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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6코스: 6-4구간(도시철도 구포역~ 금정산성 동문) 화명생태공원을 지나서 금정산성으로
lotusgm 2023. 3. 22. 16:41
(갈맷길 3차 첫째날) 3월15일 수요일.
이번에 걸을 '갈맷길 6코스'의 출발점 '구포역'으로 가는 ktx는 하루에 다섯편 밖에 없고 첫차가 9시42분에 출발한다.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출발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구포에 도착해서 한 구간을 걸어야 하는데 이미 마음이 급해진다.
'구포역'에 도착하자 마자 역사 출구 바로 앞의 '금룡'으로 직행,
점심시간에는 웨이팅할 각오해야 한다는 리뷰들이 많아서 갈길도 바쁜데 못먹을까봐...
다행히 테이블이 있어서 앉자마자 만두를 주문했다.
만두를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 이렇게 맞는 이유가 무얼까 한입 베어물 때 마다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더라.
만두 속에 꽉 찬 고기의 잡네가 안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만두 세 접시와 오이무침 두접시를 비우고 부지런히 출발한다.
건너편으로 가는 육교로 올라간다.
어라? 육교를 올라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순식간에 굵어진다.
분명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었는데...그렇다고 올 비가 안올 것도 아니고, 부지런히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꺼내 들고 출발한다.
도시철도 '구포역'을 바라보며 왼편의 '도보인증대'를 확인하고, 오른편으로 갈맷길 6코스 6-4구간 출발한다.
(순서대로 하자면 6-2구간을 걸어야 하지만 다음날 6-2와 6-3을 이어서 걷기 위해 6-4 구간를 먼저 걷기로.)
※갈맷길 6코스 6-4구간※
도시철도 구포역-- 화명생태공원-- 화명운동장-- 화명수목원-- 금정산성동문-- 11.3km
'구포 감동나루터'
감동은 구포의 옛이름으로 조선시대 낙동강 유역의 3대 나루 중 하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나루터 부근에 지역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구포역(1903년),구포우체국(1904년),구포은행(1912년)등이 들어섰다.
'감동나루터'는 다리 건설과 육로 교통의 발달로 1980년 초에 사라졌다.
(이렇게 작은 안내판 하나가 '감동나루터'의 흔적을 대신하고 있네....)
어느새 비가 그쳤지만 건너편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별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뭔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보도교는 '화명생태공원'으로 건너가는 육교이다.
'화명 오토캠핑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화명생태공원'이 시작된다.
'화명생태공원'은 제2낙동강대교에서 대동화명대교까지 낙동강 둔치에 조성되어 있는 생태공원이다.
한없이 평화로운 그림 속에서 '화명대교'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국적이다.
이 즈음이 드디어 '화명생태공원'을 벗어나는 지점이다.
그리고 '대천천'으로 내려선다.
이 곳은 마치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00선에 꼽힌 '학의천'이 연상되는 아파트와 '대천천'이 어우러진 산책로이다.
천변길 공사구간이 나타나고 임시로 만들어 놓은 계단으로 올라선다.
다리를 건너면 학교가 있는 윗 도로로 올라서는 계단이 나온다.
이제부터 금정산으로 오르는 경사진 도로를 부지런히 하염없이 끙끙대며 걷는다.
유난히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는 길이다.
언뜻 보기에도 반짝반짝 새로 만들어진 길 구간이 나와서 기왕이면 다른 길도 걸어보자.
계속 도로 옆 경사로를 걸을 것인지 '대천천 누리길'을 걸을 것인지 선택하면 되는데 어차피 나란히 가는 길이다.
'누리전망대' 옆에 있는 계단 입구에 '화명수목원 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뒤돌아 본 '누리전망대'
'화명수목원' 숲전시실 건물을 지나면 멀리 계단 위에 '갈맷길 6-4구간 인증대'라는 팻말이 보인다.
갈맷길 6코스 6-4구간 중간 도보인증을 하고 뒤로 돌아 서서 금정산성 '서문'으로 간다.
금정산성 서문 '海月門'은 금정산의 서쪽 계곡 구릉지(해발230m)에 위치하고, 방어 사찰인 海月寺에서 관리하였다.
海月의 어원은 '바다에 달이 밝아서 그림자가 없는데( 海月登無影) 홀로 노니는 물고기가 스스로 미혹했다.(遊魚獨自迷)'
라는 옛 선문집의 화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도로 옆길을 걸어서 마을로 들어선다.
'금성1동 마을회관'
6-4구간 도착점인 금정산성 '동문'까지 가면 탈출할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일단 오늘은 이 곳에서 끝내기로 하고 마을 버스 '금정 1'번을 타고 숙소가 있는 '구포역'으로 가던 중에
옆지기의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발견, 전화를 거니 다행히 누군가 금성1동 버스정류장에 놓인 전화를 받아서
정류장 뒷편의 버스 종점회사에 맡겨 주겠단다. 고맙기도 해라...
다시 그 먼길을 거슬러 금정 1동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찾은 후 ...어느새 넘어가는 해그름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넋을 놓고 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불이 들어온 카페 간판이 눈에 띄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이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갈 수 있을까? 접근했더니 꽤 괜찮아 보이는 베이거리와
우리가 좋아하는 화덕 피자를 하는 곳 이었다.
길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내부는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각기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는 규모가 큰 카페였다.
고르곤졸라
마르게리타
루꼴라
감자베이컨
중에서 루꼴라피자와 에이드 두 잔을 주문했다.
이런 시골에서 맛볼 수있는 피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근사한 맛이었다.
역시 먹을 복이 있나봐...힘들게 걷고 돌아오면 살이 빠진다는데 이렇게 먹으니 나는, 길 위에서 살이 찐다.
다시 마을버스 금정1을 타고 수정역에 내려 다른 버스로 환승해서 '구포역'에 도착,
육교 아래 예약한 호텔의 모습이 보이자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깔끔해서 좋긴한데... 욕실의 비누까지 센서로 작동되는...지나치게 민감한 것들로...
나는 뭐든 아날로그한 게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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