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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사 묘허큰스님 법문---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본문
千也空 地也空 하니 萬象森羅가 列共中 이로다.
日也空 月也空 하니 來來往往 有何功가 妻也空 子也空 하니 黃天路上 不相逢 이라.
富也空 貴也空 하니 朝開暮落 映山紅 이라 大集經中엔 色卽空 이라
大丈夫 遇眞訣 커든 脫塵離俗 悟眞空 하라.
古往今來 名利路 는 人生恰似 採花蜂 하야 釀得百花 成蜜後 에 到頭辛苦 一場空 이라.
나무아미타불
이조 초기에 단종왕 당시에 세종대왕부터 문종, 단종, 세조까지 4대를 이어가면서 세도가였던 분이 성삼문의 부친인 성산대감이예요...살림이 부유하다 보니 가난한 선비를 도와주고 돈도 좀 빌려주게 되었어..그 양반이 급제를 하고 강릉부사로 부임해 갔을적에 성산대감이 아들에게 '니가 강릉부사에게 가서 빌려준 돈을 좀 받아와라'...그때는 성삼문이 신혼 초기에 자식도 있고 과거에 급제는 했지만 아직 벼슬자리에 오르지도 않았어...성삼문이 부친의 심부름으로 대관령을 넘어 서다가 날이 저물어 길을 헤매게 되었을 적에 한 동자가 뛰어오더니 '소(小)대감은 어디 가시다가 날이 저물도록 이 곳에 계십니까?' '내가 강릉으로 가다가 이렇게...너는 누군데 나를 알아보느냐?' '우리 집 어른스님께서 지금 서울 사는 젊은 대감이 길을 잃어 낭패를 겪고있을 터이니 가서 모시고 오라' 하셔서 왔습니다.
따라가보니 '소릉선사'라고 당신 부친과 친분도 있고 가까이 지내던 분이라 반갑게 맞이해 줘...같이 저녁을 먹고 그믐저녁이라...'이렇게 만났으니 오늘 만월(달구경 산보)을 하겠나?' 깜깜한 그믐밤에 무슨 만월이야?...그런데 밖에 나가보니 백주 대낮처럼 환해...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때 소릉선사가 읊은 시로, 시 자체는 소릉선사의 詩가 아니고 양나라 무제 당시 국사로 계셨고 왕사였던 지공선사의 詩입니다. 그 분께서 편집해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특히 비구니스님들 계시는 절) 참법을 하고있고 관세음보살님의 위시로 만들어진 참법이기 때문에 작위도량참법이라 그럽니다. 그것을 편집한 것이 그 분의 권세문이라는 詩라...그것을 소릉선사가 성삼문에게 일러준거여. 세상이 무상하니 당신이 출가해서 스님이 되라 권유하기 위해서 첫머리만 읊은 것입니다.
千也空 地也空 하니 萬象森羅가 列共中 이로다.
하늘도 땅도 무상하고 우주법계에 펼쳐져 있는 만상삼라 모든 것이 그 가운데 펼쳐져 있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日也空 月也空 하니 來來往往 有何功가 妻也空 子也空 하니 黃天路上 不相逢 이라.
해가 와서 지고 달이 온들 무슨 공이 있겠느냐? 처자권속 허망하니
아무리 다정하고 정이 위중하더라도 황천길에서는 서로 만날 수 없다.
왜? 전생에 선연이냐 악연이냐 업연 때문에 금생에 와서 부부, 부모, 자식, 가족이 되어 살지만 금생에 와서 짓는 업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가는 길은 또 다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자식이고 부모고 대신 받아 줄 수 없고 업이 다르기 때문에...악인이 받을 수 없는 것이 善이라면 선인이 받을 수 없는 것이 惡이야...善惡과 罪福은 지은대로 받기 때문에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받는 것도 아니야, 다 내가 지어와서 내가 받고 내가 지어서 미래에 내가 다 받아야 돼.
富也空 貴也空 하니 朝開暮落 映山紅 이라 大集經中엔 色卽空 이라
부귀가 좋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피었다가 아름답고 고울 때 그만 져버리는 연산홍.
대집경에서는 공을 곧 색이라고 했고, 반야경에서는 색을 곧 공이라...다 소용없어,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여.
大丈夫 遇眞訣 커든 脫塵離俗 悟眞空 하라.
인생이 遇眞訣, 사람이 참다운 좋은 인연을 만나거들랑
티끌같은 세상 다 버리고 세속을 떠나 출가해서 참다운 도를 깨달아라.
古往今來 名利路 는 人生恰似 採花蜂 하야 釀得百花 成蜜後 에 到頭辛苦 一場空 이라.
인생이 명리를 구한 길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은 흡사 꽃에서 꿀을 따먹는 벌과 같애...백가지 꽃에서 따 모아 꿀을 만들어 놓으면 인간들이 홀딱 빼앗아가니 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가는 것은 공부 뿐이야, 그런데 아직도 무슨 일이 바빠서 내 일은 하나도 못하고
맨날 업 짓는 일에 끄달려 남의 일만 하고 돌아댕기느냐 말이야...들앉아서 내 일(공부) 좀 하면 얼마나 좋겠어.
불교는 내 일 하자는 게 불교라...불교의 근본 목표는 세 군데 있다고 오늘 아침에 스님들한테 써보내면서
생각해도 이 것도 전부 헛소리여...제일 첫째 우리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해야되거든? 그것은 왜? 자각을 하기 위해서.
불교는 자각이 있어야... 누가 무슨 이야기라는 것오 모두 헛말이고 내 것이 아니야...내가 내 일 하는 것이 불교여.
자각을 하지 않고는 평생에 금생은 헛일하고 가는 거야...상구보리, 위로는 보리를 구한다는 것이고 스스로 깨닫는 자각,
그런 다음에는 숨으면 안돼...대한민국에 큰스님 되면 사람 만나기 힘들어서 전부 안방으로 들어가 시자 하나 문지기
세워놓고 잘 만나지도 안잖아.
사람 몸 받기 엄청 어려워요...이 몸 이자뿌면 만 겁에 다시 만나기 어려워요...이 지구상에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있나 몰라요...깨달아서 관해 보면 알까, 이 전에는 몰라요.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시고 관해 봤기때문에 아신거지. 부처님께서도 초기에는 이 우주에 360억만 종, 45년 후에는 600억만 종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부처님 제자들이 '세존이시여, 어찌 그렇습니까?' '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그대들 눈에는 이 지구가 가만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찰나찰나 이 우주는 변해 가고 있음이다' 찰나는 불가의 단수, 셀 수 없는 짧은 시간을 불교 용어로 찰나라고 합니다.(1/75초 내지 1/108초) 부처님의 경전에는 1찰나에 900생멸이라...1/108초 동안 우리의 뇌세포에 좋고 나쁘고 기쁘고 슬픈 생각들이 900가지가 우글거린다. 우리도 모르는 순간에 생각이 일었다 꺼졌다 한다는 겁니다.
45년 동안에 240억만 종이 늘었으면 부처님이 이 세상을 다시 가신지가 2566년이야...그러면 지금은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인간과 공생하고 있겠느냐...그 가운데 뚜렷하게 월등하게 뛰어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야.
그러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여인들에게는 아버지에게 없는 열가지 공덕(은혜)이 있어요...제일 첫째가 (아기를 잉태하여 지켜주신) 회탐수호恩, (해산하실 때 고통받으신) 임산수고은, (자신을 낳아 근심을 놓는) 생자망우은,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자식 먹이는) 인고토감은, (자식은 마른데 누이고 젖은 자리에 누우신) 회건취습은, (젖을 먹여서 길러주신) 유포양육은,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신) 세탁불정은, (자식이 멀리 출타하면 걱정하시는) 원행억념은, (자식을 위해서는 나쁜 일도 하시는) 위조악업은, (죽을 때 까지 자식을 걱정하시는) 구경연민은...이렇게 열가지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런 은혜를 망각하지 말고, 사람 몸 받았으니 감사하지요, 그래도 결국은, 육체는 낳아줄 수 있지만 인생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 오게 된 근본 원인은 내가 지은 복을 가지고 온 겁니다. 감사하세요, 사람 몸으로 태어난 것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되요...그 누구에게? 나에게 감사해야 되요, 내가 지어놓은 복을 가지고 내가 왔어요.
그런데 불법 만났으니 우리는 더 고맙고...왜? 종교가 천진데 하필 불교잖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교 이외의 종교가 타력신앙 구원의 종교예요. 오직 불교만이 자력신앙 자각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부처님 가르침을 믿는 거지, 가르침을 믿고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고, 그럼 부처님 가르침은 뭐냐? 내가 나를 구제하고, 내가 나를 제도하는 법을 부처님이 증득하고 깨달아 우리에게 일러준 것이 '팔만사천대장경' 이야. 팔만사천대장경이 전부 각자, 자기가, 자기를 제도하고 자기가 자기를 구원하는 방법을 말씀해 놓은거야...불교는 내 힘으로 실천 수행을 하는 자력신앙이고, 내 스스로가 깨닫는 자각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첫째 불교는 自覺, 그런데 자각만 하면 안돼...자각을 하기 위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는 거라, 위로 보리를 구하고 그 다음에는 각타를 해야해, 나만 깨달으면 안되잖아, 하와중생下化衆生을 해야지...남도 나와 같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覺他야.
그 다음은 이 두가지(自覺과 覺他)가 갖추어졌을 때 覺行이 원만해.
自覺, 覺他,覺行圓滿...이 것이 불교의 세가지 근본이야.
내가 내 일(염불,간경,주력,화두참선) 할 줄 알아야 밥값하고 밥도둑이 안되는 거지.
내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되어서 정법을 만나 불교를 수행하는 가운데 문법팔란...인신난득, 장부난득, 불법난봉, 정법난봉, 정사난경...믿고 행해서 깨달으면 내 것이야...사람 몸 받고 남자 몸 받아 불법 정법 만나 옳은 스승 만나는데 까지 다섯가지는 숙세의 인연이 있어야 되고, 옳은 스승을 만났으면 그 분이 설해주고 일러준 것 믿고 행해 깨닫는 건 내 몫이야. 여러분들은 이 세가지 내 몫만 할 줄 알면 되는거여...스님들이 해주는 말씀을 믿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만이 실천 수행을 할 수있거든? 그렇게 깨닫는 거야. 믿고 행하여 깨닫는 것은 내 몫이고, 다행히 태어난 인생을 허망하게 보내지 말고 믿고 행해서 내 일을 마치고 가자...이게 오늘의 주제야, 처음 읊은 지공선사의 詩는 이 세상이 허망하니까 허망하게 살다 가지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내 일 하라고 일러준 법문입니다.
우리 열심히 하는 불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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