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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FJ들의 마쓰야마 여행 셋째날-- 마쓰야마 성 그리고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 에히메현 미술관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감성 마쓰야마

우주 최강 FJ들의 마쓰야마 여행 셋째날-- 마쓰야마 성 그리고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 에히메현 미술관

lotusgm 2024. 10. 14. 10:45

 

 

 

 

 

(9월29일 일요일) 1층으로 내려가 호텔 조식을 먹고 텀블러에 아이스커피를 제조해서 호텔을 나선다.

공짜 조식이라 좋아라 했더니 두번 째 먹는데 질리는 느낌이라 대충 흉네만 냈는데, 동생은 입맛이 맞는지 두번씩

가져다 먹더니 늙은 언니를 지치지도 않고 끌고 다녔다.ㅋ~

 

 

 

호텔을 나와서 마쓰야마시 역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길 건너편에 벵커시 전시회를 관람하러 다시 올 '에히메현 미술관'이 있는 시로야마 공원 외곽을 흐르고 있는 수로인지 강인지 알 수 없는 물길 따라 걸어 내려간다. 

 

 

 

 

멀리 우리가 향하고 있는 마쓰야마 성이 보인다.

 

 

 

 

 

여기도 녹조현상으로 물빛이 답답하다. 그 와중에 오늘도 햇볕이 정말 뜨겁다.

 

 

 

도리이를 만드는 집인가 보다고 추측했는데 놀랍게도 도리이가 서있는 신사였다.

일본의 신사와 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누군가 쿨하게 정의를 내리는데,

도리이가 서 있으면 무조건 신사이고 도리이가 없으면 절이라고...

 

 

 

 

 

에히메현 현청.

 

 

 

 

 

횡단보도 앞에 있는 작은 구조물을 보는 순간, 요즘 우리네 공원에 비치된 댕댕이들 배변 봉투통인가 했더니

 놀랍게도 교통약자 전용 신호기였는데 유용한 도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카이도 노면전철역 사거리에서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 리프트 승강장으로 가는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건물 외벽에는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이란 글씨가 보인다. 마쓰야마 성에 갔다가 내려와 다음으로 우리가 갈 행선지 이다.

 

 

 

 

 

마쓰야마 성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 리프트 승강장이 있는 건물.

 

 

 

마쓰야마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랜드마크 마쓰야마 성(松山城)

오카이도 정류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마쓰야마 성으로 가는 로프웨이 리프트 정류장 건물이다.   일본의 관광지는 너무 일찍 문을 닫아서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낭패를 겪는 일이 한 두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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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성은 둘러 보는데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나와 있는데 우리는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배고 프다... 밥 먹으러 가자~

 

 

 

승강장 건물을 나와서 조금 내려온 길에 검색해 둔 도미덮밥 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두 시가 다 된 시간인데 지금도 줄을 선 걸 보면 맛집인가 보다.

 

 

 

솥밥 위에 도미가 올려져 있는 마쓰야마식 도미 덮밥과 밥 위에 도미 회가 올려져 있는 우와지마식 도미 덮밥

 중에 우리는 마쓰야마식 도미 솥밥을 먹기로 결정했다.(비교적 비싼 2,350엔 이나 한다.)

 

 

 

아래 층에 주방이 있고 2층에 식사를 하는 탁자와 다다미 방이 있다.

 

 

 

그닥 특별 난 건 없고, 우리는 도미덮밥이란 음식이 없으니 기대치가 꽤 높은 상태로 밥상을 받았다.

도미가 올라 간 솥밥과 손가락 만한 튀김 세 종류, 손가락 만한 도미 회 두점이 전부이다.

우리 솥밥 처럼 온기가 있지도 않고 도미 덮밥이란 게 무색하게 도미 양이 좀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어떻다 할 만한 음식도 없는 마당에 배도 고파서 남김없이 그릇을 비웠다.

마지막에는 솥에 살짝 눌은 밥을 녹차물에 말고 김가루와 건어물로 만든 알갱이(무슨 이름이 있던데 잊어 버렸다)를

넣어서 먹는데 맛있는 식감이었다.

 

 

 

 

 

동생은 길 가 주택 정원의 올리브나무에 달린 열매를 신기하다며 한참을 탐하고, 나는 하는 일이라고는 맨날 비실비실 하는 모습 뿐인 우리 집의 올리브 나무를 떠올리며 눈독을 들였다.

 

 

 

바로 뒷 블럭 입구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언덕위의 구름 뮤지엄' 안내판이 서있다.

 

 

 

 

 

지나치면서 봐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임을 눈치 챌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외벽의 건물이다.

 

 

 

특이하게도 '반스이소(萬翠莊) 입구를 통과한다.

 

 

 

'반스이소' 관리자의 숙소였던 곳인데 지금은 문이 닫혀있다.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 콘크리트 간판이 굉장히 유니크해 보인다.

SAKA NO UE NO KUMO MUSEUM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은 시바 료타로(1923~1996)의 소설 '비탈길의 구름'을 테마로한 미술관이다.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 때 까지만 해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된 데 대한 기대로 두근거렸는데

입구 옆의 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송충이들이 기어다니는 바닥을 지나면서 그 기대감이 후두둑 무너지고 당황해 버렸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이 미술관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으며, 2016년 12월 22일에 공사를 시작해 2018년 11월 30일에 완공되었습니다. 시로야마와 거리를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마쓰야마성의 푸른 풍경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면서, 주변 지역(마쓰야마성, 만스이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층은 "경사면의 구름"에 도달하기 위해 언덕을 오른 주인공을 기리기 위해 설계된 단일 경사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늘을 향해 5도 확장되는 역삼각형 피라미드 건물입니다. 2025년(영화 7년) 7월에는 「아동 도서 숲 마쓰야마」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뮤지엄 홈페이지 발췌--

 

 

 

로비에 있는 서적과 기념품을 파는 샵에는 '안도 타다오'에 관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외의 다른 물건들은 그닥 특별난 것이 없어서 인상적인 엽서 정도를 구입하고 싶었던 우리는 조금 실망했다.

 

 

 

위층의 전시는 너무 관심이 없는 분야라 제일 안쪽에 있는 공간만 들어가 보기로 하고 갔는데...

짐작으로는 미술관의 모티브가 된 '비탈길의 구름'의 작가 시바 료타로에 관한 자료실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반스이소'

 

 

 

이 앞에서 송충이 떨어질까봐 하나 둘 셋~! 센 후에 손잡고 뛰었다.;;;

 

 

 

국가중요문화재 '반스이소(萬翠莊 만취장)'로 올라간다.

 

 

 

 

 

'반스이소'는 육군 중장을 지낸 히사마쓰 사다코토라는 인물이 1922년에 지은 프랑스 풍의 별장으로, 당시에는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최고의 사교장이었으며 황족이 에히메현에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들렀던 곳 중 하나였다고 한다.

 

 

 

 

 

입구의 인력거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손사레를 칠 일이라서...

공항 안내소에서 받은 한국 관광객을 위한 무료쿠폰에는 '반스이소'가 포함되지 않은 걸 보면 분명 호불호가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입장료는 300엔.)

 

 

 

'반스이소' 리플렛과 입장권.

 

 

 

지금 '반스이소'는 각종 행사나 전시 공간으로 대여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날도 1층에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곳에서 촬영했다는 여러 영화나 드라마 자료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잘 손질된 정원을 지나 '반스이소'를 빠져 나왔다.

 

 

 

다시 길로 나섰는데 무심히 보다보니 마쓰야마 지방재판소 건물인데

현에 중요한 건물이지만 생각 보다 소박한 외관이 선입견 밖이란 생각이 들었다.

 

 

 

'에히메 미술관'(The Museum of Art, Ehime)으로 가기 위해 시로야마 공원으로 접어든다.

 

 

 

마쓰야마 성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지. 松山城跡

 

 

 

'에히메현 미술관'으로 벵커시 전(Banksy & street art revolution)을 관람하러 간다.

 

 

에히메현 미술관 BANKSY & street art (R)evolution

공항에서부터 이 곳에서 열리는 'BANKSY' 전시 포스터를 곳곳에서 마주했지만 꼭 전시회를 관람하자는 말을 서로 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딱 마주쳤다. 미술관 입구로 가는 외벽 긴 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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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미술관 앞 공원은 어두워지고 있는 중이었다.(17시50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노면을 오가는 불켜진 전철의 모습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여행을 와있다는 실감을 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척에 묵고있는 호텔이 있지만 지나쳐 마쓰야마시 역과 가까운 타카시마야 백화점 건물로 들어갔다.

우리가 좋아하는 무인양품이 있어서 한 번 둘러 볼 욕심이었는데 7시에 문을 닫는단다.

그 와중에 마음에 꼭 드는 가을 쟈켓을 득템한 것에 위로를 삼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의 대미를 장식할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물색하다가 숙소 인근의 첫번째 이자카야는 휴일,

다른 이자카야에 자리를 잡았다. 첫날 부터 큰언니를 재워놓고 혼자서라도 한 잔 하러 나갈거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나는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게 분명한) 이자카야에 입성한 거다. 

 

 

 

맥주를 좋아하는 동생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안주 세상 이자카야지만 얼음 넣은 우롱차 한잔 앞에 두고

먹는 나는 (동생에게 미안하지만) 한 번의 경험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언니의 편식 걱정을 줄 곧 하던 동생은 뭐든 잘 먹는 나를 보고 적잖이 안심하고 즐거워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어김없이 편의점에 들러 동생의 최애 맥주와 주전부리와 생수를 사면서

하트를 좋아하는 큰언니 한테 보여주려고 부러 하트가 그려진 맥주를 샀다고 자랑을 한다.

일본은 맥주 천국이라고...알고 있던 맥주가 시즌별로 다른 디자인으로 나란히 진열된 모습은 안 마시는

나도 사고싶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맥주를 한모금 한모금 음미하면서 마시는 동생이 행복해 보였다...니가 행복하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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