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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의 레시피 -- 애기사과청 본문

D.I.Myself

게으른 사람의 레시피 -- 애기사과청

lotusgm 2021. 12. 29. 16:44

 

 

 

 

얘를 뭐라고 불러야 되는 지...뭐 야튼 방곡사에서 만난 영주 사시는 보살님이

지난번에는 은행을 한 자루나 챙겨주시더니 이번에는 먹기에도 미안한, 귀여운 사과를 자그마치 3㎏나...

뭘 해야 하는 지...몇개 씻어서 먹어보니 단맛이 조금 나는 퍽퍽한 과육이고

너무 조그마해서 수 개를 먹어 줘야 할 것 같은데 참으로 번거롭다.

그렇게 며칠을 냉장고에 자리 차지하고 있는 애를 심란하게 보고만 있다가...썩힐 것 같은 조급함에

그래, 청을 만들면 되겠네 라며...식초물에 담궜다가 씻어서 하루 저녁 물기를 말렸다.

 

 

 

 

준비물은 동량의 설탕과 레몬즙, 그리고 청을 담을 열탕 소독한 병.

(사과와 궁합이 좋은 계피 껍질을 넣어도 될 것 같은데 없다.)

막상 청을 담그려니 매실처럼 통으로 담글 것인지 슬라이스 할 것인지

또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슬라이스 하기로...

그러면 세로 반달 모양으로 자를 것인 지 형태 대로 자를 것인 지 고민하다가

예쁜 모양으로 자르기로 결정하고

 

 

 

 

점점 속도가 붙는데...이미 썰어놓은 사과가 갈변할 것 같아

 

 

 

 

청을 담을 소독한 병으로 옮기기 전에 임시로 통에 담고 설탕과

역시 갈변을 막는데 도움을 줄 레몬즙을 조금 뿌린다.

 

 

 

 

모인 사과를 소독한 병에 담고 그 위에 설탕을 넉넉히 뿌린다.

 

 

 

 

 

 

 

벌써 설탕이 녹고 즙이 고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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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히게 딱 맞는 양이라 윗면에 설탕 두껑을 두껍게 덮지 못했다.

며칠 후 설탕이 녹으면서 공간이 생기면 한번 더 설탕을 부을 작정이다

사과 3㎏와 동량의 흰설탕을 준비했었는데, 많이 남아서 혹시 변질되면 안되니까...

 

 

 

 

일주일 동안 별르기만 하던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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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맑은 즙이 그득 고이고

수분이 빠진 사과 조각이 그 위로 둥둥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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