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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예천 와룡리] 석조여래입상 본문
마애불순례를 떠나는 날은 마애불에 공양할 마지를 준비 해야되기 때문에 그 언제보다 일찍 일어나야한다.
그래서 잠을 설치곤 하는데,밤을 꼬박세워 40명이 먹을 팥죽을 쑤어온 도반도 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우리가 외룡리로 들어설 즈음엔 다행히 비가 그치고,
버스에서 내려서자 대지가 머금고 있다가 뿜어내는 다양한 냄새가 콧속으로 후루룩 빨려들어 왔다.
아~ 나는 이런 풍경 좋더라~
옆에서 나란히 발맞추고 걷고있던 도반이 한마디 했다.
멀리 와룡 1리 마을회관이 보인다.
더러는 지난 열매를 매단 채 성급히 꽃을 피운 나무도 있고..산수유.
그게 그거 같아보이는 구만..누군가 콕 찝어말한다.
이파리가 둥글면 양파,납작하면 마늘.
갑자기 눈앞에 먼저 들어온 건 석불이 아니라 그 앞에 모여선 붉은 무리였다.
부처님 부끄러우시겠다.
너나 할 것 없이 어찌나 들이대는 지...
용인 석성산 적멸보궁 백령사 주지이신 돈각스님.
'와당편이 발견되면 이 곳은 과거 절터였던 곳입니다.'
정성껏 준비해온 마지와 공양물을 올리고 예불.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졌다.
빗 속에서도 정성스럽기 그지없는 돈각스님의 예불과 축원.
너무나 뚜렷한 고갈모양의 머리카락이 신선해 보인다.
등의 파인 구멍은 광배의 흔적이라고 돈각스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남아 있는 옷자락의 표현이 수려하고 사실적이라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다.
예천 와룡리 석조여래입상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45호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41
이 불상은 금산사지에서 발견된 석불로서 양식상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뒷부분과 손이 떨어져 없고,몸 전체가 심하게 마모되었다. 현존하는 대석과 어깨를
다듬은 솜씨가 매우 세련되어 있고,균형잡힌 조각미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떨어진 머리부분은
이 마을 청년회에서 새로 붙여 놓았으나 원래의 것은 아니다. 1870년 경 이 석불이 발견되었고
근년에는 금동 불상 한 점이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귀속되는 등 이 곳이 절터임이 더욱 분명해
졌으므로,향토사 연구의 귀중한 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석불을 꼼꼼히 덮은 이끼가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다.
동그마니 석불의 뒷모습이 우아하면서도 조금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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