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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때죽나무 꽃들이 종소리를 울리는 '사려니숲길' 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올레 밖 제주

때죽나무 꽃들이 종소리를 울리는 '사려니숲길' 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lotusgm 2022. 7. 22. 18:06

 

 

 

'물찻오름'을 지나면서 같은 듯 다른 듯한 모습으로 숲은 오히려 숨이 가파지도록

이어지는 통에 삐끗한 발목 통증도 순간순간 잊게 만든다.

 

 

 

 

 

 

 

이 의자에 앉으려면 소복히 앉아있는 꽃잎을 쓸어내려야 하나?

 

 

 

 

 

 

 

도종환 시인이

'길을 끊어놓은 폭설이 오늘 하루의 속도를 늦추게 해준 걸 고맙게 받아들인 삼나무 숲길'

이라고 극찬한 바로 그 삼나무 숲이 있는 '윌든삼거리' 이다.

이 곳에서 갈 수 있는 '사려니오름'은 통제구간 일부에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1회 최대 20명씩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단다.

 

 

 

 

 

 

 

 

 

 

숲을 지나면서는 할 수만 있다면 숨이 턱에 차도록 크게 들이 쉴 일이다.

찌들어서 제 기능을 하지도 못하고 사는 폐부 깊숙한 곳 까지 할 수만 있다면

이 숲의 공기를 가득 가두고 싶다.

 

 

 

 

 

 

 

 

 

 

 

 

 

이제 이 숲에서 종소리가 아무리 요란한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

원래도 나는 물색없이 자주 볼 수도 없는 때죽나무 꽃을 좋아한다.

아카시나무꽃이 쏟아져 내리고 나면 숨어있었던 듯 그 빈자리를 채우기 바쁜

때죽나무 꽃이 떨어져 별이 되어버린 모습만이라도 보면 그냥 좋았다.

 

 

 

 

 

 

 

 

 

 

 

 

 

바깥의 길도 좋지만 삼나무숲은 오솔길로 들어서면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때죽나무꽃에서 딴 꿀을 팔기도 하던데

(모시고 가야하는) 짐이 무서워서 우리는 욕심내지 못했다.

 

 

 

 

앞에 가는 세 사람은 어느새 꿀단지 하나씩 들고 간다.

 

 

 

 

 

 

 

 

 

 

 

 

 

인적 드문 저 의자에 앉아서 쉬지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래도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내 발목 상태 때문이 아니었을까 변명해 본다.

 

 

 

 

 

 

 

 

 

 

갑자기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리는 숲 입구...뜬금없이 왜 장묘문화 안내판을...

들여다본 숲도 스산해 보이고 야튼, 바깥쪽 길로 가다보니 숲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많이 보이길래

잠시 후 삼나무 숲으로 들어서긴 했다.

 

 

 

 

삼나무 숲 바깥길은 이렇게 근사한 모습인데

 

 

 

 

삼나무 숲 안쪽은 체감 온도부터 확연히 다르다.

 

 

 

 

제주 여행온 사람들이 이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사려니숲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바로 그 곳이  이 숲이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 찍느라 분주하다.

 

 

 

 

 

 

 

삼나무 숲 끝에 '사려니숲길'의 끝지점이자 또 다른 입구인 '한라산둘레길 숲길센터'가 있다.

우리는 원없이 '사려니숲길'을 한바퀴 걸었다.

 

 

 

 

길 건너 보이는 (남조로 사려니숲길) 버스정류장에서 제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벌써 한시 반이라 점심을 먹으러 어디론가 이동을 해야하는데, 오래전 제주를 떠나며 공항 부근에서

먹었던 '용궁'음식이 생각나서 전번으로 검색해 보니 상호를 바꾸고 장소도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기왕 마음먹은 거 그 곳으로, 일단 '제주버스터미널'로 가 환승하기로 결정, 아침에 올 때

타고온 212번 버스를 탔다.

 

 

 

50분 만에 '제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외도초등학교'로 가는 버스로 환승,

30분 후 하차해서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바로 앞에 외도 앞 바다가 나타났다.

 

 

 

 

 

 

 

 

Leaving Jeju..아쉬운 마음에 용궁에 가다

세상에는 참 많고도 많은 음식이 있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음식을 굳이 찾아가면서 까지 먹는 일은 거의 없었던 까닭에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날 먹은 해초비빔밥은 정말 특별난 것이었다. 이

blog.daum.net

꼭 10년 전에 와봤던 '용궁'을 잊을 수 없어 수소문 끝에 찾아온 '제주해물밥'

 

 

 

 

아이쿠~ 이미 3시를 넘어서고 있으니 힘들게 찾아와서 못먹을 뻔 했네...

 

 

 

 

 

 

 

한바탕 손님들이 휩쓸고 갔는지 아직 치우지 못한 테이블이 여러 곳이다.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으니 테이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벽에 덕지덕지 붙이는 것 보다 좋아 보인다.

 

 

 

 

둘이 음식점에 오면 안좋은 것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없다는 거다.

더구나 양이 그리 많지않은 사람들은 심사숙소 끝에 달랑 한 가지 시키는 게 전부라 좀 아쉽다.

화려한 코스 메뉴도 있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도 즐비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생각의 회로 조차 버퍼링 상태.

시그니처 메뉴인 '제주 해물밥'을 시킨다.

 

 

 

 

정갈하기도 하여라...

 

 

 

 

이런 거 어디서 본 적 있어?

계란 프라이를 테이블에서 직접 해서 해물밥 위에 올려서 비벼먹는다....

별거 아닌데 특별나 보인다는 거지. 

 

 

 

 

에피타이저로 나온 해물 무침?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정갈하고 예쁘다.

맛? 내 컨디션 좋은 날 만든 소스로 비빈 것 같달까?

'이거 다 먹으면 더 달라고 해도 될까?ㅠ'

다행히 곧바로 김이 살짜구리 나는 돌솥 해물밥이 나왔다.

 

 

 

 

그리고는 적당히 익은 프라이를 올려서 비벼비벼~

무슨 인증샷도 더 없고.ㅋㅋ~

다음 제주 갈 때는 작정하고 꼭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지.

 

이제 더이상 어물거릴 시간이 없다. 큰 맘 먹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와서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떠나는 티켓으로 바꿔서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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