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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일년기도 입재법문 -백학명 선사 신년가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일년기도 입재법문 -백학명 선사 신년가

lotusgm 2014. 2. 22. 00:50

 

 

 

 

 

 

 

허망하고 무상하다..인간 세월 빠르도다. 정든 해는 간 곳 없고, 새해 다시 돌아왔네..

묵은 해는 가도 말고.. 새해 다시 오도 마소..

어린 아이 소년되고..소년되면 청년되고,청년되면 노인되고,노인되면  될 것 없어 멀고 먼길 가고마네.

금쪽같은 이내 몸과 틀림없는 이내 마음 새해부터 나아가자.

도끼 들고 산에 들며 덤불쳐서 개량하고 괭이 들고 돌밭 파니 황무지가 옥토된다..

우리밭의 보리싹은 눈 속에도 피어있다.

우리 새암 물줄기는 소리치고 나아간다..부질없이 나아가며 새천지 아니볼까 ..

정신있는 우리사람 사람 중에 사람되자고 하더이다.

나무아미타불..

 

전라북도 정읍시에 가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인 내장산이 있습니다.

내장산은 전라북도에 있는 내장산은 내장산이고 전라남도에 있는 내장산은 백암산이예요.

전라북도 내장산 쪽으로는 내장사가 있고, 전라남도 백암산 쪽으로는 백양사가 있습니다.

내장사 산내 암자 백련암에는 조실로 구한말 부터 일제시대를 살아온 백학명(鶴鳴) 스님이 계셨습니다.

백학이 운다는 거야..그 어른은 근세의 도인 중에는 가장 입적을 잘하신 스님 중 한분 입니다.

돌아가시던 날,대중과 함께 큰방에서 아침공양을 하시고 공양이 끝날 무렵 주지스님을 불러

'오늘 원주스님과 부목을 데리고 정읍 장에 가서, 콩나물 서너 통 사고,광목 두어통 사고,짚세기

몇십켤레 사라' 고 시키는 데 바로 장삿장이야..요즘 같으면 '내장산 산내 암자를 포함해서 산 중에는

병든 비구도 없고,나이가 많아서 죽을 만한 사람도 없고 그런데 어디 쓰실라고 사오라 하십니까?'

묻겠지만 옛날에는 어른 명에는 묻는 것 조차도 불효야. 조실스님께서 쓸데가 있어서 시킬 것 아니야?

그래서 원주스님과 부목을 데리고 장을 보러 보낸 후 학명스님은 시자를 불러서 솥에 물을 데워

그 속에 자단향을 넣은 향탕수에 깨끗히 목욕을 하시고 가사장삼을 수하신 후 다시 시자에게 먹을 갈아라 시킵니다.

시자가 갈아놓은 먹으로 달마 몇 폭 치고 오도(열반)송을 쓰신 후 주지스님 돌아오기 전에 앉아서

좌탈입망 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백학명 스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 해 섣달 그믐날( 돌아가시던 해 초하루 새벽) 당신 혼자 읊으신 소리입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리라 <신년가>라 그럽니다.

세상의 무상함을 일초일각도 머무르지않고 흘러가고 인생은 변하니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야 불자다웁게 사는가

공부하고 수행하는 방법을 일러놓은 게송입니다.

허망하고 무상하다..인간 세월 빠르더라.

지금 우리가 신년 새해를 맞이했다고 신년 법회를 하고 있지만  이 갑오년 한 해도 꿈결처럼 지나가 버립니다.

금쪽같은 이내 몸과 틀림없는 이내 마음 새해부터 나아가자...지금처럼 살지말고 새해에는 좀 달리 멋지게

내가 내 일을 해 가면서 마음 닦고 수행하는 법을 일러놨어요. 

 

도끼들고 산에 들면 덤불쳐서 개량하고..멋드러진 법문이야..도끼(진리=부처님의 가르침)을 들고

산(내 마음 한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4상산)에 들면 덤불(천사랑 만분별 쉬지않고 때때로 찰라 찰라 간에 일어나는 번뇌, 망상) 

쳐서 개량하자.*4상산 - 아상(교만된 마음,나 아니면 안된다, 나 잘났다.)인상( 남 업신 여기고 깔보는),중생상(일체 모든 중생

은 평등한 데 업을 달리 태어나는),수자상(나이가 들수록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되는),이 네가지 생각의 집착이

높고 낮은 산처럼 어우러져 있다고 해서 4상산이라 일컫는다.

그래도 못알아 들을까봐 뒤에 한마디 더 일러두었습니다.

괭이 들고 돌밭 파니 황무지가 옥토된다...수행하는 방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괭이(진리=참선자에게는 화두=염불자에게는 불보살의 존호= 도구) 들고 돌(잡념,욕망,천사랑 만분별)밭 파내서

심전을 옥토로 만들어라는 겁니다.

우리밭(내 몸뚱이)의 보리싹(불성의 종자)은 눈(번뇌 망상) 속에도 피어있다..천사랑 만분별 번뇌 속에서도,

여러분이 온갖 잡념이 일어나는 그 속에서도 부처님의 깨달은 경지와 조금도 다름없는 불성(자성)의 종자는 피어있다는 겁니다.

우리 새암(우물) 물줄기(지혜)..여러분들은 지혜를 망각하고 우매해서 개발을 안하지만 열심히 수행하면 지혜는 자꾸 솟아난다는 겁니다 .우물 안의 물줄기 같이..우물 안의 물이 흘러 넘쳐 쉬지않고 꾸준히 부지런히 나아가 바닷물로 흘러들어가는 것.그 것을 학명스님은 새천지라고 하셨습니다.그 곳에는 크고 밝은 부처님의 세상,깨달음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어요.

정신있는 우리 사람..다 내 정신 가지고 살자..사람 중에 사람 되자.

 

옛날 스님들은 사람 人자 다섯개가 있는 데, 마지막 사람이 되기 위해서 중 노릇하고 수행하고 불교 믿고 공부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사람이 사람 노릇을 해야 참사람이다.."

다섯 종류의 사람이 있는 데 마지막 끝의 사람이 되어야된다. 사람 중의 사람.. 참사람 되기 위해서 열심히 수행하고 불교 믿어야

 됩니다. 서로 하심하고 양보하고 존경하면 싸울 일도 섭섭할 일도 없으니 바보가 되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무심하면서 내 할 일 열심히 해야되는 데, 내 일도 잘 못하면서 남의 일 간섭하다보면 시비가 생기는 것이니

금년에는 내 일 할 수 있는 불자가 되자..남의 일에 시비하지 말고 내 일 할 수 있는 불자가 되자는 겁니다.

                            

   - 단양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일년기도 입재 법회 법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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