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이상하고 요상한 카페 신문리미술관 <조양방직> 본문

그 집 메뉴판

이상하고 요상한 카페 신문리미술관 <조양방직>

lotusgm 2022. 8. 24. 14:17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 길을 걷고 주문도에서 나와서 점심을 먹은 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가 보지 못한 카페 '조양방직' 으로 향했다.

주변 도로로 들어서면 카페로 가는 주차장 표시가 곳곳에서 안내를 한다.

주차를 하는 것 부터 카페로 들어갈 때 까지도 쉽지않네...

 

 

 

 

 

 

 

60년대 까지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해 삼도직물과 함께 강화도의 번영을 이끌었던 '조양방직'

1933년에 설립된 직물공장은 지난 20~30년 동안 폐공장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새주인을 만나 2017년부터 MZ세대의 '뉴트로성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처음 입구를 들어서면 사방이 볼거리라 대략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 된다.

어디선가 본 표현대로 하자면 이 곳의 모든 것은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함, 나이든 세대에게는 그리움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 들어선 이상 앉을 만한 자리가 있으면 그 곳이 어디든 앉을 수 있다.

 

 

 

 

 

 

 

 

 

 

입구의 건물을 나오면 놀이공원의 목마가 호위하고 있는 화장실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블친 다보등님이 다녀와서는 화장실 구경은 꼭 해봐야 된다 했던 말이 기억나서 무조건 화장실 방향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서 입구에 있는 가마솥 세면대를 보면 분명 화장실이 맞는데

여기서 뭘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그때, 갑자기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정네와 마주쳤다...여기 여자화장실 인데요?

더러는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구경하는 곳인 줄 알고 덤비는 이 화장실이라는 곳은 나만해도

대놓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구경했을 정도로 정말 놀라운 공간이었다.

 

 

 

 

오른쪽 빨간 문을 밀고 들어서면

 

 

 

 

이렇게 화려한 복도가 나오고

 

 

 

 

그런데 도대체 어디가 화장실이라는 거야?

 

 

 

 

이렇게 보는 눈이 많아서 어떻게 화장을 한다는건지.ㅋㅋ~

 

 

진정한 '조양방직' 건물로 들어선다.

 

 

 

 

 

 

 

 

 

 

이 곳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되는데, 대충 7,000~8,000원 선이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 주문하는 곳은 그리 붐비는 편이 아니라 다행인 것 같다.

 

 

 

 

 

 

 

안쪽에는 명장이 만드는 빵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베이커리 코너가 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진열대에는 빵도 별로 없고 우리는 식사 직후라 구경만하고 나왔다.

 

 

 

 

이제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먼저 앉을 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저 통로를 지나고 내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마치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은 딱 그 느낌이었다.

 

 

 

 

방직기계가 있던 기다란 작업대는 테이블이 되고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딴세상 사람들 처럼 보였다.

천정에서 드라마틱하게 내려오고 있는 자연 채광 빛이 멋지다.

 

 

 

 

 

 

 

 

 

 

 

 

 

앉을 자리를 찾는 척하면서 무조건 사진으로 담은 후 집에 와서야 자세히 들여다 봤다는...

드디어 둥근 테이블 주변으로 티비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이발소 의자가 놓여있는 자리에 앉았다.

물론 이 곳은 '합석'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의자가 있으면 그냥 앉으면 되는지라

이미  옆 의자에는 누군가의 소지품이 놓여있었다.

 

 

 

 

 

 

 

 

 

 

자리를 잡아 두고는 어슬렁 거리면서 또 구경을 다녔다.

내부에 있어야 할 거울이 여러개 걸려있는 이 곳도 화장실 입구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 곳 화장실은 실제로 꽤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밖으로 통하는 예쁜 문의 손잡이는 다리미,

문 옆의 스탠드 받침대는 요강. ㅋ~

 

 

 

 

 

 

 

 

 

 

 

 

 

밖으로 나오면 제일 눈에 띄는 노란 통은 정말 화장실 일까? 궁금해 하고 있던 차에

눈 앞에서 카페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하이구야 화장실 맞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별관'으로 건너와서 자리를 잡을 걸 그랬다.

별관은 또 다른 분위기의 유럽 풍 인테리어가 멋진 곳이다.

 

 

 

 

 

 

 

 

 

 

 

 

 

 

 

 

마당 한켠에서 눈길을 끄는 저 건물은 금고건물인데, 조양방직의 전성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로, 공장이 한창일 때는 일꾼이 돈을 지게로 져서 은행까지 날랐다고 한다.

 

 

 

 

 

 

 

 

 

 

 

 

 

 

 

 

 

 

 

 

 

 

 

 

 

 

 

 

 

 

 

 

 

 

카페 '조양방직'에서 시간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분명 지금에 살지만, 수십년도 더 된 낡은 물건들이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더러는 추억 속의 반가움을 만나기도 그리움에 잠기기도 하는,

카페 '조양방직' 에서는 시간을 사고 팔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