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부산에서의 한끼..내호냉면 본문

그 집 메뉴판

부산에서의 한끼..내호냉면

lotusgm 2011. 8. 16. 22:20

 

 

 

서울에서 ktx로 두시간 이십분 걸려 부산에 도착했다.

선택의 여지없이 무지무지 유명하다는 60년 전통의 냉면집으로..

언뜻보면 시골읍내같은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아는 사람만 찾아 들어올 것 같은

좁은 골목의 '내호 냉면'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된 듯 증거물이 주욱 벽에 걸려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좁은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해서 다른 쪽

가게 모습을 담기는 어려웠다.

 

주차장은 따로 있다는..단속이 심해요.

생각보다 가격이 쎄다.

보통의 냉면집엔 수육 메뉴가 있는 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가오리 무침.

 

엉덩이를 의자에 대자마자 앙증맞은 주전자에 뜨건 육수가 나오는데

내 입맛엔 약간 짰다.

이웃블로그거님 말씀에 의하면 굉장히 정성을 들인 육수라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생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만두.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않아 딱 한개 먹었는데 친절하지 못한 간장..

역시 맘에 들지않았다.

 

나는 비빔밀면

한사람은 비빔냉면

또다른 한사람은 물냉면을 주문했는 데

내 비빔밀면이 제일 먼저 나왔다.

그리고 얌전한 무채.

질감은 냉면과 어떻게 다른 지 구분이 안갔지만

굵기가 조금 달라 보인다.

 

물냉면..맑은 육수가 아니네..

 

솔찍히 말하자면 입맛을 떨어트릴 정도로 단맛은 내 식성에 맞지않았다.

그 단맛이 은근 중독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지만..

 

어떤 음식을 먹든 한끼 먹으면 어쨋든 배는 부르기 마련이지만..

부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황령산에 올라 ,아쉬운 한끼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부근에 유명한 팥빙수 가게가 있다고..

말 그대로 소문이 났나봐.

적당히 길 건너 차를 세워두고,

달랑 세개 있는 파라솔 중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서 먹기도 하고 줄 서서 포장도 해간다.

 

집에서 직접 만든 팥빙수.

참 싸다..싶었는 데

 

뭐 특별히 더 비쌀 이유도 없었다.

설렁설렁한 얼음 가루 위에 팥과 달랑 떡 두개.

그리고 뭔가 달콤한 맛의 시럽 조금.

하지만..

팥을 싫어하는 내가 먹어본 바로는..집에서 만들었다는 그 팥의 식감이

딱딱하지도,그렇다고 뭉개지지도 않고 꼭 적절하고

단맛도 굉장히 절묘하게 적당하다는 거였다.

물론 음식이란 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보니 정답없는 주관식 같은 거지만

이처럼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어진 입에 맞는 음식은

내겐  거의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