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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창 밖은 마치 여름 장마 처럼 청승맞게 비가 내리는데 그 속에서도 비양도가 바로 앞에 있는 듯 하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 부터 오늘은 종일 비바람이 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올레는 포기하고 '한림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지척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10만 평 대지 위 또 하나의 제주 한림공원'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할 때 입장권이 비싸다고 누군가 한마디 하니 '볼 거 진짜 많으니 기대 하시라'고... 넉넉하게 두시간 정도 코스니 잘 다녀오세요~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미술관 전시실 처럼 '관람동선' 이정표가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으니 어떻게 관람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열대식물원' 온실 입구의 부겐빌레아는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예쁜 꽃이 피어있다. 나를 찾아 보세..

(4월2일 화요일)20일만에 다시 제주로 가는 길...그렇게 많은 편 수가 운행되고 있지만 제주로 가는 비행기는 full 이다. 그래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서 08:25분에 떠나는 비행기 시간에도 널널하게 공항에 도착하고 라운지에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적인 여유도 생겼다. 조종사 다음으로 가장 앞자리..좌석 번호가 01A 다.ㅋ~ 타면 금방이다 그쟈? 어느 찰라 구름이 꽁꽁 감추어 두었던 한라산을 잠시잠깐 놓친 틈을 타서 스틸~ 우리가 날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오후에 예보된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고 싶어서...공항내 푸드리움에서 간단하게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 걸을 올레 14-1코스 (역올레) 시작점인 '오설록'으로 가는 151번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gate4) 151번 버스 탑승해..

4월10일...일주일 동안 올레를 걷고 왔더니 온동네 꽃이란 꽃은 한꺼번에 쏟아지고 떠나는 날 까지 감감무소식이던 동네 벚꽃길 벚꽃은 내가 자리 비우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사이에 만개를 지나 연두빛 이파리를 피워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정작 동네 벚꽃은 올 해도 놓쳐버렸다. 그런데 오늘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화단에서 나를 반긴 건 실로 오랫만에 열일 하고 있는 자주목련이었다. 십년 넘어 살면서 이 자목련 나무에 달린 이토록 멀쩡한 자주목련을 볼 수 있었던 건 두어번 있었을까? 곱다...고와...참으로 곱다...귀하다 귀해...

몇해 전 너무 힘들게 걸어서 걱정했던 '고근산'의 달라진 모습에 한껏 기분 좋아져서 이제 내려가는 길. 눈 덮힌 한라산은 한참 더 미모를 뽐낼 준비에 들어갔다. 어라? 이건 뭐지? 올라오는 건 힘들어도 내려가는 길은 아기자기하게 위로를 해주던 길이었는데 온통 계단으로 휘덮어 버렸다.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겠지... '고근산'을 벗어나 '서호호근로'를 걷다가, 오래 전 이 '제남아동복지센터' 앞에 7-1코스 중간스탬프가 있었다. 지금은 '고근산 정상'으로 옮긴 스탬프를 찍고 내려오는 참이다. '서호마을' 입구의 올레 화살표는 생각지도 않게 ※길 위 담벼락으로 올라서 버려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찾았다. 횡단보도를 건너 '호근동복지회관' 골목으로 올레 7-1코스 15.7km 중에 11km 걸어 온 지점. 한..

제주 역올레(여섯번째날) 3월13일 수요일 06시54분. 숙소 창 밖의 하늘에 일출이 시작되었다. 역올레 걷는 이번 회차의 마지막날...숙소 뒤 버스정류장(올레시장 7번입구 정류장)에서 510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간다.(08시35분) 15분만에 오늘 걸을 7-1코스의 시작점인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오늘 걸을 올레 7-1코스는 서귀포 버스터미널--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분화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까지 15.7km를 걷는 코스로 별책부록 처럼 해안코스를 벗어나 중산간을 걷는 특별한 코스이다.※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마치고 싶어서 오늘은 역올레가 아닌 순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건물의 1층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꽤 맛있는) 커피와 좋아하는 에그치즈토스트로 간헐..

'법환포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니 신기하게도 예보된 비 소식을 가지고 오던 비구름이 멀리 나앉았다. 또 다시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다.(11시48분) 2년 반 동안 진행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 같다. 내가 7코스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수봉길'로 내려가는 지점이다. '수봉길'은 나 처럼 다른 올레꾼들도 가장 사랑하는 자연생태길로, 세번째 올레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길을 찾아 헤매던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 만으로 만든 길이다. 너무 짦아서 아쉬운 '수봉길'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골짜기가 깊은 계곡이 바다까지 이어지는 '속골'은 마을 주민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는 장소이다. 내 취향의 너무 예쁜 집이라 몰래 훔쳐 보다가 돌담 위에 앉은 동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