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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호떡 이야기

lotusgm 2011. 1. 14. 13:53

 

길 건너 바다에서 바람 무쟈게 불어오는 날..

부산 남포동엘 갔습니다.부산에 도착하자마자

하고많은 장소 중에 그 곳엘 간 이유는 딸아이가 콜~하는 바람에.

추운날 굳이 번쩍거리는 옷 입고 길안내 하느라 용쓰시는

저 아저씨가 가르키는대로 저기 저 길로 들어갈 겁니다.

뭐.. 여기서 보기에는 조용하고 별일없는 듯 하죠?

 

와~저 줄을 보세요.

첨엔 무슨일 났는 줄 알았습니다.

호떡집에 불난 거 드라구요.

얼마전 국민옵빠야 이승기가 저기서 홋떡 사먹는 모습이 나오고..

하긴 그날 티비 앞을 지나치다 뭔지 모르지만

이쁜 보조개를 드러내면서 맛나게 먹는 걸 본 적이 있네요.

줄 한번 서봤습니다.

 

가족간이 아니고선 저리도 손발이 척척 맞을 순 없겠죠?

내가 아는 호떡과는 조금 다른 통통한 호떡들이 노릇노릇 몸을 지지며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호떡을 먹기위해 몇가지 준비를 합니다.

원하는 갯수를 말하고 셈을 치러야지요.

(한개 9배권..좀 비싸죠?

나름 비싼 이유가 있답니다.)

돈통을 맡고계신 할머니께선 거스름돈과 함께 컵을 한개씩 건네시죠.

그걸로 뭐하냐구요?

 

구워진 호떡을 각자의 컵에 꽂아서

다음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아주머니께 내밀면

오동통한 호떡에 가위집을 냅니다.

그리곤 그 속으로 갖가지 씨앗들을 과감히 쑤셔넣습니다.

우리 몫의 호떡 3갭니다.

 

이렇게 호떡 속은 누구도 상상치못했던 씨앗으로 가득 찹니다.

와우~엄청 고소하고 먹을만 하다는군요.

물론 난 안먹었습니다.

견과류,씨앗 싫어합니다.

 

대신.. 옆으로 늘어선 또다른 먹거리 포장마차에서

어묵과 떡볶이와 만두를 먹었습니다.

특별히 저 손으로 만든 만두는 대구의 납작만두를 3배 정도 뚱뚱하게 불려놓은 맛이랄까.

물론 부드럽고 맛있었지요.

그리고 옆집 고구마 스틱은 아저씨가 손으로 직접 채썰어 튀기시더군요.

거짓없는 고구마 맛때문에 거의 혼자서 한봉지 다 먹었습니다.

 

바로 저 길 너머엔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입니다.

간간이 비릿~한 생선내음이 건너오는 듯 했습니다.

이 쪽 동네에서 배 두둑히 불린 후라 그동네로 건너갈 맘이 없어졌습니다.

오랜 전통의 국제시장을 기웃거리며 눈요기...라도 하고싶었지만

너~~무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얼른 도망쳐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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