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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이 지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 하나로 왔는데 문닫힌 중국집이 야속해도 화풀이 할 데도 없고화장실에나 들렀다가 다시 코스 위로 나선다.(식초공장 입간판 앞으로~) 점심을 못 먹었다는 상실감에 더 힘이 드는걸까? 쉴 자리도 없는 길 옆 그늘에 퍼질러 앉아서서울에서 부터 사서 짊어지고 다니던 꿀호떡을 꾸역꾸역 밀어 넣어 당충전을 했다. 경사도 있는 포장길 제일 시러~ '서진암삼거리'는 '서진암'을 600m 앞 둔 곳인데 스님들께서 물건을 져 나르시는 지게가 놓여있다.웬만만 하면 한번 올라가 보면 좋겠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가던 길 간다. 벅수가 모호하게 가리키고 있는 두 갈레 길...이럴 때 굳이 계단 보다는, 지리산둘레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인간 커플이 가는방향으로 가는 게 상식..

(4월25일 목요일) 월평 달오름마을 숙소 골목을 나서는데 햇살이 눈부시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하얀 등꽃도 다시 보고.(07시50분) 어제 봐 둔 재래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챙겨먹기로 했다. 구 인월교를 건너며... 어제,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어서 찾아 헤매다가 발견한 국밥집이다.알고 보니 내장순대국,머릿고기 순대국을 주로 하는 집인데 부담스러워 생뚱맞게 청국장을 주문했다.뭐든 그나마 먹고 출발할 수 있으니 감사해야할 상황이긴 하다. 지리산둘레길 3구간 시작점에서 출발한다.(08시50분)※지리산둘레길 3구간: 구 인월교--중군마을--선화사--수성대--배너미재--장항마을--서진암삼거리--상황마을--동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20.5km. 건너..

(5월4일 토요일)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그저 현관문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걸, 마침 잘 익어서 맛난 열무김치를 가져다 준다는 핑계로 부부가 딸아이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전 날 티친 노병님께서 올리신 월남쌈이 급 먹고싶기도 하고 해서 딸 집과도 가까운 마곡나루역 1번 출구 인근의 '사이공 윤다이'로 가는 길...9호선 '마곡나루역'은 처음인데 연휴의 첫날 점심시간 이라서기도 하겠지만 굉장히 번잡했다. 김경민 작가의 작품 바로 뒷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사이공 윤다이'는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의 요리사가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베트남 음식을 하는 집이다.그리고 점심을 먹고 바로 맞은편의 '비엔나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처음부터 월남쌈이 목표였던지..

(4월24일 수요일) 오늘은 오전까지 많은 비와 돌풍까지 예보되어 있어 숙소에서 느즈막히 출발하기로 하고 창 밖의 날씨를 예의 주시하다가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지길래 서둘러 출발한다.비가 오다가 그친 듯한 하늘(07:26)/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며 쏟아지는 비(08:55)/뭉게구름(09:32) 어제 '행정마을'을 지나 건너 온 '삼산교' 방향. '람천'변을 따라 지리산둘레길 1구간 종점인 '운봉읍'까지 남은 거리 3.1km를 이어서 걷는다.(09시41분) 건너편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을 다시 가보기로 했었지만...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보고 간다. 나란히 가는 풍경과 보고 가는 풍경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그래도 다행히 바라보고 가는 방향의 하늘이 개이고 있다. 계속되는 벚나..

(4월23일 화요일)버킷리스트에 올려 놓은 지는 한참이지만 엄두가 안나서 미루고만 있던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러 가는 길.07시09분에 용산역에서 출발해 남원으로 가는 KTX 탑승하고 09시30분에 남원역에 도착했다.개인적으로 남원여행은 처음이라 남원역도 초면이고 역사를 나서자 심상찮은 바람...정신이 없는데 옆지기는 출발하기 전아침 먹을 식당을 찾아 앞장선다. 이런 난감할데가 있나? 역 주변에 식당이라고는 달랑 하나있는 남원역 400m 건너편의 추어탕 집은 화요일이 휴무란다.식당 검색할 때 그렇게 영업하는 날인지 시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노래를 해도 이런 허무한 실수를 반복한다. 다시 역 앞으로 건너와서 계획했던대로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 앞 '장안정류장'까지 가는 버스를 검색해 보지만정보에 뜨지..

2024년 4월28일(음력 삼월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주차장에 내려서자 지난 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 탓에 일찌감치 발걸음은 두서가 없어져 버렸다.울끈불끈 역사님 발 아래 꽃잔디가 어울리지 않게 참으로 곱다.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는 듯 각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봄이라기 보다는 초여름 처럼 화창한 햇살에 눈이 부시지만 적멸보궁 사리탑은 잊지않고 눈에 담는다. 옥지장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금낭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황매와 잘 어울리는 특별난 연등. 주지 정봉스님과 기도스님의 '연명지장경' 독송이 시작되고 있다.지장예참과 신중단 기도를 마치고 방곡사 회주이신 묘허 큰스님의 귀한 법문. 부지런히 점심공양을 하고 올라와 오후 제2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