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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2023 계묘년 일년기도 회향하던 날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2023 계묘년 일년기도 회향하던 날

lotusgm 2024. 2. 1. 12:48

 

 

 

 

2024년 1월30일 계묘년 방곡사 일년기도 회향하러 가는 날...새벽 공기로 코 끝이 새콤한 날이지만 한파를 벗어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침 해가 둥실둥실 떠올라 차 안을 붉게 물들이는 시각에 한 참 남은 보름을 미리 맛본다.

살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묵나물 반찬, 불리고 삶고 다시 불리고 볶고...보리화보살님의 부지런함과 정성으로 만든 음식은 방곡사 가는 길이 풍성하고 즐겁도록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무량행 보살님 디저트까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_()_

 

 

 

 

꼭 맞춤한 시간에 주차장에 내려서서 변함없는 금강역사를 만나고

 

 

 

 

탑전에는 역시 변함없는 손길로 분주하시고

 

 

 

 

지장전 세 바퀴 돌고

 

 

 

 

 

 

 

 

 

 

대웅전 앞에서서 잠시 나만의 의식을 갖는다.

 

 

 

 

 

 

 

 

 

 

 

 

 

 

 

 

주지 정봉스님께서 지장예참을 모시고, 신중기도까지 마치면

 

 

 

 

방곡사 회주 묘허스님의 귀한 법문.

 

 

 

 

점심 공양을 마치고 오후에는 관음시식.

 

 

 

 

 

 

 

일년 동안 영단에 붙어있던 위패를 떼어낸다.

 

 

 

 

밖으로 나와 떼어낸 위패와 다라니를 머리에 올리고 법송게를 염송하며 소각로 까지 배송하기 전에

먼저 대웅전 앞 마당을 한 바퀴 돈다.

 

항상 이 모습을 보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아주 어릴적에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 판전을 법복을

입은 보살님들이 머리에 이고 줄지어 이운하는 모습이 티비에 나오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옴마도 그 어디 쯤엔가 계셨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후로도 머리에 경전이나 다라니를 올리고 경을 외우는 모습을 보면 어릴 적 아무 것도 몰랐던 그 때 조차도 알 수 없는

울컥함과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움과 그것과는 또 다르게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다라니는 지장전 아래 소각로로 옮겨진다.

 

 

 

 

 

 

 

 

이제 새로 24년 갑진년 동참하면 위패를 준비해서 설 전에 영단에 모셔놓고 설부터 합동차례 모십니다. 그리고 스무날 입재해서 내년 섣달 스무날 회향할 때까지 열두달 동안 매월 한번씩 지장기도를 모십니다. 

그동안 하루에 '삼시계념불사' 세번 하면 나무아미타불이 3.300번 입니다. 일주일만 해도 칠역오역죄를 지어 나쁜 관리에 떨어진 조상들 조차도 전부 업장이 소멸되고 이고득락 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삼시계념불사' 입니다. 삼시계념불사를 하루 세번 하면 아미타경을 세권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가 아홉번 입니다.

( 拔一切業障根本得生淨土陀羅尼 :발(뽑을 拔) 영가들의 모든 일체 업장을 뽑아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게 하는 근본다라니) 요즘은 한달 내내 하루 세번 할 수있는 사람이 없어서 열사흘날 시작해서 열 아흐렛날 까지 일주일 기도 마치고 스무날 천도합니다. 

조상들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업장도 소멸됩니다. 경 한 편 읽는 그 공덕이 영가들은 영가들 대로 업장이 소멸되어 이고득락하고, 이미 좋은 곳에 가서 태어난 조상들은 복락이 증장하고, 우리는 우리가 읽는 만큼 업장이 소멸되는 겁니다.

 

 

 

 

주지스님은 떡국떡을 선물로 주시고, 법당 각 단에 올렸던 과일과 떡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포대화상 앞에 너나 할 것 없이 한마디씩 하고 간다.

'항상 웃어 주셔서 감사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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