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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기옛길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신둔도예촌역~부발역) 본문
'경기옛길 봉화길'은 경강선 역 과 역 사이 구간을 걷도록 조성되어 있다.
비교적 접근 지점까지 '경강선'이 운행하고 있어서 특별한 교통편 고민을 하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12월7일 목요일)
오늘은 '신둔도예촌역'에서 출발해서 '부발역'까지 16km를 걷는 경기옛길 '봉화길'제5길 남천주길을 걸으러 나선다.
이수역에서 7호선 탑승-- 논현역에서 신분당선 환승-- 판교역에서 경강선 환승-- 신둔도예촌역 하차(1시간10분)
'경기옛길 봉화길' 제4길 곤지바위길 도착점이었던 '신둔도예촌역'
역사 앞 길 끝의 '신둔도예촌역' 삼거리에서 도로를 횡단해서 차가운 아침 공기를
털어 버리려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다.
적당히 유치찬란 하지만 칙칙한 도로 옆 풍경만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조형물도 구경하고
'신둔면행정복지센터'도 지나면서 빨리 도로 옆 길을 걷는 구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드디어 왼편으로 내려선다.
'사음2통' 마을 비석 아래 토끼굴을 지나면 '이천사기막골 도예촌' 입구이다.
이른 시간이라선지 '사기막골도예촌' 가게들은 문이 꽁꽁 닫혀있고
가게 문이 열려있었다면 그릇 좋아하는 내 걸음이 얼마나 느려졌을지...
다행히 부지런히 도예촌을 빠르게 지나치고 언덕 위로 '한국국제예술학교'가 보이는 건너편 산으로 들어선다.
'설봉산' 정상 방향으로...
누가 쫓아 오기라도 하는 걸까? 왜 이렇게 서둘러 가고있는 거지?
'설봉산' 정상 0.73km 남은 지점.
숨이 차다. 지나 온 경치 보는 척 하며 잠시 숨 좀 돌리고...
이 지점에서 '봉화길' 이정표는 왼편 '호암약수'를 가리키고 있지만 직진 방향 0.10km 앞에
'설봉산' 정상이 있다고 하니 기왕지사 정상을 찍고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와 경로 합류를 하겠다며...
우리는 '설봉산' 정상으로 간다.
꽤 폼 나는 '설봉산' 정상석.
우리가 내려 갈 방향의 설봉공원이 가까이 보인다.
'호암약수'와 갈림길로 되돌아갈 작정으로 정상으로 왔는데 계단에 '봉화길' 이정표가 있다.
우리 생각은... 어디에선가 합류하겠지...하고 계단을 선택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선택을 일순간 너무 가볍게 해 버린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후회 대신 '그래서 더 좋았다'고 위로했다.
※단 하나, 이 길로 내려가면 '설봉산성'을 거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
펄럭이는 '봉화길' 리본.
별 문제가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정표 따라 조심조심 내려 간다.
발밑이 은근 까다로워서 시선을 아래로만 두고 걷다가 고개를 드니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전각이 보이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 가까이 '영월암'이 있었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봉화길'에 다시 합류했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다가 눈에 띈 뭔가 굉장히 독특한 바위의 모습에
주변을 두리번 거려 봐도 절벽 위에 올라 앉은 바위에 대한 설명을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반대편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은 '삼형제바위'라고 한다.)
그리고 이 지점을 지나면서 '봉화길' 이정표도 리본도 다른 어떤 이정표도 만나지 못했다.
어디서 부터 방향을 잃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우리가 가야할 곳은 '설봉공원'이라 어렵지 않게 하산했다.
길 옆에 신라 말 혹은 고려 초 때의 석탑의 일부로 추정된다는 석부재가 있었다.
어쩌다가 탑의 흔적만 이렇게 남아 있을까?
큰스님 말씀을 기억해 보면 깊은 산 속에 축대의 흔적이나 대나무, 그리고 물길이 있으면
그건 분명 오래 전 절터였던 곳이다. 탑의 흔적 건너편에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와 작은 옹달샘, 그리고 조릿대가
소복하게 모여있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절터의 흔적이 분명하다.
우리가 빠져 나온 입구의 이정표에는 영월암 0.5km
삼형제바위 0.4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설봉서원'
설봉공원 초입의 '6.25참전기념비'
드디어 '봉화길' 제5길 중간 스탬프함이 있는 '이천관광안내소'에 도착했다.
'이천관광안내소' 바로 건너편의 호수 산책로로 진입한다.
'설봉공원'에서 이천도자기 축제를 할 때 와 보긴 했지만 호수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설봉공원'을 벗어나서 도로로 올라서는 지점.
2시가 넘은 시각에 간식만 먹고 산 속을 헤맸으니 얼마나 배가 고프겠어?
그래도 너무 많이 먹는다. 에피타이저로 열무 비빔밥, 본격적으로 옹심이칼국수, 메밀 부꾸미를 먹어 치우는 실력이면
자네 먹방 한번 찍어 보는 게 어때? 나는 계란 팍팍 풀어 넣은 육개장으로 허기만 면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걷던 길 계속 걷는다. 공사 중인 곳도 많아 어수선한 길을 부지런히 벗어나
멀리 보이는 육교를 건너 공설운동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공설운동장'을 지나 중앙로터리를 앞두고 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이런 헤매기 쉬운 지점의 이정표는 꼭 있어야 한다.
소소한 행복을 언제나 가까이 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는 '안흥지'
'愛蓮亭'
정자가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나 세종 10년(1428)에 중건하고 성종 5년(1474)에 다시 중건하였으며,정자 옆 습지에
안흥지安興池를 파서 그 가운데 연꽃을 심고 영의정 신숙주에게 '애련정'이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
역대 임금들의 영릉 행차길에 이천행궁에 머무르며 으레 붉은 연꽃이 어우러진 애련정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안흥지'는 안흥방죽이라 불러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연못의 전형적인 방지, 즉 네모진 연못으로 만들고, 그 물로 구만리뜰 논에 물을 대어 천하 제일의 미질을 자랑하던 자채紫彩쌀 주산지를 만들었으니,고려.조선시대에 조정대신들이 방죽 앞
자채논 갖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안흥지'를 나와서 '아만다호텔'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 '중리천'으로 들어선다.
'복하천'은 자연스러운 지금의 모습이 좋은데 내년까지 수변공원 조성사업 공사를 한단다.
수변공원을 벗어나 '복하천교'를 건너 차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국도변을 걷는 구간이 한참 이어진다.
도로를 벗어나는 것 만으로도 좋다...왼쪽 '신하1리' 마을로 들어간다.
웃음이 날 정도로...어쩜 길을 이렇게 조성했을까 싶을 정도로 꼬불꼬불 골목을 누비며 지나간다.
'신하3리'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이번에는 건너편 버스정류장 뒷편 골목으로 가라고 하네.
넋놓고 걷다가는 길을 놓칠 수도 있겠다.
정면에 철길이 보이고 때마침 '부발역'에서 '경강선' 기차가 '이천역'으로 출발한 참이다.
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한시간에 3번의 배차시간을 감안해서 지금부터 다음 기차를 타는 것을 목표로
발이 안보이게 마구 걷는거다.
'부발역'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면 '봉화길'제4길의 끝인 '부발역'으로,
제 5길을 걸을 때는 다리를 지나쳐가는 지점이다.
그런데 그런 정확한 갈림길 이정표 설치도 부족하고 그 외에도 '봉화길'이 풀어야 할 숙제가 꽤 많은 것 같다.
경강선 '부발역'에서 경기옛길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을 마침한다.
막판에 서두른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바로 탈 수 있었다.
거리가 더 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을까?
'봉화길'은 서두르지 않고 걷기로 작정한 때문인 것 같다.
부발역 경강선 승차-- 판교역 신분당선 환승-- 논현역 7호선 환승-- 이수역 하차(1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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