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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mtr 센트럴역 J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작은 공원 Chater Garden 이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연일 홍콩민주화 시위가 열리곤 하던 의미있는 장소로 기억한다. 왼쪽의 처음 보는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건물은 예나 지금이나 홍콩의 랜드마크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국은행 타워(Bank of China Tower) 이다. 지금부터는 이정표 속 픽트램을 따라 가면 된다. 가는 길에 눈에 띄는 특이한 건물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성공회 성당인 성 요한 성당(St John Cathedral)으로 1847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바로 건너편에 픽트램 승차장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숨막히게 근사한 나무는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오후 4시쯤 되었는데 입구가 한산한 편이라 일사천리로 서울..
이제 이 곳에도 점심시간인지 미드레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나와서 거리는 더 붐비기 시작했다. 정상부에 가까워 질수록 고급 아파트가 즐비해서 상업지구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우리네 아파트 단지처럼 아파트 사이로 오가는 사람이 많다. 드디어 이 곳이 미드레벨의 정상인 半山이다. 올라온 길로 되돌아 가는 건 재미없으니 계단이 아닌 쪽, Peak Tram 방향으로 걸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Central 쪽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이런데로 내려가는 사람도 있어? 조금 불안해지는 시점에 다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 합류했다. 처음 이정표 대로라면 25분 거리의 픽트램으로 가는 길이 있기는 한걸까? 이슬람 사원을 지나 다시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으로 내려간다. 처음 출발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진입로에 도착했다. 미드레벨..
며칠 기온이 올라가니 기다렸다는 듯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외출 마저 조심스러운데 일요일 부터 다음 주 초반 날씨가 안좋다는 예보로 미루어 보아 바로 그날이 오늘이다...12월 6일 토요일. 맑은 하늘을 볼 수 없다가 오늘은 하늘도 맑을 거라니 일단 나서고 보자. 오랫만에 남산으로...4호선 명동역에 내려서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남산으로 가기로 하고 명동역 9번 출구로 나서는데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들고 짐 보관소 앞에 줄을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 홍콩에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검색을 하다가 결국 호텔에 맡겨 놓고 다시 찾으러 오고...그랬다. 우리나라는 지하철 역 마다 라커가 있는데... 이 곳은 인천 공항으로 배송도 해주나 보다. 명동성당 바로 뒤에 있는 명동교자 본점,무심히 봤..
젤라또 가게를 보면서 잠시 에스컬레이터를 벗어나 소호SoHo 거리를 찾아 나서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계단 아래 벽화는 별다를 게 없다 싶다가도 왠지 홍콩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벽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낯익다 싶었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고 동네 친구랑 안부를 주고 받다가 우연히 열어 본 그녀의 프사 속에 바로 이 벽화가 있었다. 몇개월 전에 성당에서 마카오 홍콩 성지순례를 왔을 때 바로 이 벽화가 이상하게 눈에 들어와서 찍어 올렸다는 거다. 그러니까 한동안 그녀와 톡을 주고받을 때 마다 이 그림을 봤던 거지. 소호는 요즘 젊은이들과 관광객 사이에 굉장히 트랜디 하면서도 홍콩스러운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를 가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12월21일 여행 삼일째 날...창 밖은 시간을 종잡을 수 없는 흐린 느낌...덕분에 34층 방 침대에 앉아서 바라봐도 위협적이지 않은 풍경이다. 아침 사과를 하나 씩 먹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숙소를 나선다.(09시) 한국에서 예약할 때도 그리고 체크인 할 때도 그들이 알려주지 않은 비밀은 숙소를 나서면서 이 날 알게 되었다. 왜 그들은 간단한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홍콩의 길을 걷다보면 왜 이렇게 많은 이정표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곳곳에 많은 이정표와 만난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수많은 이정표를 유용하게 쓰는 일이 어렵지만 MTR 표시만은 반갑기 그지없다. 횡단보도 앞에는 신호등이나 줄무늬 대신 방향에 따라 오른쪽 왼쪽을 살피고 건너라는 바닥 표시가 있다. 숙소 근처에 유럽에..
타이파 빌리지는 맛만 보고 이제 우리도 마카오 여행의 필수코스인 호텔 투어를 나선다. 알록달록한 타이파 빌리지 입구를 나오면 갤럭시 호텔과 마주한 대로 앞이고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가기 위해 육교를 찾아 올라선다. 마카오에서 대로를 건너는 방법은 무조건 육교를 먼저 찾는 방법 밖에 없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건물을 찾아 가려해도 얼마나 돌고 돌아야 하는지... 오늘은 육교 위에서 대각선에 보이는 어젯밤 산책을 하고 돌아 온 지점에서 역방향으로 걸어 볼 작정이다. 스튜디어 시티 호텔의 외관이 야경 만큼 역시 낮에도 근사하다. 대로에 주렁주렁 달린 홍콩 야자 나무 열매에 시선이 꽂힌다. 화분에서 자라는 모습을 본 게 전부인 나로서는 세상 신기해서 바라보고 있으니 주변을 청소하던 아줌마가 아는 체 한다. 이 곳..
첫차를 보내고 두번째 마을 버스를 타고 내려와 큰길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로 환승한다.(06시21분) 그리고 터미널에 내렸는데 어둑어둑한 인도가 마치 금가루를 뿌린 듯 반짝거리는 모습에 차도에서 볼 수 있는 야광 물질인가 보다고 했는데 눈 앞에서 종종 걸음치며 가던 두 여자아이 중 하나가 질펀하게 넘어진다. 하이고~ 정말 아프겠다 는 생각과 넘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반짝이는 건 얼음 결정체였다. 한달에 한번 정확히 06시50분에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방곡사를 다닌 지 20년 쯤 되어 간다. 매달 음력20일 방곡사 가는 일은 앞으로도 20년은 더 이어질 내게는 가장 중요한 월례 행사이다. 오늘은 보리화보살님의 겉절이로 아침부터 과식했다. 보살님들의 새해맞이 선물 보따리 진..
성 바울 성당 유적지를 벗어나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봐도 참 놀라운 광경인 것 같다. 육포 골목을 들어 서기도 전에 향이 먼저 다가온다. 세나도 광장 조금 못미쳐서 미리 정해 둔 식당 황지기 黃枝記 Wong Chi Kei. 12시 조금 안됐는데 대기표를 준다. 잠시 후 일러주는대로 2층에 올라갔더니 요즘은 한국에서도 합석 안하는데...이미 두 사람이 앉아서 식사 중인 테이블을 가리킨다. 헉~ 놀라서 뻘쭘하게 서있었더니 두 사람이 자기네들도 놀랐는지 웃으며 우리 말 인사를 한다. 젊고 예쁜 커플인데 사근사근하고 붙임성있게 얘기를 건네와서 춥다길래 성 바울 성당 앞에 유니클로가 있다고 얘기도 해주고, 자기들이 시킨 음식은 망한 것 같다고...자기네 것 먹어보고 주문하라고 까지.ㅋ~ 이래도 홍콩에 살았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