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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을사년 첫 삼사순례: 꿈에서도 그리던 서산 상왕산 開心寺 본문

아름다운 산사

을사년 첫 삼사순례: 꿈에서도 그리던 서산 상왕산 開心寺

lotusgm 2025. 1. 7. 09:27

 

 

 

 

마음이 동해서 찾아 간 곳이 공교롭게도 마음을 여는 開心사 인 것은 분명 우연만은 아닌 듯 하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자는 옆지기의 말에 떠올린 개심사 였으니 말이다. 봄이면 '개심사 청벚꽃이 폈다더라'

여기저기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모르긴 해도 절집 작은 마당은 매일매일이 잔치집 같다는 개심사...꽃이라고는 씨가 마른

지금 이 계절은 나 혼자만 독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분명하겠다.

개심사는 '내포불교순례길 4코스'로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까지 길이 이어져 있다.

 

 

 

봄이라서 더 아름다운 서산 개심사

그렇게 가고싶었던 개심사로 향하는 발길에 설레임이 실렸다. 나는 지금 봄 개심사로 간다. 마악 색을 입기시작하는 나무들 틈으로 보이는 몇백명의 순례객들의 모습에도 자꾸만 눈이 간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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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 전의 개심사.

 

 

 

 

 

상왕산 개심사 일주문(은 10년 전에도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계곡이 깊어서 물은 흔하나 계곡으로 흘러드는 물은 제 갈길 가느라 숲을 이룬 나무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향한 나무들은 하나 같이 힘겹게 기울어져 있다.

 

 

 

왼쪽은 개심사로 가는 돌계단, 오른쪽은 스님들의 공간인 보현선원 가는 길.

 

 

 

가파른 계단길이 꽤 길지만 절로 가는 길이 멀고 가깝고 힘들고 힘들지 않은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개심사 안양루.

 

 

 

대부분의 경우 대웅보전을 마주한 누각은 대웅보전으로 가는 통로 위에 세워져 있는데 

개심사 안양루는 대웅보전과 같은 높이에 마주하고 있다. 개심사 안마당으로 들어서려면 바로 저 해탈문을 지나야 한다.

 

 

 

해탈문으로 들어 가기 전 아래에 있는 범종각...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휘어진 기둥을 보자면 바로 그 범종각인데 짐작할 수 있는 조금의 흔적만 남긴 채 환골탈태해 버렸다.

2018년 티비프로 '알뜰신잡'에서 이 범종각의 휘어진 기둥을 두고 한 전문가가 최고의 찬사를 보냈던 기억이 무색하게...

이게 뭔일인지...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해탈문 편액은 '휴당 이계봉'의 서체이다.

 

 

 

 

 

'상왕산개심사' 편액이 달려있던 누각의 정면에는 멋진 서체의 ' 安養樓' 편액이 걸려있다.

 

 

 

 

 

 

 

분향야우화윤시 :비오는 밤엔 향 피우고 도연명의 시를 읽는다.

세연춘파임계첩 :봄바람 불어올 때 벼루를 씻어 계첩을 대하고

육경근저사파란 :윤회하는 생애에는 파란이 많도다.

오악규릉하기세 :오악의 높은 봉우리는 강물이 기세로다.

방초도화사오리 :향기로운 풀과 복사꽃이 사오리에 피어있고

백운유수양삼가 :흰구름과 흘러가는 개울가에 두세 집만 옹기종기.

-- 안양루 주련 --

 

 

 

안양루 옆에는 눈길 두지 않을래야 두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전각이 있다. 10년 전에 왔을 때는 종무소였는데,

종무소는 맞은편으로 옮겨가고 지금은 누군가의 요사채가 되었다고 한다. 10년 전 개심사에 왔을 때, 마치 수검당과 갈비뼈를 맞댄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전각의 저 기둥을 보고 감탄했던 순간이 기억에 생생해서 다시 개심사를 찾은 순간, 그 세월이 지나와 어떻게 늙었을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소나무를 껍질만 벗겨서 생긴 모양 그대로 기둥으로 세우게 된 연유야 알 길 없지만 지금에 와서 특별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부여 잡는다.

 

 

 

가로지른 막대기가 없었다면 거리낌없이 저 마당으로 올라가 봤을 텐데...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지만,  마당 정면의 단아한 맞배지붕의 개심사 大雄寶殿(보물 제143호)은,

아미타불(보물 제1916호)과 그 양 옆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함께 모셨다.

 

 

 

 

 

5층석탑 기단의 이끼 옷이 탑이 지나 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개심사 심검당(충남 문화유산자료)'은 스님들이 생활하며 수행하는 건물로, '참선을 통해 문수보살이 들고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이다. 

 

 

 

 

 

 

 

尋劍堂

 

 

 

종무소에 달력을 얻으러 들어 갔는데...

본능적으로 분명 뵌적이 있는 아미타부처님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종무소 보살님이 

문화재를 함부로 촬영하면 안되는데...난감해 하며 말을 얼버무린다. 감사히 달력을 받아 들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고맙다'는 말을 두번이나 하고 나왔었다. 그리고 저녁에 지난 글을 검색해보니 지금의 종무소는 10년 전에는

'무량수각'이었고 그 곳에 모셨던 아미타부처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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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보만시방중 :부처님 법신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시니

삼세여래일체동 :삼세에 모든 부처님 다르지 않네.

광대원운항부진 :광대한 원력 구름은 다함이 없고

왕양각해묘난궁 :넓은 깨달음의 바다는 헤아릴 수 없네.

-- 개심사 대웅보전 주련 --

 

 

 

대웅보전에 모신 아미타불 (보물 제1916호) 과 좌우보처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은 특이하게도 모두 '하품중생인'을 취하고 있다.내가 알기로는 아미타불의 수인은 주로 '아미타정인'이지만 중생들은 서로 성품이 다르기 때문에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누고 다시 이를 세분화하여 9등급으로 나누어서 각각에 알맞게 설법해야만 구제할 수 있어 9품에 따라 아미타불의 수인도 각각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불이 9품인을 하고 있는 예는 흔히 볼 수 없다고 알고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것 같다. 후불 탱화 역시 굉장히 독특한 표현 구도를 하고 있다.

 

 

 

 

 

 

 

 

 

수검당의 옆모습.

 

 

 

 

 

 

 

앞 마당으로 나와서 다시 이 앞에 서서 다음에 왔을 때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는다.

 

 

 

 

 

 

 

명부전으로 가는 길에 새로 들어서고 있는 전각에 옛 기둥을 그대로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최선이었겠지?혼자 위로를 해본다. 2018년에 방영된 티비 프로에서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내고 구부러진 형태 그대로

세운 기둥은 개심사 밖에 없다고 했지만 경기도 안성 청룡사 대웅전 법당 기둥 역시 자연 형태 그대로의 모습이었던 걸

나는 기억한다.

참고>경기도 안성 청룡사 대웅전 기둥.

그 때 저 기둥은 칡나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언제 한 번 확인하러 가 봐야겠다.

 

 

 

개심사가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명부전 앞 청벚꽃 나무이다.

누군가 청벚꽃이라길래 파란 꽃이 피는 줄 알았다고 해서 웃었는데,꽃잎이 여느 벚꽃잎에 비해 연두빛이 난다.

야튼 개심사도, 청벚꽃 나무도 늦은 봄이면 몸살을 앓는다.

 

 

 

 

 

그리고 명부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배롱나무도 존재감이 확실한 어르신이다.

 

 

 

 

 

 

 

 

 

산신각 가는 길...

 

 

 

 

 

 

 

 

 

산사를 뒤로 하고 가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봄이 되면 못 이기는 척하고 다시 개심사 명부전 앞에 설지도 모르겠다.

 

 

개심사가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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