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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기자기 예쁜 그림책 같은 달팽이길

lotusgm 2012. 7. 1. 22:12

 

 

배다리 헌책방길에서 다시 창영동 우각리 벽화마을을 휘젓고 다니다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과 '달팽이길'로 가기전에 창영초등학교 교정의 시소에 앉아

벽화동무가 싸온 찐감자로 원기충전...하고보니 도무지 방향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왠 횡재? 사회인 야구단 모임을 하기위해 학교에서 팀을 기다리고있던 잘 생긴 청년의

배려로 ,승용차를 얻어타고 힘들지않게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막상 주변을 살펴보니

창영초교에서 바라본 반대편 언덕 위가 바로 우리가 찾고있던 박물관이라는 거..

그래서 포스팅은..우리가 쓸데없이 고생한 덕분에 알게된..쉬운 경로대로 사진을 올려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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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초등학교 구교사가 보이는 담을 오른편으로 두고 길끝으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슈퍼가 있고 바깥벽에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있다.

이 벽화는 달팽이길을 가다가 길 건너편에서도 보인다.

 

 

 

 

슈퍼를 지나며 길끝으로 나와 넓은 공터를 가로질러 만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축대 바로 옆 오르막길이 아닌 오른쪽 가로수길로 걸어들어 가면

그 길 끝에서 '달팽이길'을 만날 수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눈 앞을 가로막는 화려한 꽃그림으로 휘감은 집.

왼편은 인천 송림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달팽이길은 아니지만 눈에 확 띄는 꽃그림은 그동안 봐왔던 꽃을 그림 벽화의 교과서같은 느낌이 들었다.

골목 안으로 아쉽게도 더이상 다른 그림은 없다.

 

 

 

 

 

 

 

 

 

 

높은 축대 아래로 지나가면서 또 한번 아는 척 해주고...

굉장히 오랫동안 공들여 그린 그림인 듯 싶었다.

 

 

 

 

흐드러지게 핀 화려한 능소화가 매달린 가로수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우리가 그렇게나 찾아헤맨 '달팽이길'이 시작되는 지점이 보인다.

((사실 우리는 포스팅과는 반대편 방향에서 출발했지만...))

 

 

 

 

 

 

 

드디어 인천 동구 송림동 솔빛로 54번길 일명 '달팽이길' 시작점 표지를 찾았다.

올레~~

 

 

 

 

자~지금부터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 정신없이 좁은 골목을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거다.

 

 

 

 

 

 

 

 

 

 

하트를 그냥 지자칠 내가 아니지..

둘은 저 하트가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 잠시 바라보면서 얘기했다는...

나는 후자에 한표.

 

 

 

 

 

 

 

 

 

 

 

 

 

보통의 언덕베기 골목길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는 게 쉽지만

이 '달팽이길'은 모든 계단에 그림이 그려져있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면서 올라가는 게 더 좋다.

넘실대는 저 다양한 푸른빛들은 잠시....내가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착각이 들게했다.

 

 

 

 

잠시..어디선가 본 적 있는 계단그림을 그린던 화가의 쭈그린 뒷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만개한 수국조차 그림 속에 들어앉은 화려한 집 대문.

맞아...저 아치 위로는 소담스런 붉은 넝쿨장미가 제격이지.

 

 

 

 

 

 

 

'달팽이길'에는 무심히 널린 이불도 그림처럼 이쁘다.

 

 

 

 

 

다른 그림과는 조금 안어울리는 듯 하지만 뭐 그래도...달팽이길이니까..

 

 

 

 

 

 

 

 

 

 

담 아래 좁은 공간에도 빠짐없이 손길이 닿았다.

 

 

 

 

 

 

 

몇번이나 옷에 걸려서 떼냈다...왜 이 곳에 철조망이 필요했을까?

 

 

 

 

'달팽이길'에서의 30여분...나를 혼자서 통영으로 달려가게 만든 동피랑의 환상적인 벽화 앞에서 경험했던

 그 요지경 속 세상에 다시금 찾아들어간 느낌을 맛봤다.

얼마전 다시 찾은 동피랑에서.. 예전의 그 아름답고 순수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조금은 무분별한 벽화의 홍수 속에서

적잖이 실망하고 슬펐던 기억을 보상받기에도 충분했다.

 

 

 

 

솔빛로54번길의 반대편 끝으로는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 있다.

우리가 출발한 쪽인데, 다시 말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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