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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경흥길 제 6-2 길 독곡아트밸리길 + 만세교길(신북면행정복지센터~포천아트밸리~영중농협) 본문
경기옛길- 경흥길 제 6-2 길 독곡아트밸리길 + 만세교길(신북면행정복지센터~포천아트밸리~영중농협)
lotusgm 2022. 3. 17. 11:15
미리 작정한 건 아니지만 사전투표를 했기에 본투표날은 '경흥길'로 나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노선 역시 환승이 비교적 단순해서 편리하지만 이번 회차는 승용차를 이용해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덕에 정확히 한시간만에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 출발점인 '신북면행정복지센터' 앞에
도착했다. 복지센터가 공사 중이기도 하고 투표하러 온 사람들 임시주차장인 건너편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 서니 건너편에 '포천아트밸리' 구조물이 보인다.
'경흥길 제6길'은 경로를 선택해서 출발해야 한다.
'제 6-1 만세교길'은 '신북면행정복지센터' 뒷편으로 출발해서 '만세교' 까지 무난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고,
'제 6-2길 독곡아트밸리길'은 아트밸리를 경유하여 천주산 능선을 종주하는 장거리로 난이도가 어렵다.
우리는 '6-2길'을 선택해서 '아트밸리' 방향으로 출발한다.
'경기옛길 경흥길 제6-2길 독곡아트밸리길'
신북면행정복지센터-- 포천아트밸리-- 만세교-- 백로주-- 영중농협-- 16.8㎞
'포천아트밸리'는 1960년대 후반부터 아트밸리에서 생산된 돌들은 도로포장,건축외장재 및 인테리어 재료로 쓰였다.
포천에서 생산되는 화강암, 포천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화강암 고유의 무늬가 아름다워 청와대,국회의사당, 대법원, 경찰청, 인천공항, 세종문화회관 등 많은 국가기관의 건축자재가 되었고 ,청계천과 광화문 복원사업에도 포천석이 사용되었다. 채석이 끝난 후 2003년 시작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폐채석장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돌문화홍보전시관 옆에서 입장료 5천원을 주고 매표를 하면 포천에서 쓸 수 있는 천원상품권을 준다.
공원을 어떻게든 둘러보고 싶으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가장 유명한 곳만
볼 예정이라 모노레일을 따라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천주호'는 채석을 위해 깎은 50m 높이의 절벽면 아래
채석 과정에서 고여든 빗물이 수심 20m의 호수가 되었고, 가재,도룡뇽, 피라미 등이 살고있다.
'천주호'를 나와서 계속 '천문과학관' 방향으로
'천문과학관' 앞 나무에 '경흥길' 보라색 화살표가 걸려있다.
이제 지금부터 '천주산'으로 간다...
숲의 나무들은 헐벗었지만 원시의 느낌이 확 드는 야산이다.
떨어져 켜켜이 쌓인 낙엽들로 발밑은 내딛을 때 마다 아우성친다.
지금도 불타고있는 동해안을 생각하면 이런 길에 불씨 한 톨이면 걷잡을 수 없겠다 싶어 아찔하다.
이런 산 속에 길잡이 리본이 없다면 길을 잃기 쉽상인데 감사하게도 촘촘한 리본.
온 산에 울려 퍼지는 채석장 돌 깨는 소리의 근원지와 마주했다.
하이고...어떻게 산에 잠시 엉덩이 붙일만한 넙적하고 만만한 바위도 하나 없고,
김밥 먹을 마땅한 자리 찾다가 결국 거의 산을 벗어나는 지점의 소나무 이파리가 쌓인
길에 주저앉아 버렸다. 시간은 벌써 한시가 넘었다.
얼마나 다니는 사람이 없으면 쉼터 조차 없는지...사람을 만나기는 커녕.ㅋ~
꼬박 두시간 동안 천주산 능선을 오르내렸네...잠시 커피와 빵 하나씩 먹고 출발한다.
'제6-1길'과 '6-2길' 합류지점인 '만세교' 바로 앞이다.
'만세교'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과 함흥을 오갈 때 이 만세교를 통해 포천을 지났다는 역사도 있고,
포천시민들이 이 다리 위에서 3.1운동 만세를 외쳐서 이름 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로에서 다시 마을길로 들어가다가 만난 열매는 모양이 저래도
마스크 낀 내 후각을 자극하는 달콤새콤한 향을 지니고 있더라.
동네 골목을 벗어나 다시 도로로 나왔을 때 마주친 편의점에서 드디어 김밥을 꺼냈다.
40분 전에 먹은 간식 때문인지 시간을 너무 넘겨서 인지 기대한 만큼 식욕이 돌지않았다.
창 밖 건너편의 미륵박물관 우뚝 솟은 미륵부처님을 바라보며 ...
동네 너른 밭에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거름이 익어가고
벌써 뭔가를 심고 계시는 분들도 보이고...한해 농사를 시작하셨나 보다.
'백로주 白鷺洲' 라고 새겨진 비석은, 원래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보고 이백의 시 <一水中分白鷺洲>와 유사한
지명이라고 생각한 관찰사 동강선생이 300여년 전에 서돌바위에 새겨둔 글씨가 마모되자 안타까워한 마을사람들이
탁본해서 이 곳에 세워둔 것이다.
이제는 이 동네 저 동네 동네 뒷길을 부지런히 걷는다.
같은 듯 동네 마다 밭도 논도 주변 모습도 참 다르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목적지 '영중농협'이 1.4㎞ 남았다네.
'양문1리' 버스정류장 뒷편의 '경흥길 제7길 영평팔경길' 안내판 앞에서 앱 종료.
차가 있는 '신북면행정복지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와 자차 귀가.
휴일임에도 한시간 20분 걸리고 집으로 돌아왔으니 승용차를 이용한 덕을 톡톡히 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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