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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트립<걸어서 오름 속으로> 백약이오름~좌보미오름~좌보미알오름~아부오름 본문
(11월20일 수요일)아침 08시50분에 올레여행자센터 앞에 집결 해야하므로 부지런히 조식을 먹으러 간세펍으로 내려갔더니 아직 오픈 전이다. 그래서 "호꼼만 기다립서"가 앞을 가로 막는다.ㅋ~ 아침은 네 가지 반찬과 미역국인데 간헐적 단식인이라고 안 먹었다가는 맥을 못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애쓴다.
이동하는 중에 창 밖에 비온다...그것도 많이...
오늘 첫번째로 걸을 백약이오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바람과 함께 꽤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힝~
전부 비옷을 꺼내입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후 출발한다.(10시20분)
남편은 내가 사진 찍느라 한 눈 팔다가 다칠까봐 조심하라고 여러번 다짐을 준다.
오름은 정상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다만 화산 활동을 한 분화구가 있어야 진정한 오름이라고 불린다.
저 위 모퉁이를 도는 지점이 바로 분화구를 내려다 보는 위치이다.
멀리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이 다랑쉬, 동거문이오름 이란다.
시나브로 올랐다가 백약이오름을 내려간다.(한시간 정도 걸렸다.)
주차장에서 잠시 각자 정비를 하고
주차장 옆으로 난 포장길을 따라서 좌보미오름으로 접근한다.(약 2km)
좌보미오름은 다양한 화산분출과 지각 변동의 영향으로 오름의 주변에는 알오름 또는 새끼오름이라 불리는 소규모의 화산성 언덕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말굽모양의 분화구(굼부리)가 있다.
오름으로 들어가면 점심 먹을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오름 입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나누어준 도시락을 펼치니 색이 곱고 맛나 보이는 비빔밥이 들어 있었다.
바람은 좀 불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쌈장 맛이 나는 소스를 넣어서 맛나게 비벼 먹었다.
점심을 먹고 채비를 하고 좌보미오름으로 들어간다. 크고 작은 언덕을 오르내릴 예정이다.(12시40분)
오름을 걸으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인데 입구에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면 다행이지만 전무한 곳이라면 고맙게도 적당한 곳에서 인솔자님들이 "화장 고치실 분~" 에게 화장 고칠 적당한 장소를 찾아주니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가 온 뒤라 많이 미끄럽다고 주의에 주의를 준다.
좌보미오름 정상.
정상을 내려가서 다시 오르고 내려가 다시 오르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역시 작은 오름 조차도 그 속살을 보여주기 전에는 단정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경계가 모호한 세계로 숨 가쁘게 넘나드는 느낌이랄까...
삼나무가 제 세상인 듯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곳에서의 정체는 셔터 소리가 끝나는 순간에 비로소 풀린다.ㅋ~
한참을 딴 세계에서 헤매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고 있다.
좌보미오름 입구에서 백약이오름 입구 까지 포장길 약 2km를 다시 걸어서 버스가 기다리는 백약이오름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15시05분)
일정에는 없는 곳이지만, 너무나 예쁜 곳이라 들러서 가자고 버스가 도착한 곳은 아부오름이다.(15시17분)
아부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마을 남쪽에 있는,표고 301m(비고 51m)의 자그마한 오름으로, 산 모양이 움푹 파여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 이라고 한다. 오름 정상에는 함지박과 같은 둥그런 굼부리가 파여있고 분화구 주변을 한 바퀴 둥글게 돌면 1.5km 정도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산굼부리 안쪽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둘레의 나무가 자라서 볼 수가 없다.
분화구 주변의 나무는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와 그 사이로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이다.
둘째 날 일정을 마치고 여행자센터 간세홀에서 참가자 전체 모임이 있었다. '제주올레트립'에서 준비한 마농치킨을 먹으면서 자기 소개의 시간도 가졌는데, 한 사람도 같은 성향과 느낌인 사람이 없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나는 상대적으로 몸과 정신이 허약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에 주눅이 든 찰라도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남편과 간세펍에서 라면기계가 끓여주는 라면을 나눠 먹고 숙소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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