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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백 년 손님 아들과 아.점. 본문
언제부턴가 아들이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줄면서 아들이 집에 있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는 고민이 된다.
오랫만에 집에서 먹는 집밥인데 찌지고 볶고 뭔가 집밥 다운 밥을 차려야 할 것 같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더욱 고민이 된다.
아침 일찍부터 식탁 위에 전공서적을 펼쳐놓고 논문 혹은 수업 준비를 하는 아들의 뒤통수를 오며가며 흘낏거리며 타이밍을 보다가 '아들~ 아침(시간은 이미 점심을 향해...) 뭐 먹을래? 뭐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만 해~ '아들은 묵묵부답이다.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상태인 것 같다. 대부분 내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만들어서 같이 먹으면 되는데...답을 듣기는 힘들겠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납작 지짐만두와 야채 무침으로 결정, 생각 보다 많은 양이긴 한데 남기기도 뭣하고 만두 한 봉지를 겉바속촉으로 굽고 양배추,사과,당근,양파 채를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치고 매실차를 태웠다.
'와우~ 맛있겠네요.'
아무 말 없이 아들은 여섯개, 나는 네 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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