 공부를 다 하고 나면 '은법'을 겸해요.

스님들 법어집 제자부에 '은'이라고 쓰여있으면 '은상좌'야...'법'은 당신 상좌로 인가해서 제자로 받아들인(입실) '법상좌' ...은상좌인데

법을 전했으면 '은법'이라고 적어요...은사스님도 있고 법사스님도 있는데, 서로가 마음이 통해 원하지만 이미 법맥을 이미 딴데로 이었다면

'참회상좌'로 가..그러면 '참회계문'이 돼...제자부에 '참'이라고 표시되어있으면 '참회상좌'가 되는 겁니다.

요즘 '건당'이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도인선포식'이고 '이 스님을 믿을만 하고 이스님을 믿고 이 스님을 따라라' ...집을 짓고

현판 걸 수 있다고 '당호'를 지어주는 겁니다. 스님들은 당호라 하고 마을 사람들은 택호라고 하는데, 같은 겁니다.

아랫사람은 '법호'를 불러야 됩니다.


-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법사스님으로부터 받은 당호는

修秀 법봉

進眞 정봉


수수당이라는 것은 당호..법사스님이 지어줬다고 법호라 그러지만 집 당堂이 끝에 붙어 堂號라 그럽니다.

수수당修秀堂...오온구로 지어 수수수비수... 수를 수라고 해도 수가 아니요 시수다..닦음을 닦음이라 해도 닦음이 아닌 것이 닦음이고

수수비수수... 닦음을 닦음이라 해도 곧 닦음이 아닌 것이다.그래서 닦음이라는 닦음이나 닦음 아니라는 닦음도 닦음에 들면 하나의 닦음이다.

닦으면 빼어난 인재가 된다..빼어난 인재가 곧 견성한 도인을 말하는 거야.


진진당進眞堂...나아가고 나아가다 보면 참사람...*참사람은 곧 부처거든?

닦아서 나아가고 나아가다보면 참에 이를 수 있다...구원급래로 부터,아주 먼먼 옛적으로 부터 사람사람 마다 다 가지고 있는 한 성품이 있어요.

그 성품을 일찌기 알지 못했는데,누가 있어서 닦으면 부처되는 집이라고 집 당堂가 들게 했는고...게송을 만들어 오늘 전한 겁니다.


*백양사문중의 이서홍종정은 입적하실 때 까지 '참사람 운동'을 했어요...참사람은 부처 하나 뿐이다 그거야...그래서 우리 절집에서는

사람이면 사람 人 다섯개의 마지막 사람이 되어야 된다 그기야..."사람이면 다 같은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해야 참사람이다"

참사람이란 眞人이라 그래...


오늘 81대 법맥상속을 이어받은 두 스님도 오늘부터는 스님한테 물려받은 주장자를 맘대로 휘젓고 법문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인가가 없고 건당을 안한 사람은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휘두를 수가 없어...그래서 건당식에서 스승이 전해 주는 것이 법맥과 함께 이 주장자 입니다.이제 어느 절에 가도 어떤 절의 주장자도 이제 잡을 수 있는 인재가 되었다...는 겁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은사 선원장스님과 상좌 법봉스님,정봉스님.











수수당법봉스님 가사

주장자

당호

당기





진진당정봉스님 가사

주장자

당호

당기堂旗











이어서 선원장스님께서는 생신축하 케익 촛불을 끄시고.

생신 축하합니다~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스님의 생신 축하 합니다~~





스님~윽쑤로 기분 좋으신 갑지예?ㅋㅋ~


















저분들에게 알리는 겁니다...종사영반은 내가 고했어요...저 어른들한테 알리고 보고하고 당신의 법력을 여법하게 전해져 내려오던 것을

석우스님에게서 이 두사람에게로 전한다는 것을 보고하는..그것을 종사영반이라 그래요..영가들에게 제사 지내는 것에는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제일 큰 재를 할 때 지내는 전시식,일반스님들이 다 할 수 있고 꼭 해야하는 일반적인 관음시식이 있고,간략한 화엄시식,상단에는 공양을 올리고 청한 영가에게도 간단하게 시식하는 영반,법력이 높은 도인스님들에게는 선구를 뽑아서 공양올리는 (종사스님을 위한 시식)종사영반...그리고 석우스님이 법맥 상속하는 법맥 상속식(=건당식) 후 이 두스님은 이제 석가모니부처님으로 부터 81대 법손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현재 법력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태고스님 부터입니다. 태고스님은 어떤 어른이냐..석가모니부처님의 정법안장이 인도에서는 28대가 전해져 내려왔어요..석가모니부처님을 원조로 해서 1조 마하가섭존자,2조 아난존자,3대 상난회수존자...그렇게 보리 달마대사 까지 28대를 내려왔고,28대 조사인 보리달마대사가 중국에 건너가서 초조가 되었어요..2조 혜가-3조 승찬-4조 도신-5조 홍인-6조 혜능 까지 왔어요..

이 분들을 (서른)삽삼조사라 그래요..인도의 28조,중국의 6조라면 34조가 되어야 되는데 왜 33조냐? 28조 보리달마대사가 인도의 28조 였지만 중국의 초조니까 (두번 계산되어서)서른세분 이야. 6조 혜능선사 아래에 와서는 5종 7가로 나누어 집니다(5종은 운문종,위앙종,조동종,법안종,임제종..한국에는 정맥으로 임제종이 들어왔습니다.임제종은 6조 혜능선사 밑에 남악회향선사-마조도일선사-백장회해선사-황벽선사,그 밑에 임제선사야...그래서 임제종이야..임제스님의 19대 법스님인 서곡화상이라고 있는데,태고스님이 중국에 가서 서곡화상에게 인가를 받고 법을 받아 전해 내려와서 그 맥이 지금도 안끊어지고 전해내려 오고 있는 겁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태고보우스님으로 부터 전해진 임제정맥을 받아 청허당 휴정선사(서산대사),월담당을 지나 율봉당...금강산에 계시던 율봉스님께서 쓰시던 주장자를 내가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조계종과 태고종이 바뀔 적에 태고종 창종한 대륜스님이 쓰시던 주장자를 금강산 유점사에서 태고종 종정하시던 덕암스님에게 전했고 덕암스님이 태고종 전체를 둘러봐도 주장자 전할 데가 없다고 원명사 까지 주장자를 가지고 와서 종파를 초월해서 내 법력을 당신이 이어 이 주장자를 조계종으로 보관해 달라고..그렇게 그 주장자를 내가 물려 받았어요..

그 주장자를 석우라는 법호를 지어서 원명사에서 건당식을 할 때 석우스님에게 줬는데,'스님 이 귀중한 것을 자꾸 전해 가다보면 없어질 수도 있으니 방곡사에 영원히 전해질 수 있도록 문화재 신청을 합시다' 그래서 율봉스님 주장자가 주장자로는 최초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법당에서 바라보는 옥지장전 배경의 녹음이 절정이다.





대웅전 앞의 보리수가 눈길을 빼앗아 갔다.

버겁도록 매달린 꽃다발 사이로 쉴새없이 벌들이 들락거리고

그 그늘 아래 서면 향기가 진동을 한다.


























정우스님 집전으로 관음시식.

오늘은 오전에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축하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모두 마당 그늘막 아래 모이고 흥겨운 공연이 시작되었다.











은사스님과 상좌가 의기투합 노래를 부르신다.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귀가 아니라 눈으로 음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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