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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방곡사 가는 날 (254)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나는 매달 음력 스무날이면 어김없이 방곡사에 간다. 내 불자 인생은 방곡사에서 시작해 방곡사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10일(윤 2월스무날) 방곡사에서 계묘년 생전예수재 입재를 하는 특별한 날이다. 여느 절 순례를 가는 버스를 타면 열이면 열이 떡 한조각이나 김밥 한 줄이 국룰이다. 그런데 방곡사 가는 차에는 온갖 먹을거리를 싸들고 오시는 도반들로 하루 종일 입이 쉴 틈이 없다. 누군가 그랬다. '이 정도면 잔치 아니야?' 완두콩이 든 찰밥과 반찬이 자그마치 여섯가지 성찬이다. 무량행보살님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 거예요. 북단양 I.C로 들어서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못보던 풍경이...오미자 밭이 있던 곳에 마늘이 자라고 있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섰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풍..
오늘은 방곡사 정기법회일입니다. 조금 전에 한 것은 같은 시왕불공인데 보통 우리가 천도재 할 때는 시왕도청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짧게 걸리고 오늘은 시왕 각청을 했어요. 이 불공이 워낙 가진 불공이 많아서 옛날처럼 차릴려면 36단을 차려야 됩니다. 사자불공을 하려면 사자단이 따로 있어요. 내일 모레는 전錢점안을 해야 돼요. 제일 첫째로는, 단에 따라서 월덕수 방위가 달라요, 금년에는 인묘 방위인데 패철(나침반)에 인묘 방위라 하면 우리가 동서남북으로 치면 어디쯤 가서 물을 길러와야 되느냐...동북 간에서 동쪽으로 반,그러면 동쪽에서 조금 옮겨지는 겁니다. 그 쪽에 가서 물을 길러와서...그 물을 가져다 놓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거기다가 월덕수진언을 108독을 하고나면 그 물이 월덕수가 되는 겁니..
2월 10일(음력 정월 스무날) 새벽 여섯시 조금 넘긴 시각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단양으로 가는 내내 창밖은 때를 짐작하기 어렵도록 잔뜩 흐리다가 어느 순간 탄성과 함께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사방이 백색으로 칠해진 터널로 들어선 듯 하다. 처음 경험하는 기사님의 친절을 딛고 내려서서 살펴 본 사방은 할말 없게 만드는 풍경이다. 보기에 그리 많은 눈은 아닌데 바람이 없고 날씨가 적당하니 가녀린 나뭇가지 위에 조차 눈이 그대로 내려앉은 모습이 환상적이다. 풍경을 그냥 감사히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혼자 생각으로 이 풍경이 곧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다. 주지 정봉스님의 지장예참에 오늘따라 더 힘이 실린 듯 하다.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삼재부와 재수부...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欲知前生事 今生受者是)‘ 욕지내생사 금생작자시(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 전생 일을 알고자 하느냐? 금생에 받는 그것이다 내생 일을 알고자 하느냐? 금생에 하는 그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금년은 2월에 윤달이 있는데, 윤3월은 더러 있지만 2월 윤달은 잘 없어요...그리고 동지 섣달에도 없어요. 그래서 경상도 말에 남에게 돈 빌려줬는데 안갚을라만 뭐라고 하느냐...'돈 갚아라'하면 '갚는다' 그래 니 언제 줄래? '윤동짓달 열여드렛날 주께' 이라거든? 그건 떼먹는다는 소리지...윤동짓달은 없어요. 윤동짓달이 없는데 열여드렛날이 있을 턱이 있나 그렇지? 돈 안갚는다는 말입니다. 윤달은 3월부터 시작해서 8,9월 그 때까지 중간에 많이 들지 그 뒤에나 앞에는 안드는데 금년에는 ..
매년 이맘때 쯤이면 한해 동안 절에 가지 않다가도 꼭 가야할 것 같은 날이 온다. 바로 한해의 기도를 회향하는 날인데 반성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는 임인년이었지만 다가오는 계묘년에는 불자로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회향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먼저 옥지장전으로 건너가 참배하고... 천수경 봉독으로 임인년 회향 법회가 시작되었다. 지장보살 정근. 묘허큰스님 회향법문. 점심공양 후 시식. 지난 일년 동안 하루 세번 삼시계념불사 기도를 올린 영단 위패를 떼어낸다. 큰스님의 오후 법문. 법성게를 염송하며 영단에서 떼어낸 위패와 다라니를 배송한다. 위패와 다라니를 소각로로 옮긴다. ( 반년 가까이 영단을 지키고있던 아부지 영정사진을 주지스님께서 들고 내려가신다...안녕히 가십시요...
생본무생(生本無生)이요 멸본무멸(滅本無滅)이면 생멸본허(生滅本虛)하여서 실상상주(實相常主)하느니라. 나.무.아.미.타.불. 오늘이 금년 임인년...아직 음력으로는 설을 안쇠었어요. 요즘은 양력 설을 신정이라 그러고 음력 설을 구정이라 그러는데 양력 음력은 있지만 신정 구정이라는 건 없어요. 설이 무슨 새新 설이 있고 묵은舊 설이 있나? 우리나라 고유명절 가운데 한 해가 가고 한 해를 맞이하는 가장 큰 명절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 뒤에 따라오는 명절이 있어요...보름, 그런데 양력 설 쇠고 보름날에는 보름달이 안뜹니다. 설을 쇠고나면 우리 토속 민간신앙 가운데 일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보름 하나 남았어요. 나이가 많아서 나도 이제 죽을 준비를 한다고 안동가서 살지만...사람이 갈 준비를 하고 살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