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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올레 걷다 멈추고 들어간 '이중섭 미술관'과 '왈종 미술관' 본문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번이나 부근을 지나치면서도 미술관 관람을 하지 못한터라
오늘은 제일 먼저 '이중섭 미술관' 관람을 하고 출발하기로 한 참이다.
관람료 1,500원을 내고 진입하면 입구에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사람들의 명단이 걸려있다.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님
현대화랑 박명자 회장님
이중섭 부인 이남덕 여사님
삼성 홍라희 여사님, 이재용 회장님, 이부진 사장님, 이서현 이사장님
부산공간화랑 신옥진 대표님
이중섭화백이 부인 남덕여사에게 보낸 편지의 원문과 번역문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짧지만 편지 속 화백의 부인과 두 아들에 대한 사랑의 절절함이 인상적이다.
'이중섭미술관' 이라서 유의미한 전시품이란 생각이 드는데,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마치 그림을 그리 듯 힘이 있으면서도 유려한 화백의 원문 서체를 고려한 번역문 글씨체라면 어떨까 싶었다.
※이 엽서는 내가 어디선가 보고 너무 예뻐서 카피해 가지고 왔던 건데, 화백의 가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서체로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엽서를 가득 채웠다.
'해변의 가족'
'꽃과 아이들'
이중섭은 1943년 제7회 '미술창작가협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팔레트'를 일본에서 그림 그릴 때 사용하다가
당시 연인이었던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에게 맡기고 귀국했다.
2012년 11월1일, 이남덕 여사는 이중섭의 유일한 유품인 이 '팔레트'를 70여 년간 이중섭의 분신으로 생각하여
소중히 보관해 오다가 미술관에 기증하였다.
이중섭의 '은지화' 작품.
'은지화'는 담배의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담배갑 속의 은지에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홈이 생기도록 선을 그어 그린
일종의 선각화(線刻畵)라 할 수 있다. 이중섭의 은지화를 처음 미국에 알린 아더 맥타가트(Arthur.J.Mctaggart)는 이중섭의
은지화에 대해 신라시대 "경주 남산의 암벽에 선묘로 그려진 마애불이 분명 이중섭 인물의 선조격(先祖格)이다" 라고 했다.
복도에 걸린 황소를 보면서 2층으로 이동하면, 2층에는 '시대의 초상,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2024년 1월까지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전혁림 1990년 '창'
전혁림(1916~2010): 경남 통영 출신으로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하였다.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라 불렸던
전혁림과 이중섭은 1953년 통영에서 만나 1954년 통영 호심다방에서 유강열, 장윤성과 함께 4인전을 개최하였다.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은 2010년5월25일 작고하셨다.
※2009년 통영 여행 중에 내가 만난 전혁림 화백※
경남 통영시 봉평동 '전혁림 미술관'의 주인공이신 전혁림畵伯은 아흔다섯 연세로 여전히 작품활동 중이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마치 공기처럼 바닥에 깔린 미술관 1층 한 쪽켠 작업실에서, 접시 작업을 하고 계신
무채색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는 동백꽃 같은 붉은빛 모자에,붉은빛 자리의 화백을 만났다
미술관의 어떤 작품보다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을 만났다....
전혁림 화백에게
시인 김춘수
全畵伯,
당신 얼굴에는
웃니만 하나 남고
당신 부인께서는
胃壁이 하루하루 헐리고 있었지만
Cobalt blue,
이승의 더없이 살찐
여름 하늘이
당신네 지붕 위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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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1975년 시인 김춘수 선생께서 전혁림 화백을 방문하고
그 때의 인상을 스케치한 것이다
두 분은 평생 동안 변하지않는 절친한 사이다.
박래현 '태고'
남 관 '무제'
안내 데스크의 직원이 꼭 올라가 보라던 3층 옥상 전망대로 나가면
왼편에는 아름다운 섶섬,
오른편에 보이는 것은 문섬이다.
미술관 바로 아래 있는 '이중섭 거주지'
화가 이중섭(1916~1956)
"서귀포시는 이중섭 선생이 한 때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그 역사성을 기념하여 여기에 표석을 세운다."
이중섭화백이 피난길 서귀포에 머물렀을 때 마을 반장 부부가 내 준 1.4평의 좁은 방이다.
팔을 벌리면 닿을 것 같은 저 좁은 방에 네식구가 살았던 그 시절의 행복한 모습은 화백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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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 주차장 한 켠에 있는 '왈종 미술관'
외관이 독특한 미술관을 지나치고 나중에서야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기꺼이 관람하고 가기로 한다.
미술관 앞 작은 정원도 작가의 그림처럼 생기발랄한 색감의 꽃들로 가꾸어져 있는데
보라빛 '멕시칸세이지'가 하얀 미술관 외관과 유난히 잘 어울린다.
관람료는 성인 10,000원.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제주 생활의 중도' 같은 제목의 수많은 작품들은
왈종 선생의 행복한 제주 생활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왈종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특별 기획"
이왈종 화백의 삽화 원화전.
전시된 삽화 원화는 2,000년대 초반 이왈종 화백이 한국화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림들로,
서귀포 신문 게재용 글을 기반으로 하여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화백의 다른 그림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
전시실 창 밖으로 보이는 섶섬.
3층 야외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섶섬'과 '문섬'이 그 자체로 작품이 되고
그 프레임 속으로 한 마리 원색의 새가 날아 들었다.
아래에는 이제 우리가 걸어야 할 길도 보인다.
'멕시칸세이지'와 원색의 새 한마리.
누리장나무와 비슷해 보이는 열매가 달린 나무는 넘새스러운 이름표를 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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