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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다같이 돌자 다시 한바퀴--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도봉산 코스(5구간: 북한산 우이역~도봉산역)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서울둘레길 157㎞X2(완)

다같이 돌자 다시 한바퀴--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도봉산 코스(5구간: 북한산 우이역~도봉산역)

lotusgm 2022. 11. 28. 10:42

 

 

 

 

 

맛나게 점심을 먹고 길 끝까지 내려오면 '북한산 우이역' 사거리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우이역' 출구를 끼고 다시 한번 더 대로를 횡단하면 코스에 합류한 거 맞다.

 

 

 

 

 

 

 

 

 

 

잠시 경사진 길을 걸어오르면 '황실묘역길' 입구가 나온다.

어느 숲길인들 아닐까만 같이 걷는 옆지기는 특히 좋았다고 여러번 이야기 한 구간이다.

 

 

 

 

 

 

 

'연산군 묘' 뒷편의 제실을 지난다.

 

 

 

 

이 '방학동 은행나무'는 1968년에 나무 형태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서울시 보호수 제1호로 지정하였는데,

2013년에는 문화재적 가치 등급을 상향 조정하여 기존의 보호수 지정을 해지하고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하였다.

경북궁 증축 당시 징목 대상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하여 제외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대감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550년 된 '방학동 은행나무'의 위용은 정말 대단하다.

 

 

 

 

 

 

 

 

 

 

 

 

 

'방학동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연산군 묘역으로 올라왔다.

지난번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지나친 것이 내내 걸렸었다.

곡장으로 둘러싸인 제일 위 왼쪽이 연산군의 묘이고, 제일 아랫쪽이 연산군의 사위와 딸의 묘이다.

 

 

 

 

 

 

 

 

 

 

4년도 더 지난 지금도 기억이 되살아 나는 어수선한 지점에서 도로 횡단.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 부부의 묘.

정의공주는 성품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책력과 산술을 잘 이해했다. 세종대왕은 특별히 정의공주를 아껴 저자도(옥수동 동쪽 한강에 있었던 섬)와 낙천정(광진구 자양동에 있었던 정자)을 내려주기도 했다.

불심이 깊었던 정의공주는 남편이 먼저 사망하자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1469년 <지장보살본원경>

(보물 제966호)이라는 불경을 간행하기도 했다.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은지 튼튼한 팬스와 출입문을 설치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언뜻 나무들 사이로 풍경을 보던 중 철없이 홀로 핀 진달래 한송이를 발견했다.

 

 

 

 

'쌍둥이전망대'

 

 

 

 

 

 

 

전망대 주변으로 고사목이 많아서 전망대 자체는 얼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일단 전망대를 올라서면 사방이 툭터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참 이해할 수 없는 건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 전부 포커스 아웃되어 버렸다.

 

 

 

 

 

 

 

아줌마들 참 잘 걷는다...누가 보면 나 역시 잘 걷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악물고 죽기살기로

버티는 거다...언젠가 산을 잘 타는 지인에게 물었다. '몸이 가벼운 나도 이렇게 힘든데 몸이 무거워 보이는

몸 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겠냐?'  '그건 모르는 소리야... 너는 몸에 비축한게 없어서

그렇게 힘들지만 저 사람들 나름 비축된 에너지로 가는 거다.'ㅋㅋ~

 

 

 

 

 

 

 

 

 

 

짙녹의 이끼가 뒤덮었던 이 곳에도 겨울 준비에 들어갔나 보다.

 

 

 

 

 

 

 

 

 

 

 

 

 

 

 

 

 

 

 

 

 

 

근사한 비석에는 분명 한글풀이도 함께였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아이러니.

그러다보니 힘들게 올라가는 오르막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는 장소로 밖에는 관심을 두는 사람도 없다.

 

 

 

 

 

 

 

점심먹은 '북한산 우이역'에서 5.3km 걸어온 지점, 목적지 도봉탐방지원센터 까지는 0.7km 남았다.

드디어 끝이 보인다.

 

 

 

 

 

 

 

황금빛으로 물든 메타세콰이어가 서있는 곳은 '도봉사'이다.

 

 

 

 

 

 

 

 

 

 

황금빛 단청의 '능원사'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경기도 여주에 있는 능원사 본사는 어느 종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단독사찰로 미륵보살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유난히 내부 마당에 조차도 인적이 없고 적막하다 했더니 신도관리나 법회 조차 없는 곳이란다.

 

 

 

 

 

 

 

 

 

 

 

 

 

 

 

 

 

 

 

'도봉탐방지원센터' 옆 '서울둘레길' 마지막 스탬프박스를 발견했다.

주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인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산역'까지 한참을 걸어내려왔다.

그리고 역사 왼편에 있는 통로를 지나 '서울창포원'에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 수령하러 갔다.

 

 

 

 

 

 

 '서울둘레길안내센터'가 있는 서울창포원.

 

 

 

 

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두어 사람과 직원 사이에 심상찮은 대화가 오가고 있었는데 '서울둘레길' 이벤트 상품이 

너무 일찍 소진되어 버려서 받지 못한 사람과 숫자만큼 들어오는 상품을 전할 뿐이라는 입장과의 사이에서 심각한 얘기가 오가는 중이었다. 이벤트 상품의 존재 조차 애초에 몰랐던 나야 그냥 구경하면서 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문제는 완주 뺏지조차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대~한!민국~!! '서울둘레길' 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사소하지만 가장 기본이 상실되었음을 알아챘다. 길게 얘기하면 남정네 수명이 와도 낼 수 없는 아줌마의 큰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 좋게좋게 다시 한번 확인을 했지만 허접한 (소재를 뭐라 불러야 할 지 모르겠지만) 야튼 구간별 스탬프가 프린트된

뺏지 하나 외에 준비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그럼 뭐하러 저렇게 이런 이벤트 상품이 있었네...보란 듯 전시를 해뒀는지...

요즘 내가 '차카게' 살려고 많이 노력하는 중이라 조용히 주는 것만 받아서 나왔다.

그 와중에 스탬프를 찍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안양천 벚꽃그림의 뺏지로 바꿔서.ㅋㅋ~

 

 

 

 

특별히 주고 받을 게 없으니 완주인증서 한번 빠르게 나온다.

'서울둘레길' 리본은 주황색인데, 저 푸른 리본은 완주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란다.

 

 

 

 

사실은 둘레길을 걸으면서 누구보다 자신에게 인증하는 것이지 완주 후 주어지는 포상이 무슨 의미겠냐구...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껏해봐야 손가락 한마디 만한 뺏지에 위로를 받고 나름의 프라이드가 생기더라는 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이렇게 두번째 서울둘레길을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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