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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계단을 올라 유달산의 정기를 받으며 가다보면 1974년에 세운 충무공 이순신장군상 과도 만난다. 오포대午砲臺: 오포는 정오포의 준말로 구한말과 일제 침략기에 포를 쏘아 정오를 알리는 신호를 말한다. 참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유달산장' 이난영 노래비. 노적봉이 있는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왔다. 선두가 '노적봉 예술공원미술관' 앞 내리막 도로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는 중에 모두들 어느 집 담벼락에 흐드러진매화나무 가지에 매달려 넋을 놓다가 누군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을 알아차리고 수정...도무지 gps를 들고도 왜 방향을못잡는지...그 후 온동네 골목이란 골목은 다 들어가 볼 작정으로 들락날락 했다. 사실, 가던 길 도로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탑에서 인천 강화에 이르는 109개 코스, 총 1.800km로 서해안을 낀 5개 지방 정부,31개 기초자치단체를 통과하는 서쪽(西)의 바다(海)와 함께(랑) 걷는 길이다. 지난번 잠시 남파랑길을 함께 걸었던 카페에서 이번에는 서해랑길을 걷는다는 공지가 올라와서 일단 1차를 걸어 보기로참가 신청을 하고 2월23일(금요일) 저녁 7시에 양재에서 출발해 4시간30분 후에 목포에 도착했다. 다음 날(2월24일 토요일) 아침 7시에 정해진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서해랑길 18코스 시작점에서 1.2km 진행한 지점의 해안길에서 바라 본 바다는, 예보된 대로 언제든 비가 쏟아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늘은 잔뜩 흐리고 바람도 제법 강해서 버스에 내려서면서 모두들 ..

내일 모래면 봄인데...아니 남녁에는 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밤 사이에 폭설이 내렸다. 그 날 눈을 뜨니 여기저기서 눈 소식이 넘쳐났지만 감탄사만 나오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건 볼 일이 두 가지나 있기 때문이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나왔더니 마을버스는 운행되고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왔는데 이 곳도 보도블럭이 깔린 발 밑이 미끄덩거리는 통에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닌데 모두들 아무 일 없다는 듯...역시 다행으로 목적지가 지하철역 출구와 지척이다. 2층 등산 캠핑용품 전문점 에이스아웃도어. 이 곳에 오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싶은 내 취향의 자잘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처음 방문했을 때 구입했다가 안쓰는 물품들 몇 개 있다. 인내력을 발휘하여..

옆지기가 지인들과 걸었던 좋은 길을 소개해 준다길래...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선다.걷고나서 결론만 말하면 그렇게 좋은 길이라고 추천하기는 망설여질 정도로 악랄한 계단 박람회 같았다.차라리 높은 산 정상을 골라 찍는 게 낫지... 도성길도 굉장히 걷기 힘든 길인 것을 경험하고 별로 걷고 싶지 않은데이 날 걸은 길 역시 정확히 알았다면 따라 나서지 않았을 것 같다. 사직공원 앞에서 백석동 길로 들어선다. '인왕산 자락길'로 올라서는 계단.생각지도 않게 여기저기서 무리지어 왁자지껄하다. 길 아래에 황학정 국궁전시관이 있는 곳은 옛 등과정터 이다.등과정은 조선시대 무사들의 궁술 연습장에 세운 정자(射亭)로, 서울 서쪽 지역의 다섯군데 이름난 사정 가운데 하나였다. 길 따라 오..

나는 왜? 여유로울 때가 아닌 마음이 바쁠 때 도서관 앞을 지나게 되는걸까? 그날도 이런저런 해결되지 않는 일들로 우울하면서도 공격적인 상태인 채 도서관 앞을 지나치다가 습관과는 상관없이 축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고 작은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염두에 둔 책은 없었지만 낡은 책들이 빼곡히 꽂힌 책꽂이 앞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선택한 책 두 권.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야마시타 히데코.오노코로 신페이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모두 108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은, 불필요한 것을 끊어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향하는 정리법인 동시에 생활 방식인 '단샤리'의 창시자인 야마시타 히데코의 '다시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버리는 즐거움' '버..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아름다운 석파정 산책은 꽤 흡족했고,관람하고 싶었던 요시다 유니의 전시회는 생각 보다 작품에 더 몰입이 되는 인상적인 전시회였다. 지금부터 걸어서 다음 일정으로 가기로 한 참인데, 입구가 눈에 들어온 음식점으로 결정하고 들어서니(13시20분) 밖이 조용하길래 조금은 못미더운 느낌이었는데 내부에는 왁자지껄 손님들이 많았다.우리 처럼 걸어서 어디론가 가다가 들어 선 사람들인가 보다며...식당 이름이 무슨 뜻일까 했더니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견의 이름이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음료수도 없이 음식을 먹었던 것 같다.왜 그랬을까? 어쨌든 배가 고파서였는지 후다닥 먹어치우고 일어났다.(까르보나라/22.000원/안심스테이크/47.000원) 음식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