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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꽃을 탐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결국 모종삽을 들고 다니면서 실행에 옮기는 것....그런데 그렇게 노력 끝에 훔쳐온 들꽃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그네들이 행복하게 살던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거다... 남한강변을 그득 메우고 있는 금계국을 바라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무리지어 있는 곳의 아이는 왠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 행복을 빼앗는 것 같아 멀리 홀로 떨어져 외로워 보이는 아이를 달랑 업어왔다. 이미 꽃을 피우고 있는 아이를 데려오면 몸살을 앓다가 결국 객사한다고... 들은 바가 있어 채 꽃봉우리도 맺지않은 아이들만 모여있는, 마을을 통채로.ㅋㅋ~ 그리고 매일매일 들여다 보며 눈독을 들였더니 드디어 봉우리가 입을 열어 꽃잎을 보..
언제였던 지 기억도 아슴프레한 그 날 부터 꽃대를 올리던 긴기아난.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할말은 많지만 암말않고 살고있는 요즘... 꽃대가 올랐을 적 부터 매일매일 자랑해 마지않으면,보이지않는 대견한 꽃대에 진심 축하를 보내주실 울 옴마도 안계시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
딸은 구십 노모가 하루..하루.. 바람 속 춧불처럼 위태하게 사그라드는 모습을 24시간 함께 하고 있다. 오래전 티비에서만 본 하늘하늘한 순두부 막을 만져 봤다면 꼭 이런 느낌이었을 지도 모를... 보드랍기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노모의 손을 만지작 거리다가 딸은 노모의 지문 조차없..
어제 까지 너풀너풀 날리던 색색의 가을이파리가 한 장도 없이 사라진 길은 하루 사이에 인정머리없는 흑백이 점령해 버렸다. 유난히 찬란했던 나의 가을은 마대 포대 속에 감금당한 듯 보였다. 누구의 의지의 문제는 아니지만 허무함과 배신감으로 뻥 뚫린 가슴은 다행히 "QUEEN"의 노래..