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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북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경북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lotusgm 2018. 2. 26. 15:40





2018년 2월 25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하는 날.

미세먼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보를 들어서 일까..더러운 차창 밖 떠오르는 해는 미세먼지 막 뒤에서

공기가 나쁜 상태라고 외치는 공기청정기의 표시등처럼 이상시리 붉은 빛을 띄고...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동계올림픽 마지막날..도로는 너무나 한산해 채 두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다.

황량한 과수원 너머 오두마니 자리잡은 보호각을 보고 누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의 목적지임을 알아채는 것 쯤이야 이제 식은 죽 먹기다.





차를 돌릴 수도 없는 2차선 시골길이라 조금 더 진행해 차를 돌려서 다시 내려왔다.





그러고도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아서 다른지방에서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차안에서 컬링 결승전을 응원했었다.

3:1로 이기는 장면 까지 봤었는데...금메달을 믿어의심치 않았는데...아까비...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표지판이 있는 농로로 들어섰는데





바로 가까이 석불입상을 모신 보호각이 보이고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힘들 정도로 꽉 채워서 트럭이 길을 막고 서 있고

선두로 가시던 무아스님께서 과수원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과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보였다.

결론은 이랬다.

과수원을 가로질러 석불입상으로 가야하는 데 과수원 주인이 허락하지 않겠다고 막아선 거다.

지나다닐려면 시에 가서 길 내달라고 허락을 받아 길을 만들어서 다니라는 말인데...

백분 이해가 안가는 게 아니다...그런데 멀리서 바라보고 있자니 그 노인이 높은 위치의 가지를

치는데 쓰는 끝에 가위가 달린 기다란 장대를 휘두르며 설명을 하고 있는 위험하고 버릇없는 그 자세가

문제였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모르겠는데 정말 나는 아연샐색할 광경에 당장 뛰어내려가 그 무기

좀 치우라고 말하고 싶은 걸 그렇게 하지 못했다. 궁색한 변명이라면 깁스를 푼지 얼마안된 상태로 달려갈

자신도 없었고, 금방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 같았는데 그렇게 한참을 웅성거리다가 결국 노인이 가리킨

쪽으로 도로를 한참 걸어내려가 다리를 지나 건너가기로 했다.

기다리다가 마음이 급한 일행들은 오른편으로 난 길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곳 역시 막혀있었다.

표지판만 세워두고 나 몰라라 한 시의 무책임이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도로를 걸어 내려와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관음리 농산물 직판장' 뒤에 언듯 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축대 아래

 과수원 사잇길로 내려섰다.








점점 더 보호각이 더 멀어지고는 있지만 영원히 멀어지는 것도 아니고

마침 미세먼지를 빼고는 푸근한 날씨에 이 정도 걷는 건 괜찮다고 위로들을 하면서 두런두런...





그 과수원 노인이 말한 다리가 아마도 이 걸 말하나 보다.

다리 아래 봄이 흐르기 시작했다.





성미 급한 사람은 과수원 둑길로 내려서고

편한 길을 원하는 사람은 저 길 말고 숲으로 난 더 좋은 길이 있다.








돌고 돌아 석불입상 보호각에 도착했다.

타고온 버스가 빤히 보인다.





도착하자 마자 묘허큰스님의 막내상좌 무아스님 집전으로 예참이 시작되었다.











석불입상을 참배하고 오후에 있을 방생기도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36호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185-1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은 포암산 하늘재 아래 삼국시대 창건된 관음사터라고 전해지는 곳에

있는 높이 3.33m의 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

고려시대 몽고족의 침입으로 인해 불상의 머리 부분과 몸체가 떨어져 있던 것을 마을 주민들이

접합 보수를 했으며 코 끝도 보수를 했다. 안면의 파손이 심하고 육계도 마멸되어 명확치 않다.





얼굴부분에는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머리와 몸체 부분을 무성의하게 이어 보수한 흔적이 안타깝게 보인다.

문화재의 보수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곤 하는데 보수한 흔적을 부러 남김으로써 문화재의 역사와

사연을 짐작케하기도 하고,현재의 기술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말끔하고 완벽하게 보수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아무런 의식 조차 없이 그냥 부서진 물건을 이어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왼손에는 약함을 든 약사여래좌상을 많이 봐왔는데

분명치않은 왼손의 약함으로 무조건 약사여래불로 보는 것이 맞을까?

지식이 없는 나같은 누군가가 그저 불심으로 조각한 불상을 후대에 보면서

과연 어떤 부처님일지 추측하는 일은 항상 어려운 숙제를 받아드는 느낌이다.











심하게 마모가 되긴 했지만 입상의 뒷면에도 조각의 흔적이 보인다.

















주변을 깨끗히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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