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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보안보살 전설이 깃든 전남 화순 유마사 본문
말도 못하게 아름다운 일주문을 들어서고 한참 동안을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던 참인지
망각한 채 혼자 시공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현실의 각박한 감성을 적시는...
누구든 그런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디로? 기억의 그물에 걸리는 그 어떤 산사라도 좋다...
전각의 현판 조차 가지지 못한 유마사의 대웅전.
대웅전 앞의 당간지주가 유마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학생들과 졸업여행을 갔더니 절은 맨처음에 울긋불긋해서 굉장히 괜찮았는데 자꾸 버스에 내려서
가봐도 그렇고 또 가봐도 똑같고 어디어디를 갔다왔는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무리 숫자가 적어도 창건설화를 꼭 말해 줍니다. 그 이야기를 안듣고 가면
'아이고~ 거서 거가 거드라' 이렇게 되더라는 겁니다.
유마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400여년 전 백제 무왕28년(627)에 창건되었는데, 창건은 당나라에서 건너 온
유마운이란 사람과 그의 딸인 보안보살-관세음의 화신-이 창건했다고 전해 집니다.
-유마사 주지스님의 말씀 중에서-
대웅전 뒤에 있는 돌담으로 숨겨진 산신각의 자태가 특이하다.
창건설화에도 나오는 '제월천'의 천수는 부처님 상단에 올리는 약수인 줄 모르고
줄 까지 서서 기다렸다가 먹은 무지함이라니...
쪽문 뒤에 숨어있는 목각과 그 옆에서 천성의 기다림으로 목을 뺀 능소화.
제월천에서 흘러내린 아래쪽 수곽의 물을 먹으면 되는 데 우리는 꺼리낌없이
천수를 들이켰으니...일체유심조라..이 역시 천수와 다를 바 없건만 어찌되었든
천수를 탐한 경솔했던 나는 송구함과 더불어 감사함으로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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