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경삼림 속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들어간 타이쿤 Tai Kwun 역사예술센터

 

 

 

 

12월21일 여행 삼일째 날...창 밖은 시간을 종잡을 수 없는 흐린 느낌...덕분에 34층 방 침대에 앉아서 바라봐도

위협적이지 않은 풍경이다. 아침 사과를 하나 씩 먹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숙소를 나선다.(09시)

한국에서 예약할 때도 그리고 체크인 할 때도 그들이 알려주지 않은 비밀은 숙소를 나서면서 이 날 알게 되었다.

왜 그들은 간단한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홍콩의 길을 걷다보면 왜 이렇게 많은 이정표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곳곳에 많은 이정표와 만난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수많은 이정표를 유용하게 쓰는 일이 어렵지만 MTR 표시만은 반갑기 그지없다.

 

 

 

 

횡단보도 앞에는 신호등이나 줄무늬 대신 방향에 따라 오른쪽 왼쪽을 살피고 건너라는 바닥 표시가 있다.

 

 

 

 

숙소 근처에 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응? 저게 시장이라고?' 싶은 외관을 한 Western Market이 있다.

시간되면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첫 날 이후로 잊어버렸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 나야 아침 안먹는 게 뭔 대수야 싶지만 끼니 거르는 걸 참지 못하는 옆지기는 눈에 불을 켜고

아침 먹을 식당을 물색해 보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횡단보도에서 보이는 건물 2층 창으로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 있는 가게를 찾아 들어 갔다. 이 걸 뭐 돈 주고 사먹는 이 많은 사람들은 뭐지? 우리는 커피 대신 먹은 저 밀크티

때문에 속에 탈이 나서 한나절 고전했다. 다음 날 부터는 호텔 조식을 쟁취하기로...

 

 

 

 

오늘 제일 먼저 갈 곳은 미드레벨Mid-Levels 에스컬레이터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중완)과 셩완(상완)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도 구경하면서

걸어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잠시후 에스컬레이터 아래 도착했고

※mtr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센트럴역 D출구, 혹은 홍콩역 E출구를 이용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진입할 수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위로 올라서서 빌딩 사이 거리를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재미가 솔솔하다.

 

 

 

 

오래 전 청나라와 영국 사이의 아편전쟁에서 영국이 승리 한 후 난징조약 체결의 결과로 홍콩은 영국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 건설된 홍콩 최초의 근대화 도시가 바로 '빅토리아 시티'로 홍콩섬 중심부의 셩완,센트럴,코즈웨이베로 형성되어 있다. 평지인 빅토리아 시티와 높은 지역인 빅토리아 피크 사이의 경사진 언덕길을 미드레벨 이라고 하는데, 윗쪽의 주거지들과 아래 상업지구를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야외 에스컬레이터로는 세계 최장 길이인 800m로, 1994년에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개통되어 출근시간인 오전 06시에서 10시15분 까지는 하행으로 운행되고, 그 이 후 부터 자정까지는 상행으로 운행된다.

현재 시간 10시 04분이라 안타깝게도 하행으로 운행 중이라 우리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홍콩의 뒷골목을 흘낏거리며 미드레벨 계단을 오르다 보면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 조차 내게는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과 마딱트리게 된다.

 

 

 

 

올라가는 길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현수막이 걸려있다.

Spectacular Artists라는 표현을 썼네...

 

 

 

 

 

 

 

 

 

 

미드레벨을 오르다가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나 맛집에 가려면 잠시 내려서면 되는데,

우리도 잠시 벗어나 범상찮은 벽돌 건물로 접근하며 눈 앞에 펼쳐질 풍경에 대한 기대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용어들이 범상찮아 보이는 굉장히 독특한 이정표.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특별한 공간을 만났다.

사방으로 오래된 건물이 둘러 싸고 있는 이 곳은 2018년에 개관한 홍콩 타이쿤 역사예술센터 이다.

TaiKwun Centre for Heritage and Arts는 과거 영국령이 었던 시절의 경찰서, 중국 치안판사 사무소,빅토리아 교도소 등

16개의 근현대 문화유산 건축물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적 건물과 만나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문화유산 보존 부문 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입구의 카페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있는 저 나무는 망고나무인데...

 

 

 

 

당신 앞에 중앙경찰서의 전설적인 망고나무가 솟아있다. 많은 경찰관들은 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으면

승진을 위한 좋은 해로 믿는 한편, 어떤 이들은 풍성한 열매는 나쁜 징조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무익하 논쟁은 수십년 동안 지속되었다. 망고나무가 올해에는 우리에게 어떤 행운을 가져다 줄까?

 

 

 

 

다양한 미술관과 카페와 상점들이 둘러싸고 있는 중앙의 Parade Ground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트리 주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도시 빌딩 뒷편에 있는 공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한, 별개의 세상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Visitor Centre에 들러서 지금 어떤 전시회든 오픈 되었는지 물어보니 아직이란다.(11시 오픈)

일찍 일어나는 새가 꼭 벌레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다.

 

 

 

 

 

 

 

 

 

 

 

 

 

뭔가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타이쿤 역사예술센터를 나왔다.

 

 

 

 

그리고 다시 미드레벨로 들어 섰는데, 이 기계 앞을 지나면서 몇몇 사람들이 테그를 하고 지나 가길래

들여다 보니 여기서 테그를 하고 mtr을 타면 우리네 환승처럼 2불을 할인해 준다는...

 

 

 

 

 

 

 

 

 

 

중간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는 이정표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살피며 가고 있지만 어리버리하다 보면

지나쳐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도 하고...그러고 있는 중이다. 이 곳에서 소호 SoHo로 갔다가 다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점인 것 같다.(몇번의 반복 후에 내린 결론이다.ㅋ~)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서서 SoHo로 갔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서 눈길을 끌던 음식점 벽화.

 

 

 

 

그리고 바로 그 옆집이 홍콩 미드레벨 에그타르트 맛집 bakehouse 이다.

벌써 짧은 줄이 있지만 그 정도야 뭐...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과 가게 사이의 공간에서

 

 

 

 

커피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먹고 가기로...여행지 거리에서의 일탈이라고 해도 되겠지?

음...어제 먹은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는 깨무는 순간 바싹함이 먼저 느껴졌는데 반해 이 에그타르트는

껍질과 묵직한 크림이 동시에 씹힌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의 에그타르트에 한표~!!!

 

 

 

 

베이커하우스와 마주하고 있는 젤라또 가게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무심한 듯 그려놓은 벽화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서 혼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난리를 쳤다.

 

 

 

 

 

소호거리 골목...그리고 거리의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