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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력 20일 방곡사 지장법회
- 묘허큰스님과 함께 암자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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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랑길 770㎞ 이어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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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4월10일...일주일 동안 올레를 걷고 왔더니 온동네 꽃이란 꽃은 한꺼번에 쏟아지고 떠나는 날 까지 감감무소식이던 동네 벚꽃길 벚꽃은 내가 자리 비우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사이에 만개를 지나 연두빛 이파리를 피워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정작 동네 벚꽃은 올 해도 놓쳐버렸다. 그런데 오늘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화단에서 나를 반긴 건 실로 오랫만에 열일 하고 있는 자주목련이었다. 십년 넘어 살면서 이 자목련 나무에 달린 이토록 멀쩡한 자주목련을 볼 수 있었던 건 두어번 있었을까? 곱다...고와...참으로 곱다...귀하다 귀해...
작년 내 생일에 아들이 준 꽃다발 속에 있었으니 거의 일년 가까이 식탁 위에 그냥 놓여있는 식물이 있다. 그 때도 지금도 옆지기는 조화라고 알고 있지만 나는 가끔 물을 갈거나 보충해 주고 있다. 이 식물이 왜 갑자기 궁금해 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날 따라 '모야모' 앱에 이름을 질문했더니 단 몇초 만에 댓글이 달렸다. 루스커스. 얘가 이름이 있었단 말이야? 그렇다면...잎사귀 뒷면에 달린 건 뭔가요? 다시 물었더니 답글에 조차 '그것도 모르냐?'는 뉘앙스가 느껴지는...'꽃인데요?' 허걱~ 노안의 문제인지, 무심함의 문제인지, 생각지도 못했던 답에 아연실색하고 돋보기를 고쳐쓰고 이리보고 저리봐도...그저 신기할 뿐이다. 사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잎사귀 뒤에 달린 것을 떼어내기도 했는데... 미안하게쓰리.....
홍콩에서 살면서 우연히 앙증맞은 차 주전자를 발견하고는 한동안 어디를 가든지 작은 차 주전자를 구입하느라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인 스탠리 마켓에 가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모양의 차 주전자가 있는지 늘어선 가게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한 두개 늘어나는 작은 주전자가 그 즈음 내가 낯선 곳에 사는 즐거움이 되어 주기도 했지만 정작 손에 쏙 들어가는 이 작은 주전자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자사호(그들도 그런 이름을 말하지는 못한 것을 보면 그들 역시 지식은 없었나 보다.)의 진가를 조금 아는 두사람 정도가 탐을 내는 걸 보면서도 그런가 보다...가장 깊숙한 벽면에서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에 티비에서 시꺼멓고 조그마한 차 ..
우리가 알고있는 향수는 향료 원액의 비율에 따라 퍼퓸(perfume)--오 드 퍼퓸(eau de perfume)--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오 드 코롱(eau de cologne)-- 샤워 코롱(shower cologn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perfume은 사용시 진하고 지속력이 강해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지속 시간은 6~7시간 정도이라 오랫동안 잔향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au de perfume은 perfume 의 강렬하고 화려한 향을 조금 부드럽게 희석했기 때문에 지속 시간이 5~6시간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eau de toilette는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의 대부분이라 할 정도로 대중적인 것으로 지속 시간은 3~5 시간으로 일상적으로 사용..
불판에 달구 듯 끓어오르는 여름 햇살속에서도 교태스럽기 그지없는 능소화의 계절이 왔다. 그녀를 만나면 멀리서부터 나는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붉어지는 듯 하다. 모두들 수근거리는 '능소화 이야기' 대로라면 절집 담장을 기어오르는 능소화는 있을 수 없는 데... 왜 여름 절집에 능소화가 대놓고 눈길을,발길을 부여잡고 늘어지는 지 모를 일이다. 너무나 예쁜 처녀 '소화'가 궁에 들어와 임금에게 잊혀지고 상사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임금이 찾아오는 지 담 너머 바라볼 수 있기를 소원한 넋으로 능소화가 되었다거나 연모하는 존재를 기다리다 죽어간 수많은 그녀들의 넋이 피어난 꽃임에야... 양반가에서 딸이 간택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장에 능소화를 심어 양반화라고도 불려 서민집에 능소화가 피기라도 할라치면 치도곤..
도자기로 구워진 듯 푸석푸석 마르고 마른 장작 타들어 가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도공이 왠만해선 자기 작품 판다고 장터에 나와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신할 마눌이 바빠서였는지 직접 나와 점빵을 지키고 있었다. 나름도 궁상맞고 뻘쭘했는지 맞은편 집 도자기 같지도 않은 거 내놓고 파는 쥔장이랑 노닥거리다가 누구든 자신의 점빵을 기웃거릴라치면 쭈뼛거리고 건너 와서는그때사 안절부절 궁시렁궁시렁........ 물건을 사는 내가 오히려 안쓰럽고 무안해서 그가 부르는 가격 그대로 다 주고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