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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 大澳타이오Tai O 본문
란타우 섬에 온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내려가는 길...
옹핑마을 진입로 상점 뒷편에 있는 공용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사실...이 날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스산한데 휑~했다면 얼마나 서글펐을까 싶어서...
21번 버스를 타고
20여분 달려서 목적지 타이오 Tai O 大澚마을 정류장에 내려섰다.
타이오는 란타우 섬의 서쪽에 자리한 3세기 이상 홍콩에 몇 남지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동네 주택 앞에 있는 식물의 위용이 이 정도라니...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타이오 어부 갤러리이다.
새로운 장소에 풀어 놓이면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못잡는데 그 때 우리가 꼭 그랬다.
가이드라도 있었다면 여기 저기 가 볼 곳을 친절하게 찍어 줬을텐데 함부로 들쑤시고 들어가도 될 곳인지
아닌지도 알 길 없어 고작 훔치 듯 사진만 후딱 한 방 찍고 빠졌던 곳이다.
골목에는 우리네 어촌 마을처럼 말린 건어물을 파는 가게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살림집인지 가게인지 음식점인지 분명하게 구분이 안되는 낡은 건물들이 있는 골목을 목적없이 기웃거린다.
반가운 오징어라도 보였다면 한마리 사서 질겅거릴텐데 눈에 익은 생선 조차도 없다.
이 곳 선착장에서 작은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보기도 하나 보더라.
담장을 넘어 부겐빌레아가 넘실대는 열린 문 안에는 교회였다.
그리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곳에는 전반적인 동네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른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놀라워라...분명히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이는 집 2층 창가에 보리수가 자라고 있다.
모두들 떠나 버린, 그들의 켜켜히 쌓인 세월만 남은 빈 집 낡은 문을 바라보며 내가 왜 마음이 애잔한지...
이 구역에는 대나무로 만든 전통 수상가옥이 있었다.
원래는 위에 올라앉은 집도 분명 대나무로 만들지 않았을까?
발길 닿는대로 골목을 헤매고 다니다가 빨간 니트를 입은 댕댕이를 만났다.
마치 동네 산책 나온 것 마냥 어슬렁 걷길래 아는 체 했더니 눈을 내리깔고 전봇대 뒤로 숨는다.
광둥어로 말을 걸었어야 했나?
과거 어디쯤인가...그리고 지금 언제 쯤인가...잠시 지나치는 나그네는 알길없는 사연많은
세월이 공존하는 골목을 돌아치며 당장의 눈이 즐거운 구경거리가 아닐지라도 충분히 유의미한 산책이었다.
가장 번화한 입구의 골목에는 다양한 냄새를 풍기며 피시볼을 파는 가게가 있었지만
점심을 이미 먹은 우리에게는 구경거리로의 의미 조차 없어 그냥 지나쳤고, 이 곳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면
큰 일 날뻔 하지 않았냐...'보련선사 재당에서 점심을 먹은 건 정말 다행이다'를 여러번 이야기 했다.
다시 골목 밖으로 나왔다.
한시간 전에 내려섰던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가 올라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길을
이번에는 11번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이 작은 섬 지역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스케일의 홍콩식 아파트가 펼쳐져 놀라는 것도 잠시...
버스는 타이오에서 50분 이나 구불구불 내려와서 케이블카를 탔던 citygate outlet 정류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누가 떠미는 것도 아닌데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러 건너편의 TungChung Station으로 간다.
부지런히 환승 한 번 해서 숙소가 있는 셩완역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숙소 리셉션에 들러 주변에 딤섬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주변머리 없게스리
꼭 딤섬이 아니라도 추천해 주면 될텐데 한참동안 검색에 검색을 하더니 한 집 가르쳐 준다.
어디선가 딤섬은 실패해도 딤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먹어본 딤섬 중에 나빴던 기억은 없다.
홍콩에 올 때 부터 예전 집 앞 동네 운동장 처럼 넓던 홀의 얌차집 정도는 맘만 먹으면 실컷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나에게 홍콩의 추억이라면 얌차를 먹으면서 느꼈던 주변의 냄새와 소리와 공기로 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내가 한동안 홍콩에 살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 중 하나이다.
욕심껏 시켜서 실컷 먹었다.
그런데 조금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 테이블에 앉았을 때 다른 테이블 위에 놓인 플라스틱 바가지가 눈에 들어왔었다.
볼썽 사납게 저건 뭐지? 그러려니 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식사를 마치고 조금 전에 들어와 앉은 옆 테이블 젊은 애들을
멍하니 바라보는데...식탁 위에 놓인 주전자의 물을 이용해 테이블에 놓인 수저와 접시류를 헹구어 내는 거다.
그 물을 바가지에 버리는 모습을 보자니 갑자기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이미 우리는 식사를 마쳤고, 우리 테이블에는
처음부터 그 바가지가 놓여있지 않았으니 그 용도를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건데...식기류와 수저를 씻어내야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면 직원은 우리가 자리에 앉았을 때나 주문을 할 때 바가지를 가져다 주어야 된다는 건데...모르는게 나을 뻔 했지만 이미 나는 기분 좋지 않은 상황을 알게 되었고 옆지기는 눈치 못챈 것 같아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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