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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내장산이 내장산인 이유 본문
정읍 보화리 석조이불입상 참배 후 공양을 하고 30여분 달려서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기억도 분명하지않은 오래전 한번 와 본적 있는 내장산..이 곳이라고 예외없이 구름이 끼어 어둑하지만
불 붙은 듯 붉은 내장산 애기단풍에 모두들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두시간 3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모두들 우왕좌왕 너무 좋아서 난리도 아니다...
정작 산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입구에서 이미 진을 다 빼기라도 할 기세로...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욕심내서 담으려다가 낭패본 것 같은 감도 없잖아 있다.
정말 너무 예쁜 색인데 뷰파인더 속 현실은 아니라 일출과 일몰을 담기 좋은 컨디션으로
찍었더니 조금 어색해져 버렸다. 그렇지만 내 머리 속의 단풍색은 저 것으로도 부족하다.
차량통제 구역 조금 더 들어가면 내장사 앞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일단 시간 절약을 위해 편도 천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빠른 걸음으로 출발~
내장산 입장료 삼천원에 셔틀 편도 천원은 너무 비싼 것 같다.
한동안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앤다 어쩐다 말도 많았는데 진척이 없나보다.
창밖의 풍경에 정신이 팔려 사실 천원 따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일이고 날씨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게 뭐 대수람.
내장사 앞 등산안내도 앞에서 대충 훑어보고 내장사 위에 있는 아름다운 벽련암으로 서둘러
올라가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는데, 내장사 일주문 옆 벽련암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큰스님께서
타고오신 승합차를 만났다. 우리는 우리의 운을 자축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큰스님께서 부러 내려
보내신 거란 사실을 알았다. 내장사에서 벽련암까지는 거리가 꽤 되고 경사도가 심한 길이라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면 시간 내에 내려올 수 없었을 것 같다.
벽련암과 내장사를 참배하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다.
구석구석 어디에나 울긋불긋한 카펫이 빼곡히 깔려있는 풍경은 정말 대단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단풍구경은 내장산에서 완성했다.
추억 속 아름다움도 꺼내서 다시 바라볼 때 더 의미있는 것 같다.
오래전 왔었던 때와는 별개의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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