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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치킨 Since 1984 <가본 통닭> 본문

그 집 메뉴판

인생 치킨 Since 1984 <가본 통닭>

lotusgm 2021. 6. 30. 12:06

 

 

 

 

원래 짜장면과 치킨 잘하는 집이 있는 동네가 좋은 동네라는 말을 한다.

대한민국에 짜장면 집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는 짜장면 집도

없어지고, 치킨 집이라고는 배달해 먹는 프랜차이즈 밖에 없다.

심사숙고 후에 시켜먹은 순살치킨에는 고기 보다 튀김옷 입은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더 많고, 요즘은 배달료 까지 덤으로 치킨 한마리에 2만원이다.

맛나게 먹었다면야 아까워할 이유가 없지만...야튼 돈이 아까운 억울한 맛이라는 말이지.

 

치킨이 고프던, 그러던 중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치킨에 꽂혔다.

검색하면 다 나온다...그것도 동작구라니 마다하면 안되는 거지...

오늘 그 동네 지나던 중에 찾아갔다.

예전 충효길 걸으면서 지나갔던 노들역 3번 출구 안쪽의 좁은 골목길에 숨어있는 <가본 통닭>

 

 

 

 

 

 

 

 

 

 

배달은 안되고,예약과 포장은 된다.

아쉬운 건 주차장 절대 없으므로 주변 유료주차장 찾아야 되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슬그머니 길 한켠에 세워놓고 뛰어들어 갔다.

아!!! 미리 전화로 찾으러 가겠다고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 부지런히

튀기고 계셨다.

 

 

 

 

가게 안쪽은 테이블이 너댓개있는 간판에 써진대로 '호프집'이다.ㅋ~

 

 

 

 

메뉴는 세상 간단명료하다.

이보다 내 맘에 들 수가 없다.

가격도 차카다...

 

 

 

 

노포에 단촐한 부엌이지만 사장님 성격 짐작간다.

우리 사람 이런 거 무지 따지거등~

 

 

 

 

씽크대 맞은편 불 앞에서 사장님은 튀긴 닭을 부추와 함께

비법 소스로 버무리고 계신다.

'생활의 달인'에서 낱낱이 다 공개된 염지에서 부터

비법 소스 제조는 어마무시한 과정을 거치는 결과물이다.

누구는 그런다...닥 한마리에 저래 시간 정성들여서 돈 벌겠나?ㅋㅋ~

 

 

 

 

저 양념치킨 소스가 희안한 게, 보기에는 보통의 양념치킨 소스처럼

농도가 무겁지도 않아 조금 넣어서는 간이 될까 싶었는데

무심히 두어번 떠넣고 버무리자 보기좋은 양념치킨이 완성된다.

 

 

 

 

<가본 통닭>에서 가장 맛있는 양념치킨 한마리 포장했다.

착한 가격 16,000원.

 

 

 

 

탄산음료 잘 안먹지만 이번만은 들어오는 길에 사이다 한 병 사서

얼음 넣은 컵에 가득 부어서 준비한다.

 

 

 

 

땟깔이 정말 장난아니다.

양도 정말 푸짐해 보인다...남은 거 다음 날 먹어도 맛이 그대로라니 뭐.ㅋ~

 

 

 

 

요즘 치킨집 무는 요상한 이름을 단 공장제품 일색인데,

<가본 통닭>무는 수제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덜 달고, 덜 짜고, 덜 시다.

 

 

 

 

젓가락으로 먹다가 그냥 손으로 먹기 시작한다.

보기에도 속살이 얼마나 촉촉한 지...한 마리 다 먹을 동안 퍽퍽살 없었다.

보통의 양념치킨은 겉에 덕지덕지 붙은 양념 속 닭살은 퍽퍽하고 간이

전혀 묻지도 않아 분명 싱거운데, 다 먹고나면 짠 뒷맛이 남는다.

그러니 먹고나서 보면 바닥에 양념이 흥건하고...

 

 

 

 

양이 많지 않은 두 사람이 기분좋게 한마리 먹어 치웠다.

먹고 난 후 남은 찌꺼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뒷맛도 깔끔하고,

좀 먹다보면 느끼하고 짜지만 이상하게 싱거워서 무를 집어먹게 돼 항상 무를 추가로

더 주문하기도 하는데 비해 무가 남았다.

손으로 먹었는데 손에 양념도 별로 안묻을 정도로 깔끔한 걸 보면 정말 비법이다.

 

진심, 우리 동네에 이런 치킨 집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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