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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일기>따뜻했던 일주일 동안의 소소한 일상 본문

My story..

<일기>따뜻했던 일주일 동안의 소소한 일상

lotusgm 2017. 1. 14. 21:11

 

 

 

매년 이맘 때쯤이면 항상 기차를 탄다.

대구 본가의 아부지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는 때에 맞춰서.

 

 

 

 

일찌감치 안경을 꺼내 쓰고 오랫만에 매거진 KTX를 들고 앉는다.

 

 

 

 

마침 2월부터 계획하고있는 *해파랑길 770㎞ 중 강원도 고성의 49코스에 대해 소개되어 있었다.

*해파랑길은 2015년 싱가포르 총리의 겨울 휴가지로 많이 알려진 아름다운 길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출발해 강원도 통일전망대 까지 10개 구간 50개 코스

총 770㎞에 이르는 국내 최장 둘레길이다.

 

 

 

 

연일 겨울 같잖은 날씨 속 대구 역시 하늘은 푸르고 높다.

 

 

 

 

주인공 아부지는 오늘도 여념없이 묵향 가득한 방에 건재하시다.

부모님의 건강은 자식들의 행복이라는 말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주시는,항상 감사한  우리 아부지.

 

 

 

 

 

 

 

 

 

 

초원 정.재.환 선생의 서체는 조금의 여유부림 조차 허락하지않는 반듯함이 강점인 초원체라고

내가 이름 붙였다.

그래서 나름 방귀 꽤나 뀐다는 분들도 초원선생에게 글을 부탁해 오기도 한다.

살림 처음 시작하는 자식에게 준다고

혹은 개업하는 회사에 걸 덕담을 담아서.

지금도 책에 실을 글을 부탁 받으셨다고...

 

 

 

 

http://blog.daum.net/lotusgm/7800895  아부지 생신과 천손초

작년에도 똑같은 케익에 분명 그 때도 87이란 숫자초가 꽃혀 있었던 걸로 기억되고

알고보니 2015년에도 87이란 숫자가 등장했는데 아무도 신경 안쓰는 듯 하다.

케익 사오기 담당인 큰아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하긴 뭐 숫자가 중요해?

아부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다른 곳에 사는 형제들은 전부 돌아가 버리고 나 혼자 본가에 남아 부모님께 기쁨조 역활을 좀 더 하기로 했다.

그날로 부터 일주일 동안 옴마와 나는 양지 바른 집 안에서 종일토록 꽃들을 쳐다보며

삼시세끼 해먹으며 따스하게 보냈다.

창 하나 가득 고개 들이미는 히말라야시다는 그 모든 것을 보았겠지.

 

 

 

 

창밖 정원에 고양이 두마리.

 

 

 

 

간혹 *현철이가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청소 하다가 문턱 넘겨달라고 내는 소리 말고는

매일매일이 너무나 조용한 일상이다.

*현철이는 막내가 경품 당첨받아 옴마께 가져다 드린 놈이라 막내의 이름을 한글자 따서 현철이라 부른다.

종일 혼자 계시는 옴마는 쿠쿠 밥솥의 알림 멘트에도,당신의 휴대폰 정시 알림에도,현철이가 청소하며 내는 소리에도

답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론 옆에서 보는 큰딸은 조금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름도 모르는 이상한 이파리가 축 늘어진 화분을 버리지 못해 물주며 끼고있었더니

언젠가부터 쉴새없이 번갈아가며 꽃을 피워 당신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고

거의 매일이다시피 전화로 꽃의 근황을 자랑하시는 옴마의 반려화.

 

 

 

 

그리고 나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드는 천손초.

물론 질투심에 불탄 듯 흥분하는 내 모습에 행복해하시는 옴마를 위해 더 크게 더많이 부러워하게 되었다.

사실 부러운 것도 사실인게 나는 그동안 여러번 분양을 받아 갔지만 우리 집에서는 한번도 꽃이란 걸 피운 적도 없고

클론을 주렁주렁 달고 너무나 쉽게 말라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정말정말 신기하다 이놈들은.

 

 

 

 

 

 

뿌러진 꽃대를 빈 자리에 꽃아놨더니 꽃까지 달고 다시 살아났다는 자랑.

 

 

 

 

 

 

 

 

 

 

하루는 아침부터 옴마의 자랑이 시작되었다.

줄기에서 꽃대가 바로 올라왔다고..나는 잊지않고 옴마를 위해서 질투를 마구마구 해줬다.

 

 

 

 

 

 

명절 때에도 아이들이 꽃을 달고 있어줄 지 벌써 걱정이시다.

그리곤 한마디 하신다.

'그런데 다른 아~들은 니하고 내만치 안 신기항가바..별로 간심엄는 거 가태'

ㅋㅋ~ 옴마는 큰딸의 희생만으로는 부족하신가 보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열고

뿌듯함으로 옴마 목소리는 매일매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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