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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봄빛 완연한 방곡사 지장법회 그리고 경천호 방생 본문
2024년 4월28일(음력 삼월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
주차장에 내려서자 지난 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 탓에 일찌감치 발걸음은 두서가 없어져 버렸다.
울끈불끈 역사님 발 아래 꽃잔디가 어울리지 않게 참으로 곱다.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는 듯 각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봄이라기 보다는 초여름 처럼 화창한 햇살에 눈이 부시지만 적멸보궁 사리탑은 잊지않고 눈에 담는다.
옥지장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금낭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황매와 잘 어울리는 특별난 연등.
주지 정봉스님과 기도스님의 '연명지장경' 독송이 시작되고 있다.
지장예참과 신중단 기도를 마치고
방곡사 회주이신 묘허 큰스님의 귀한 법문.
부지런히 점심공양을 하고 올라와 오후 제2시 계념불사와 시식을 하고 오늘은 방생까지 가야한다.
항상 이 자리에 서면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
'절의 일은 절로 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심을 다해 봉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부지깽이나물 무침과 열무김치와 된장국이 맛있었다.
오후 제2시 계념불사와 시식.
법회를 마치고 마당 한쪽에 긴 줄이 생겼다.
큰스님께서 일일이 된장통을 건네고 계신다.
된장통 들고 신나게 내려 가는 길...다음 달이면 저 탐스러운 황매는 떠나고 불두화가 찾아와 주겠지?
부지런히 버스에 올라 타 문경 고개를 넘어서면 동네에서는 나름 이름있는 경천호 물빛이 차창으로 밀고 들어오고,
방생할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고기를 싣고 온 차 앞으로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방생은 언제 해야 된다는 정해진 법은 없지만 주로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즈음에 방생을 하다 보니
이렇게 사방이 아름답게 생동하는 계절 속에서의 방생은 낯설기도 하고, 마음은 싱숭생숭하기 까지...
예전에는 방생하면 되는 고기,안되는 고기가 법으로 정해져 있기도 했지만 방생하는 고기 보다
죽자살자 물만 있으면 낚싯대 드리우는 낚시꾼들 손에 잡혀 올라오는 고기들도 무시 못하지 싶다.
실제로 '경천호'를 검색하면 '배스낚시'가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
오늘 우리가 생명을 베풀 고기는 머잖아 식당으로 팔려나갈 뻔한 튼실한 매기이다.
우리가 방생해 줄테니 멀리 멀리 가서 잘 살다가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
방곡사 최고의 어르신도 만성스님의 부축을 받으며 방생하시고...
歸依佛兩足尊귀의불양족존: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으며 대원과 수행,복덕과 지혜를
함께 갖추었으므로 돌아가 의지한다.
歸依法二慾尊귀의법이욕존 :일체의 허망됨과 욕심을 떠난 청정한 법이므로 돌아가 의지한다.
歸依僧衆中尊귀의승중중존: 승이 일체의 대중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존재이므로 돌아가 의지한다.
귀의불 경
귀의법 경
귀의경 승
좋은데 다시 태어나거라~~~
일년에 한번은 꼭 하는 방생을 마치고 나서 주지스님께서는 후련하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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