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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허큰스님 마애불순례 법문 본문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방곡사 주지 법봉스님-
지금 이 곳은 의성군 반촌면인데, 반촌면에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가 있는 곳 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얼마 안가서 고운사가 있고,그리고 요 아래 동네와 건너 동네 엄쳐서 관덕동이라고 합니다.
이 동네에서 스님들이 엄청 많이 나오셨어요..당대에 유명하고 염불 수행 천수주력으로 육신통을 다 갖추신 수월스님
같은 분들이 고운사가 본사입니다...8.15 해방이 되고 정화 이후 종무원제도로 되었다가 다시 본산제가 되면서 군으로 분리가 되기 전에는 원래 고운사 말사가 군위에 까지도 있었습니다. 군위에 가면 고려면에 압곡사라는 절이 있어요.지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말사지만 예전에는 고운사 말사였습니다. 의상스님이 그 아래 봉우리에서 나무 오리를 깎아 날려 오리가 앉은 자리가 鴨谷압곡 입니다.압곡사는 도인이 세 분 날 자리라 그랬는데, 수월스님이 나셨고 그리고 의상스님이 절을 짓고 자리를 잡았다는 기록이 나와있어 앞으로 한 분이 더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압곡사에서 출발한 수월스님은 영천 화북에서 태어났는데,일찌기 조실부모를 하고 일가친척도 없어 남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늦게 까지 장가도 못하고 절에 부목으로 머슴살러 왔습니다...마음은 어질고 착하고 부지런한데 걱정해 주는 사람 하나 없어 저러다가 한세상 마칠 거 아닌가...싶어 머리 깎고 스님이나 되라 하니 일자무식 내가 스님을 우예 합니까...글 몰라도 되는 스님을 해라...그래서 머리를 깎고 압곡사에서 스님이 되었습니다...글을 모르니 경전을 볼 수도 없고 가르칠 수도 없고 나이는 많고...해서 스님이 천수다라니 하나만을 가르친 후 "너는 이거 하나로 일생동안 수행의 살림살이로 살아라"그 후 가며오며, 일을 하며, 공양주 소임을 살며,부목 소임을 살며 무엇을 하든 입에서 천수가 안떨어져...나중에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천수를 입으로 송주를 하지 아니하고 염을 하는데 숨 한 번 들이켰다가 내쉬는 순간에 수월스님 머릿 속으로는 천수가 70바퀴 씩 돌았어... 그렇게 천수주력으로 득력을 했어요...일제 때 압곡사에 있을 때 30리 밖 고려면과 인접한 이흥면에서 바라보니 압곡사가 있는 산방산에 불이 나서 활활 타더래요...그래서 각 동 마다 연락해서 사람을 모아 산방산으로 올라가는데 불길은 비치는데 불이 난 곳은 없어...불길 따라따라 가니 압곡사가 온통 불 속에 들어앉았어...그래 압곡사 불을 끄러 들어가니 지금 수월스님 사리방광 중이니 불 난 것이 아니라고,나가라,고...대낮 보다 더 밝더라는 거야...그런데 수월스님은 사리가 눈으로 나와요.
눈물 떨어지 듯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데 3차례에 걸쳐서 64과가 나왔어요..
그 사리는 어디 모셔져 있는 가 모르지만 수월스님 비는 지금도 고운사에 있어요.
그런데 당대에 수월스님이 두 분이예요..남수월이 있고 북수월이 있는데,남쪽 수월은 천수주력을 한 고운사 수월이고,북쪽 수월은 경허스님의 제자로 경허스님이 당대에 끊어져 가는 선맥을 일구신 분이니 당신의 아래 6대 도인 모두 참선으로 깨달아 인가를 받고 법을 이었을 거야.그런데 지금은 두 수월이 한 수월이 되어서 수월은 저쪽 수월을 이야기 하고,수행은 이쪽 수월의 수행력을 가져다 붙여 놨어요. 사실 그것을 바로 잡아야 되고...검찰 총장을 하던 불심이 아주 돈독한 김진태라는 분이 "청강에 비친 달"인가 하는 책을 썼는데 그 책에도 저쪽 수월을 써 놓고 천수주력으로 깨달음을 얻어 신통을 이룬 것은 이 수월 이야기를 다 써논 거야...그래 두 수월이 하나가 된거야...한 수월은 사라져 버리고...
그 천수주력 수월스님이 고운사 본사에 계셨는데 글을 모르고 늦게 스님이 되셨지만 도인이시니 조실로 모셨고 상좌가 생기게 됩니다.그 손상좌 중에 한 분이 이 동네 사람인데,세속 성은 백씨고 법호는 동허 입니다...동허스님은16살에 고운사로 출가를 해서 수월스님의 손상좌가 됐는데 97살 까지 살았고 말년에는 주로 20년 넘게 군위 지보사에 계셨습니다. 내가 예전에 동허스님을 좋아해서 방학 때면 압곡사에서 살기도 하고...지금 비구스님들 강원의 방학은 해제,결제에 맞춰서 하지만 예전에는 자기 은사스님을 찾아가든가 다른 절에 가서라도 부전을 살거나 기도를 해주고 학비와 용돈 얻으라고,초파일 방학,칠석 열흘전,정초 앞두고 섣달 그믐녘 방학, 그렇게 있었습니다.
나는 백동허스님하고 인연이 닿아 방학 때면 지보사에 가서 귀가 많이 어두운 스님 곁에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 해드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장님한테 차비를 얻곤 했습니다. 그 동허스님이 젊은 시절에 수월스님이 노스님일 때 시봉하고 살았대요...조실스님 시봉을 사니까 밥상도 항상 당신이 들고갔을 거 아니야.. 어느 날은...동허야 내가 요새는 고기가 먹고 싶으니까 저 참새를 한마리 씩 잡아서 구워 밥상에 올려라...하더래요.그러니까 살생을 하지말라고 그러면서도 당신 잡수려고 나한테 살생을 하라고 그러고 ..그래서 한밤중에 촛불을 비춰서 힘들게 기왓장 처마밑에 자는 새를 잡는거야. 저녁마다 새를 한마리 잡아야 되고, 아침마다 꾸워줘야 되는데, 어느날은 새를 꿉다 하니까 그 냄새가 엄청 구수~~~하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다리 하나를 뜯어서 먹어버렸어요. 한쪽 다리 없는 새를 갖다 줘도 수월스님께서는 '니가 왜 이거를.. 오늘은 새 다리가 하나 엄느냐' '이 다리 하나 우옛느냐'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잡숫더래. 아침을 먹고 설거지 다 해놓고 나니 '동허야~ 동허야!'부르더래..그래 쫓아갔더니 '물 한그륵 떠오니라'
물을 한그릇 떠다주니까 물을 꿀덕꿀덕 마시고 입으로 물을 확~ 품어버리니까 한쪽 다리 없는 새가 날라가..
'야 이눔아 저 새다리 우옛느냐 ..내놔라!' 그래서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면 정행이 아니고 기행을 하더라도 정신만 통일하면 신통묘력한 법력도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거야. 그날 이후에는 새 잡으란 소리 한번도 안하더라는거야.당신(동허스님)은 새 잡아줬는데 새를 죽인 것이 아니라 (수월스님은)새의 영혼을 다 제도했다는 거지.
동허스님 20대 초반에 아파서 안동의 병원에 입원을 했는 데, 같이 입원했던 한 여자가 동허스님을 보고 자꾸 잘 살도록 해주겠다고 당신 사위가 되어달라고 하는 바람에 유혹에 넘어갔다는 거야.(일제 때는 스님들도 장가가던 시절이라 문제 될 것도 없지만) 색시 집 마당에서 한창 대례를 지내던 중에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들리고 동네 사람들이 어디론가 뛰어 올라가고 야단이 났더래..가만 들어보니 당신 노스님(수월스님)이 "야 이노무 동허야..장가가서 땡초가 될라거든 내 죽는 거 보고 가라"고...동네 뒷산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걸 사람들은 말리고..'스님 제가 청정비구로 일생을 잘 살겠으니 걱정하지 말고 내려가자'고 마당에서 행례를 지내다가 사모관대 벗어던지고 노스님 모시고 와서 오늘의 내가 있다...고 그런 얘기를 내한테 해줬어요.
그 동허스님 상좌가 백덕실이라고...조카를 데려다 상좌를 했는데 고운사 주지도 하셨고,그 집에서 동허스님 종손자들이 백단련,은봉 이라고도 있고...이 동네에는 탑이 있고 부처님이 있어서 그런가 이 아래 스님들이 많이 나셨어요.
-묘허큰스님 마애불순례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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