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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萬步女士들, 아껴두었던 <양재천>으로 들어섰다. 본문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의 또다른 이름은 '매헌역' 이다.
그런데 梅軒매헌이 윤봉길의사의 호 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많지않다.
장부출가생불환---사나이가 뜻을 품고 집을 나가니
그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매헌 윤봉길)
萬步女士들, 오늘은 양재천을 걷기로 하고 먼저 '양재시민의숲'으로 들어간다.
'양재시민의숲역' 1번 출구로 나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황홀한 가을빛이
멀리서도 확연히 뿜어져 나오는 곳이 양재시민의 숲이다.
하늘은 하늘대로 땅은 땅대로 역시 가을빛으로 몸살 중이다.
그사이로 우리의 탄성이 난무한다.ㅋ~
발이 푹푹 빠지며 간단히 브런치 먹을 장소를 찾다보니
예쁜 숲 여기저기 들앉은 그림같이 예쁜 쉼터가 너무 많아서 골라 앉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萬步女士들은 호기심 충만이다...삼삼오오 호미질을 하고 있길래 들여다 봤더니
한올한올(ㅋ~) 맥문동을 심고 있고, 한켠에서는 네모 반듯한 잔디를 타일처럼 깔고 있다.
화장실 풍경도 액자 속에 있다.
'사람 손이 무섭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게, 너른 공원 곳곳에 켜켜히 쌓여있던 낙엽 대신
그 낙엽을 쓸어담은 푸대자루가 쌓여있다.
이제...우리의 가을이 푸대자루 속에서 생을 마감하나 보다...
'양재시민의 숲'을 나와서 계단 아래 탄천길을 걷기 시작한다
지금 萬步女士들이 '양재천'이라고 믿고 걷고있는 이 길은 '여의천'이다.
그런데 잠시 후 방향을 돌려 걷게 될 '양재천'과는 달리 '여의천'은 굉장히
詩적인 풍경의 길이라, 역시 목표는 아니었지만 흡족한 산책이었다는 말이다.
철딱서니 없는 애기똥풀.
여의교를 지나 여의2교 앞에서 '왜 난데없이 '여의교'가 순서대로 이렇게 많냐'고...
(여전히 '양재천'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
'여의천'에 있는 다리를 여의교라 부르지 그럼 뭐라 부르냐?ㅋㅋ~
'염곡사거리'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서울둘레길 4코스를 걸으며 지나가던
때만 해도 굉장히 음습하고 어둡고 방치된 환경이 위험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동안 굴다리 내부도 그렇고 주변 역시 많은 변화가 보인다.
이 즈음이면 '양재천'이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그 풍경이 나타나야 될 것 같은데,
왜 안나타나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위로 올라가 동네 공원(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인근) 관리하는 분께 그제서야
'여의천'의 존재를 확인하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애휴~
처음에는 지나쳤지만 되돌아오면서 가까이 들어가보기로 한다.
'대한항공 버마상공 피폭희생자 위령탑'
요즘이 천주교 '위령성월'이라... 어르신 한 분이 위령탑 앞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여의교'를 건너 탄천으로 내려서는 계단을 잘 찾아야 한다.
탄천으로 내려서고 잠시 후 멀리 보이는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처음부터 찾아들어갸야 했던
바로 그 양재천의 모습임을 직감한다.ㅋ~
오가는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주며 길이 들었는지 우리가 지나가는 소리에
한꺼번에 몰려든다.
시간이 적당하고 햇살이 좋았다면 분명 저 의자에 앉았다가 가자고 했을텐데...
이 곳에는 아직 황화코스모스가 한창 처럼 보인다.
'양재천' 양재근린공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예쁜 의자들이
앉았다 가라고 유혹한다.
도심 강남에 있는 공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풍경이 자연스럽다.
이런 신기할 데가 있나...떨어진 나뭇잎을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면서
치밀한 땅 속에 압착되었다.
안쪽의 천변길과 나란히 있는 바깥쪽 메타세콰이어길은 '연인의길'이라 불리운다.
길을 건너 대로 방향으로 나오면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이다.
다음에는 '매봉역'에서 출발하는 <명품 강남둘레길 1코스>를 걷기로 약속했다.
무신 일이 있어도 밥은 집에서 묵어야 된다고 울옴마께서 말씀하셨어...우리 집이 있는 동네로 돌아와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한 곳인 닭한마리 칼국수에서 거나하게 닭한마리 해치우고
칼국수 까지 넣어서 먹었다...클났다....하지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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