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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박물관마을 <학교 앞 분식>에서 점심 먹고-- 정동길 <전광수 Coffee house>에서 커피와 함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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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박물관마을 <학교 앞 분식>에서 점심 먹고-- 정동길 <전광수 Coffee house>에서 커피와 함께

lotusgm 2023. 1. 9. 14:31

 

 

 

 

'돈의문 박물관마을'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박물관마을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눈에 띄는 간판의 '학교 앞 분식'으로 갔다.

 

 

 

 

외관에서 보여지는 것 만큼 적당하게 촌스러운 내부로 들어서면 잠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드나들었던 그 때 그 시절의 분식집'이라지만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했던 나는 그 시절의 누구나

드나들던 장소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을 뿐더러 그 때가 언제인데? 기억이 안난다.ㅋ~

 

 

 

 

심사숙고해서 친구와 둘이서 주문과 계산을 하니

'밖으로 나가서 계단으로 올라가 2층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일러준다.

 

 

 

 

'주문은 1층에서 하고 2층으로 고고고!' 라고 쓰여있네.ㅋ~

 

 

 

 

참 특이한 구조다.

윗층에는 '음악다방'과 '서울음악사'가 있단다.

 

 

 

 

학교 앞 분식을 먹는 식당 내부에 들어서니 상상하지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구석구석 옛날 잡동사니들이 전시되어 있고 음악은 예전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방학을 맞아 엄마와 마을을 찾아온 아이들이 쉴새없이 드나들었다.

 

 

 

 

주문한 떡볶이(4.000원),오뎅(2.500원),계란말이 김밥(6.000원)이 나왔다.

따라나온 국물은 난데없이 콩나물 김치국인데 이것 참...음식 맛이 꽤 괜찮은게

적당히 촌시러우면서 원시적이고 담백한 것이 깔끔해서 우리 둘 입맛에 딱이다.

 

 

 

 

 

 

 

생각지도 않게 흡족한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거의 두시간 동안

들러보고 다시 정동길로 나오다가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제일정동교회 건너편 '전광수 Coffee house'를 발견했다.

특별한 간판도 없는 소박한 외관에 정작 처음 정동길을 걸어올라 갈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블친 제이님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방문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외관에서 보여지는 수더분함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간결하지만 느낌이 좋은 주방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실 입구에 쓰여진 '오늘의 커피'인 케냐 AA를 마시고 싶었지만

이미 친구가 가지고 온 커피를 마신 후라 하는 수 없이 오후의 헛헛한 체력을 달래 줄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했다.

커피값도 비싸지 않다.

 

 

 

 

 

 

 

친절한 제이님께서 2층 보다는 아래층을 추천하기도 하셨지만 길거리가 보이는

창가의 빈자리에 망설임없이 자리 잡았다.

원래는 빤히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피하는 편이지만 왠지 저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요즘 들어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우연히 깨달았다.

그동안 먹어온 커피로 인이 박힐 나이가 되어서 커피로 인해 숙면을 방해 받을 수도 있는지

사실은 모르겠지만 굳이 먹어야 할 경우가 아니면 피하기로 했다.

그러면 카라멜마끼아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을까? 당연~ 그래서 어젯밤 잠 설쳤다.

 

 

 

 

한시간 반 정도 노닥거렸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골프를 못친다고 항상 큰소리쳤던 그녀의 '홀인원' 모험담은 압권이었다.

 

바로 옆 동에 사는 그녀와 나는 당장 내일 다시 만날 것 처럼,곧 무슨 일이든 벌일 것 처럼

결의를 다지는 말을 주고받으며 헤어지지만, 둘 다 바쁜 일도 없고 이제 하던 일에서 조차

놓여난 집순이 둘은 각자의 집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일에만 매진할 게 뻔하다.

늘 생각에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항상 숙제다.

친구~ 늙어서의 친구는 짧은 청춘을 보내고 긴 노년의 축복이라잖아...자주 좀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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