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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코스: 시흥 - 광치기 올레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제주올레 길 437㎞ (완)

제주올레 1코스: 시흥 - 광치기 올레

lotusgm 2020. 1. 22. 14:16

 

 

 

 

2020년 1월 15일 제주올레 첫째날.

 

숙소(성산항 쑬레민박)에서 나서면서 맑아지는 중인 하늘을 보자니 감개무량한 마음까지 들었다.

비현실적이게도  성산일출봉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와있는

성산항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제주올레 01코스 시작점인 시흥리 방향으로 출발했다.

 

 

 

몇 정류장 가지 않아서 금방이다.

버스에 같이 타고있던 모든 어르신들의 진심어린 관심을 받으며 <시흥리 정류장>에 내려서 진행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오르면 멀리 길 건너 찬란한 푸른빛 간세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제주올레 길 시작점이 있는 정류장 에서는 안내 방송을 해준다.

'제주올레 길 O코스 가시는 분들은 이 곳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이름이다.

시작점에서 종점을 향해 정방향으로 걷는 경우,간세 머리가 향하는 쪽이 길의 진행 방향이다.

                    (처음 간세는 나무였던 거 같은데,지금은 산뜻한 철재 간세이다.)

반가워~

 

 

 

 

 

 

<제주올레 1코스 안내소>

드디어 올레 길 출발점 앞에 왔다.

 

 

 

제주올레 패스포트(2만원)를 구입해 01코스 스탬프를 찍고 출발했다.

 

 

 

곧바로 나타난 <말미오름> 입구.

제주올레 01코스는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거쳐

종달리 - 목화휴게소 -성산 일출봉 -수마포 해안 -광치기해변에 도착하는

15.1㎞ 구간이다.

 

 

 

가축들이 쉽게 드나들 수 없게 만든 오름의 입구.

 

 

 

 

 

 

바로 눈 아래 모습을 드러내는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풍경에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자연스러운 들판 풍경이 마치 정성스럽게 짠 타피스트리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길게 드러누운 우도.

 

 

 

겨울이지만 겨울을 잊게 만드는 푸르름의 일등 공신 중에

'우리...이렇게 자세하게 눈 마주친 적 있었든가?'

사랑스러운 삼나무.

 

 

 

 

 

 

헉~ 이 풍경은 도대체 뭐람.

내게 간접 각인 된 제주올레의 수많은 모습 중 가장 경험해 보고 싶었던 바로 그 순간이 온 것 같다.

 

 

 

<알오름>을 가르키는 간세의 늠름함이라니...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이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가슴설레기 까지 하니 말이지...

더우기 나는 알오름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최고로 애정하는 썬그라스를 이 곳 어딘가에 남겨두고 와버렸기 때문에.

 

 

 

 

 

 

오름은 사방 어디로 눈을 두어도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곳인 것 같다 진짜로...

 

 

 

 

 

 

 

 

 

오름을 내려와 밀감밭 사이를 걸으면서도 제주라서, 올레라서 풍경은 진짜 꿈꾸는 듯 하다.

 

 

 

서울이라면 엄두도 안났을...길 가의 돌 담 아래 여리여리 수선화가 지천으로 눈길을 부여잡는다.

 

 

 

 

 

 

<종달리>초등학교.

 

 

 

 

 

 

종달리 마을 골목은 아기자기 하고 예쁜 가게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종달리는 마지막 코스를 걸으면서 다시 한번 골목골목 뒤져볼 작정이다.

 

 

 

 

 

 

<종달리 소금밭>은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소금을 만들던 밭으로,가마솥에 끓여서 만들어진 소금은

제주 전역으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그 후 교통의 발달로 육지염이 다량 수입되자 농토지로 변경되었다가

지금은 폐작된 상태이다.

 

 

 

 

 

 

종달리를 벗어나 해안도로 입구에 서는 순간 왼편을 바라봤는데

헐~니가 왜 거기 서있냐?

분명 오른편 해안도로 방향의 <목화휴게소>에 있어야 할 스템프 간세가 왼쪽에서 나타난 거다.

사실은 이랬다...멀리 보이는 간세는 제주올레의 마지막 구간인 21구간 완주스템프였다.

저 스템프를 찍는 순간은 바로 제주올레를 완주하는 순간이어야 한다는 말씀. 

아쉽지만 우리는 지금 01코스를 막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명심해.

 

 

 

 

 

 

종달리 마을을 벗어나 고스란히 바닷바람을 받으며 *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반가운 제주올레 01코스 중간 스템프를 품은 간세가 나타난다.

*종달~시흥 해안도로는 제주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길면서도 아름답기로 손 꼽히는 길이다.

 

 

 

 

 

 

 

 

 

성산일출봉도 우도도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으로 다가온 듯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에 있다는 희망고문.

 

 

 

오소포연대(오조리에 있는 *연대)

*연대란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점심시간도 훌쩍 지나 찾아들어간 해안도로가에 있는 식당은 (우리만 모르는)맛집이라고 알려진 집이더라는.

내 입맛에는 그냥 그저 그랬다.

 

 

 

제주도에서 세번 째 먹는 성게 미역국.

내가 딱히 성게 미역국을 먹어봤겠냐고~

더우기 좋아서 주구장창 성게 미역국이냐고~

그냥 다른 메뉴에 눈이 안갔을 따름이라고.

배가 고팠다기 보다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닷바람에서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들어간 식당이었다.

 

 

 

 

 

 

 

 

 

<성산갑문>을 건넌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4시간 여 전에 출발했던 숙소 앞 성산항 입구 교차로.

왼편의 길로 들어서면 된다.

 

 

 

숙소(성산항 쏠레민박) 앞을 지나쳐서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방향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우도를 걷는 제주올레 01-1코스를 가려면 역시 그 곳에서 우도행 배를 타야한다.

올레는 무조건 차례대로 걸어야 하는데 제주를 완주하고 그 외 섬을 걷기로 한 우리의 계획은 잘못 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우도길을 걷기 위해 이 곳 까지 다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남겨버렸다.

 

 

 

길은 여객터미널이 보이는 언덕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사납게 몰아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카페 앞 공중 포토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성산 일출봉>이다.

차로 왔다가 언저리를 걸었던 여러번의 방문과는 다른 경치를 보는 지금이 행복하다.

 

 

 

 

 

 

 

 

 

 

 

 

 

 

 

일출봉 주변의 난립한 가게들 끄트머리에 <수마포> 바다가 보이는데,

수마포는 조선시대 제주에서 기른 말을 육지로 실어 낼 때 말들을 모아서 내보냈던 포구라고 한다.

 

 

 

 

 

 

 

수마포를 지나 리본을 따라가다가 <터진목 4.3유적지> 표시에서 다시 해변으로

들어가면 제주올레 01코스 도착점인 <광치기 해변>이다.

 

 

 

<광치기 해변>이다.

그리고 1948년 4월 3일에 제주에서 군대와 경찰이 양민학살 (인구의 10분의 1)을 자행한 사건,4.3 유적지이다.

4.3사건 유적비와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제주기행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적은 비문이 있다.

 

 

 

르 클레지오가

"한국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첫 해돋이의 마술적인 광경의 축제에 참석하러 오는 곳"이라고

기록한 성산 일출봉 즉 '새벽바위'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져 그 모습이 광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광치기.

 

 

 

 

 

 

 

 

 

제주올레 01코스 도착점 완주스탬프.

 

 

 

바로 옆 도로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숙소(성산항 쏠레민박)가 있는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올레길은 201번 버스가 지나가는 노선과 나란히 하고 있어 언제든 201번으로 접근,탈출 할 수 있다.

 

 

 

각 코스 마다 3개의 스탬프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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