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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방곡사 가는 날 (254)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고집멸도 사성제는 초전법문이라고 하더이다.나...무... 아미..타불... 여기 살다보면 주말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상대하고 대화하다 보면 좋은 이야기 하는 사람은 일생 동안 한사람도 없어요.좋은 이야기를 자랑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 보다는 전부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듣기 싫은 소리...그러다 보면 나도 똑 같이 괴로워져요. 그래서 내가 혼자 공부하려고 안동의 토굴로 갔잖아요. 어느 날은 동네 거사들하고 안동 장에 가다가 풍기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청국장을 제일 잘 한다고 소문 난 집에 가서 점심공양을 하고 나서 잘 한다는 찻집에를 들러 쌍화차를 마셨는데 그 집 벽에 "苦集滅道" 라고 글이 붙어있어...사장에게 물어봤지 '저기 붙어있는 고집멸도 사제법을 아느냐?' 모른다는 거야....
방곡사 가는 길 어디쯤인가... 차창 밖에 보이는 풍경이 유난히 아름답다. 5월9일(음력 3월스무날) 방곡사 정기법회가 있던 날. 방곡사 주차장에 버스가 멈추고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봄 햇살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 슬로건 글귀는 짧지만 그 속에 아름다움과 귀함이 담겨있는 듯 하다. 앞으로 한발 나온 산 정상에 방곡사 진신사리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동네 주변에는 이제 사라진 철쭉과 영산홍이 이 곳에는 한창이다. 옥지장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틈에 피어있는 매발톱과 금낭화. 석등 머리 위로 넘실대는 불두화는 머잖아 절정이겠다. 나는 그 절정을 볼 수 있을까? 지장예참은 방곡사 주지이신 정봉스님께서 봉행하신다. 그리고 방곡사 회주이신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스님들께서도 공양하러 공..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천척의 긴 낚싯줄을 곧게 내리니一波自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한 물결 일어나매 일만 파도 따라 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고요한 밤 물이 차가와 고기는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밝은 달빛 속에 돌아가네. 나...무.아.미.타.불... 스님들이 매일 아침에 새벽 종성을 하는데, 종성을 마칠 때 쯤 되면 모든 행사, 특히나 영가 천도재를 지낼 때는영가 법문을 일러 주면서 장엄하는 내용 중의 하나 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읊은 것은 스님들도 아침마다 하지만우리도 매일 해요. 오후 시식을 하고 끝에 장엄염불할 때 하는데, 요즘은 종단에서도 한문으로 하면 못 알아 듣는다고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하려니까 글자 수가 잘 안맞아요..
공양을 하고 시식이 시작되었다. 중요 무형문화재 아랫녘 수륙재 보유자이신 석봉스님. 시식이 끝나자 일주일 동안 법당에 있던 함합소 배송이 시작되었다. 각자 자신과 가족의 이름이 적힌 함합소를 찾아서 머리에 이고 법성게를 독송하며 마당을 돌아 소각장으로 향한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랄타야 훔. 엄숙하게 생전예수재 회향이 마무리 되었다.
방곡사 예수재 회향하던 날 보리화보살님은 탑승 인원이 적어서 모자라는 차비를 충당하기 위해 바리바리 아침을 직접 준비해서 오셨다. 순전히 보살님들 아침에 먹을 김밥값을 아껴서 차비에 보태기 위해서... 절을 오가면서 너무나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과 너무 맛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순간이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묘년 윤2월 스무여셋날(4월 16일) 생전예수재 회향을 위해 일주일만에 다시 방곡사를 찾았다. 방곡사에는 아직 봄이 머물러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보리똥 나무에 벌써 꽃 봉오리가 열렸다. 옥지장전 계단 아래 개복숭아 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고 오늘 막재를 하시는 석봉스님은 재에 대해서는 제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으로, 우리나라 불교의식 가운데 주요무형문화재 아랫녘 수륙..
생본무생이요 멸본무멸이며 생멸이 본허하면 실상은 상주하느니라 -- 나무아미타불 -- 오늘이 금년 계묘년 음력 윤2월을 맞이해서 전국 사찰에서 봉행하는 수많은 예수재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예수재는 우리 절에서 하는 예수재가 최고 일꺼여...왜 그러냐 하면 입재부터 시작해서 어제 6재까지, 오늘하는 의식과 똑 같이 했어요. 조금 전에 기를 들고 도는 것을 '이운'이라 그래요.이운은 시왕님을 청할 적에, 우리가 초재부터 6재까지는 전부 한 대왕을 청할 때 마다 삼청을 해요. 석가모니 부처님 삼청을 하고, 성현들을 청해 모시는 삼청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고, 사자님들은 그냥 부르고 시왕님들은 이운을 한 후 시왕불공을 하고, 공양하는 대상들을 불러 지금 올리는 이 신묘하고 귀한 이 공양물을 삼보님으로 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