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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봄 햇살이 점령한 어느 봄날 방곡사 본문
2015년 5월 8일(음력 3월20일) 방곡사 지장재일 법회가 있는 날.
봄 산사를 찾는 일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금강역사가 오늘만은 핑크빛 꽃잔디 덕에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옥지장전 아래 사면지장불.
왈가왈부했지만 결국 황매화로 결론내린 노란 꽃.
율무에도 꽃이 달렸다.
율무로 만든 염주는, 예전에는 굉장히 귀한 것으로,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 눈에 띄는 율무가 있다면
그 곳에는 혹여나 고승이 잠들어 계실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 데, 그 이유는 율무는 땅 속에 잠자고 있다가
언제든 환경만 맞으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누구도 짐작 못하는 오래 전 아무도 모르는 산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노스님의 율무염주가 같이 잠들고 있다가 싹을 틔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난 가을 법당과 지장전 사이에 있던 나무가 과하다싶게 전지당한 뒤로 멀리서도 방곡아란냐가 훤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전각이 하나 없어진 듯 허전한 것도 사실이다.
작약이 한송이 개화했다고 묘허큰스님께서 모두에게 자랑을 하셨다.
큰스님께서 작약을 좋아하시는 탓에 방곡사에는 어디에서도 보기힘든 다양한 색의 작약이 많다.
금낭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꽃 중 하나인 것 같다.
대부분의 매발톱과는 다르게 정말 고급스럽고 귀한 색의 방곡사 매발톱.
큰스님께서 어버이날이라고 노보살님들께 꽂아드린 카네이션.
솔찍히 말해서 이렇게 볕이,바람이 좋은 날은 법당 밖에 법상을 차렸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
나는 ..방곡사 가는 날이면 아무도 모르게 법당 앞 보리수나무가 빨리빨리 쑥쑥 자라서 마당을 덮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물 대신 나무 뿌리에 듬뿍 주곤한다.
큰스님께서 법문하러 들어가신다.
귀한 부처님 법문 해주실 묘허큰스님께 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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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식을 앞두고 점심공양.
아..오늘 따라 점심 공양으로 나온 비빔밥이 왜 이렇게 맛있는 지...
방곡사 종무소.
6월 6일 두타선원 개원식을 앞두고 100일 기도 접수를 받고 있다.
옥지장보살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항상 세상 번뇌가 들끓다가 녹아들다가
그럴 때 마다 고통스럽다가 행복하다가...
어제와 같은 곳에 있는 오늘의 산천이 어찌 저리 변화무쌍할꼬.
오늘도 송구하게 큰스님의 배웅을 받으며 방곡사를 잠시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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