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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관음리 석조반가사유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경북 문경]관음리 석조반가사유상

lotusgm 2018. 12. 17. 11:55






2018년 12월 16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출발하면서 내내 눈 덮힌 산기슭을 바라보며, 언제적 눈인지 서울에는 단 하루 내렸던 눈이

아래지방으로 내려올수록 겨울 풍경이 더 짙어짐을 만끽하며 눈에 익은 문경으로 들어서고,

어? 멀리 지난 겨울에 봤던 풍경이 눈 앞에 스쳐지나 갔다.

http://blog.daum.net/lotusgm/7802033  20180225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관음 1리,관음로 5길,문막 마을.





저 기이하게 생긴 열매는 뭐지?

들어서면서 혼자 한눈을 팔았다.





특이할 만한 날씨 정보는 없었던 것 같은데...날씨 참 수상하다.

아무래도 눈이 내릴 것만 같다.





커다란 축사 옆길로~





오래된 사과나무가 줄 지어 선 과수원 사잇길.





사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저 건너편 멋진 산이었다.





생각보다 자그마한 석불입상이 녹쓴 울타리 안에 서있었다.








석불 뒤를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정말 기가 막히다.





정성스레 준비해 온 마지와 공양물을 올리고





관음리 석조반가사유상-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50호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산 60번지.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마멸이 심하지만 일정 거리를 두고 보면 아름다운 자태를 확인 할 수 있다.

머리 위에는 山 모양의 三山冠을 썼다. 모습은 원만하면서도 살이 적은 얼굴에 미소가 확연하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서 구부러져 턱을 받치고 있고,왼손은 무릎 위에 얹힌 오른발을 잡고 있다.

체격에 비해 오른팔이 너무 짧고 무릎 아래는 마멸로 인해 분명치 않고 왼쪽 다리는 생략하였으며,불상을 안치하는 대좌의

표시선으로 나타내고 있다.





금방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가만히 잠시 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살며서 그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다.

분명 너무나 아름다운 *반가사유상 임은 고요한 얼굴을 받치고 있는 손 형태로 짐작이 간다.


*半跏思惟像 -반가사유상은 의자에 걸터앉아 왼쪽 다리는 내리고 그 무릎 위에 오른 쪽 다리를 얹은 자세로,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놓고 손끝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보살상이다.

독특한 형식과 보살상 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예배대상으로 6~7세기 약 100년 동안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다.

-한국민족 문화 대백과사전 발췌-








야외의 석불에 연화좌대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잘린 저 흔적은 뭘까?








관음리 석조반가사유상에 다녀온 어느 글에는 거의 같아 보이는 석불의 사진을 수도없이

반복 올린 것을 보고 의아했었는데 비로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 역시 마모가 심한 석불 앞에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담아내는데는 한계가 느껴졌다.








지방문화재지만 사실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보호 울타리는 심하게 녹이 쓸고, 안내 표지판의 글씨는 곧 사라버릴 것 처럼 바랜 상태였다.














병풍처럼 사방을 둘러싼 산세가 정말 근사해서

주변을 자꾸 어슬렁 거렸다.

오늘 따라 큰스님께서 늦으시네....














멀리 보이는 산 풍경이 심상찮다 ...아무래도 그 산중으로는 눈이 내리나 보다.








큰스님께 도착하시고 예참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축원.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전국의 공양 받지 못하고 계시는 마애불,입상,좌상,여러 석불을 찾아 다니겠노라

말씀하셨는데 다음 달로 마애불순례 회향하시고 방곡사 적멸보궁 기도를 하시겠다 말씀하시는 큰스님.

혹여나 정말 기력이 다해 힘드신 걸까...먼저 걱정이 앞섰다.








갑자기 눈발이 날리고 순식간에 거세지기 시작했다.

손상좌의 상좌가 받쳐드리는 우산 아래 보호받고 계시는 큰스님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괜시리 생각이 눈발처럼 이렇게 저렇게 다가왔다 사라졌다.

















어찌 저리도 골고루 이끼꽃이 피었을까?

엄밀히 말하자면 훼손이다, 마모다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켜켜히 앉은 석불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거세지는 눈발 때문에 모두들 조급해져 부지런히 짐을 싸고

눈오는 날은 빨리 귀가해야 한다는 큰스님 말씀대로 공양도 가는 길에 각자 해결하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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