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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1 (22)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그림과 글 이미경 마을버스를 타지않고 걸어서 집으로 올라오던 길에 도서관에 들렀다. 그리고 키 큰 책꽂이 앞에서 숨을 몰아쉬며 고르고 골라 두권의 책을 빌렸다. 한권은 이미 읽었고 나머지 한권을 오며가며 보기만 하고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괜시리 첫장을 여는 순간, 다시 덮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있어서 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종일 부여잡고 끝장을 보았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내 유년까지 소환하는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이야기와 그림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시절 집 앞 구멍가게 그대로인 삐걱거리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냄새나는 석탄 난로 앞에서 졸고 앉았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는 호호할매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면서 ..
정말 쨍~하게 추운 날 가뭄에 콩나듯 있는 점심 약속이 잡혀 먼저 버스를 타고 평촌으로 가서 다른 차에 실려가 약속된 음식점 주차장에 내렸다. 주차장 분위기를 보건데 12시를 앞둔 점심시간 이라고는 하지만 어마무시하다. 이 집은 예약 없다...본관 옆 안내소에서 인원수에 맞춰 키오스크로 먹을 메뉴 주문까지 하고 선일식물원으로 들어 가서 테이블이 날 때 까지 시간을 보내면 된단다.(4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어차피 일행들이 와야하니... 오마나...뭐 이런 데가 다 있대? 같이 가는 행님이 두 팔 벌려 온실을 이야기 하실 때 그냥 흘려 들었는데 유리문을 밀고 식물원 이라는델 들어서니 코로 훅 하고 뜨겁고 습한 바람이 들어온다. 입구에는 짹짹 거리는 새들이 사는 새장이 있고... 식물원 규모라는 게 작은..
설성산을 내려오자 바로 눈 앞에 신흥사 전각들이 보인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더군다나 오래 전에 다녀갔던 곳이라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듯 반가웠다. 지장보살 앞에는 쌓인 눈 위에 멧돼지 발자국도 보이니 골이 깊긴한가 보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 수곽. 다른 전각들에 비해 제일 아랫쪽 요사채는 단청 빛이 흐려진 걸 보니 신흥사의 역사와 함께 했나 보다. 2015년에 순례 왔을 때 팔순의 월선 노스님이 계셨는데 지금도 무탈하게 수행 중이신지 모르겠다. 신흥사에 주석하고 계신 스님의 비질로 말끔해진 길을 내려간다. 성불하십시요._()()()_ 2015년 7월13일에 찾은 신흥사 묘허큰스님께서 경기도 이천 설성산 신흥사를 찾으신 까닭은... 이천 어석리 석불입상을 참배하고 30여분 이동해서 신흥사가 있..
겨울이라고 몸을 사리기에는 춥지도 않고, 남겨둔 길이 있으니 한번 나서보자고 나선 길.(1월13일 토요일) 이수역에서 7호선 탑승-- 논현역에서 신분당선 환승-- 판교에서 경강선 환승-- 이천역 하차(대기시간 포함 1시간 20분) ※교통편이 마땅찮은 경우 대안으로 제9길은 중부내륙선 ktx이음을 타고 감곡장호원역에 내려서 역방향으로 걷기도 하는데 중부내륙선이 판교에서부터 운행되기도 하고 하루 운행편 수가 적어서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된다는 결론※ 이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25분 정도 기다려서 설성면행정복지센터로 가는 25번 버스를 탔다.(10시27분) 이천역에서 37분 걸려서 지난번 제8길 자채방앗길 도착점인 설성면행정복지센터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오늘 걸을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은 설성면 행정..
란타우 섬에 온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내려가는 길... 옹핑마을 진입로 상점 뒷편에 있는 공용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사실...이 날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스산한데 휑~했다면 얼마나 서글펐을까 싶어서... 21번 버스를 타고 20여분 달려서 목적지 타이오 Tai O 大澚마을 정류장에 내려섰다. 타이오는 란타우 섬의 서쪽에 자리한 3세기 이상 홍콩에 몇 남지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동네 주택 앞에 있는 식물의 위용이 이 정도라니...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타이오 어부 갤러리이다. 새로운 장소에 풀어 놓이면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못잡는데 그 때 우리가 꼭 그랬다. 가이드라도 있었다면 여기 저기 가 볼 곳을 친절하게 찍어 줬..
보련사에서 운영하는 채식식당 '재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천단대불이 보이는 곳으로 나와서 바로 앞 이정표를 확인하고 '지혜의 길 Wisdom Path'을 찾아간다. 이정표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안보여도 걱정 없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가 연상되는 건물을 삼킨 나무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무섭다. 이정표는 주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 이 곳으로 오는 길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막다른 곳이 바로 '心經簡林 지혜의 길'이다. (이정표의 표기는 한문으로는 林 영어로는 path 그리고 우리 말로는 길로 쓴다.) 이 지점에서 계속 직진하는 Lantau Trail 코스는 전체 9km 정도 되는 길이고, 코스의 제일 높은 곳인 봉황산 정상까지 다녀오기도 한다. 우리는 저 목재 패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