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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방곡사 가는 날 (240)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천척의 긴 낚싯줄을 곧게 내리니 一波自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한 물결 일어나매 일만 파도 따라 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고요한 밤 물이 차가와 고기는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밝은 달빛 속에 돌아가네. 나...무.아.미.타.불... 스님들이 매일 아침에 새벽 종성을 하는데, 종성을 마칠 때 쯤 되면 모든 행사, 특히나 영가 천도재를 지낼 때는 영가 법문을 일러 주면서 장엄하는 내용 중의 하나 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읊은 것은 스님들도 아침마다 하지만 우리도 매일 해요. 오후 시식을 하고 끝에 장엄염불할 때 하는데, 요즘은 종단에서도 한문으로 하면 못 알아 듣는다고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하려니까 글자 수가 잘 안맞아요..
공양을 하고 시식이 시작되었다. 중요 무형문화재 아랫녘 수륙재 보유자이신 석봉스님. 시식이 끝나자 일주일 동안 법당에 있던 함합소 배송이 시작되었다. 각자 자신과 가족의 이름이 적힌 함합소를 찾아서 머리에 이고 법성게를 독송하며 마당을 돌아 소각장으로 향한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랄타야 훔. 엄숙하게 생전예수재 회향이 마무리 되었다.
방곡사 예수재 회향하던 날 보리화보살님은 탑승 인원이 적어서 모자라는 차비를 충당하기 위해 바리바리 아침을 직접 준비해서 오셨다. 순전히 보살님들 아침에 먹을 김밥값을 아껴서 차비에 보태기 위해서... 절을 오가면서 너무나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과 너무 맛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순간이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묘년 윤2월 스무여셋날(4월 16일) 생전예수재 회향을 위해 일주일만에 다시 방곡사를 찾았다. 방곡사에는 아직 봄이 머물러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보리똥 나무에 벌써 꽃 봉오리가 열렸다. 옥지장전 계단 아래 개복숭아 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고 오늘 막재를 하시는 석봉스님은 재에 대해서는 제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으로, 우리나라 불교의식 가운데 주요무형문화재 아랫녘 수륙..
생본무생이요 멸본무멸이며 생멸이 본허하면 실상은 상주하느니라 -- 나무아미타불 -- 오늘이 금년 계묘년 음력 윤2월을 맞이해서 전국 사찰에서 봉행하는 수많은 예수재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예수재는 우리 절에서 하는 예수재가 최고 일꺼여...왜 그러냐 하면 입재부터 시작해서 어제 6재까지, 오늘하는 의식과 똑 같이 했어요. 조금 전에 기를 들고 도는 것을 '이운'이라 그래요.이운은 시왕님을 청할 적에, 우리가 초재부터 6재까지는 전부 한 대왕을 청할 때 마다 삼청을 해요. 석가모니 부처님 삼청을 하고, 성현들을 청해 모시는 삼청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고, 사자님들은 그냥 부르고 시왕님들은 이운을 한 후 시왕불공을 하고, 공양하는 대상들을 불러 지금 올리는 이 신묘하고 귀한 이 공양물을 삼보님으로 부터 시작..
나는 매달 음력 스무날이면 어김없이 방곡사에 간다. 내 불자 인생은 방곡사에서 시작해 방곡사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10일(윤 2월스무날) 방곡사에서 계묘년 생전예수재 입재를 하는 특별한 날이다. 여느 절 순례를 가는 버스를 타면 열이면 열이 떡 한조각이나 김밥 한 줄이 국룰이다. 그런데 방곡사 가는 차에는 온갖 먹을거리를 싸들고 오시는 도반들로 하루 종일 입이 쉴 틈이 없다. 누군가 그랬다. '이 정도면 잔치 아니야?' 완두콩이 든 찰밥과 반찬이 자그마치 여섯가지 성찬이다. 무량행보살님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 거예요. 북단양 I.C로 들어서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못보던 풍경이...오미자 밭이 있던 곳에 마늘이 자라고 있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섰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풍..
오늘은 방곡사 정기법회일입니다. 조금 전에 한 것은 같은 시왕불공인데 보통 우리가 천도재 할 때는 시왕도청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짧게 걸리고 오늘은 시왕 각청을 했어요. 이 불공이 워낙 가진 불공이 많아서 옛날처럼 차릴려면 36단을 차려야 됩니다. 사자불공을 하려면 사자단이 따로 있어요. 내일 모레는 전錢점안을 해야 돼요. 제일 첫째로는, 단에 따라서 월덕수 방위가 달라요, 금년에는 인묘 방위인데 패철(나침반)에 인묘 방위라 하면 우리가 동서남북으로 치면 어디쯤 가서 물을 길러와야 되느냐...동북 간에서 동쪽으로 반,그러면 동쪽에서 조금 옮겨지는 겁니다. 그 쪽에 가서 물을 길러와서...그 물을 가져다 놓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거기다가 월덕수진언을 108독을 하고나면 그 물이 월덕수가 되는 겁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